그래 나는 온실 속에서
별 바람 맞은 일 없이 살았다
모래알만큼이나 수 없는 창생들 가운데
고만고만한 중간쯤의 지붕 밑에서 바깥걸음을 시작한 지
만만찮은 세월, 지금도 내 울타리는 비교적 따스하다
그래 그래서 어쨌다는 거냐?
내 심장이 지나치게 연하게 뛴다고,
내 입술이 지나치게 부드럽기만 하다고,
세상을 향하는 내 손짓 발짓이 밋밋하기만 하다고,
내 눈에 띄는 것이란 온통 애매모호한 빛깔의 화초들뿐이라고
내 다니는 길이 늘 그 길이라고 해서
내 하는 이야기가 늘 여름 한낮 포플라 잎처럼
흰구름 아래 가볍게 나불거린다고 해서
변함없는 가벼움으로 하품난다고 해서
그래... 어쨌다는 거냐?
고요가 숨죽이는 깊은 바닷속에
깊은 눈빛을 한 물고기가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