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 25쯤 나이 먹은 남자입니다.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매일 눈으로만 보다가 오늘 처음 써보네요.ㅎ
일단 이야기에 들어가기 앞써 제 이야기를 좀 하자면..
대구에 살고 엄청 소심하고 대인기피증도 없지않아 있는 (제 판단으론..ㅋ) 그런
녀석입니다. . ㅡㅡㅋ
어제 저녁에 버스에서 있었던 일이에요..
2틀전, 일때문에 다른 지방으로 잠시 이사를 가신 선배님이 모처럼 대구에 오셨어요
전 그 선배님과 2틀동안 잼있게 놀았죠..
그리고 그 선배님이 집에 가시는날
전 터미널까지 배웅을 나갔어요.
대구 분들은 아실꺼에요..동부 터미널..
밤 9시 30분 차를 타고 가시는 선배님께 손을 흔들고..
전 저희 집으로 가기 위해 버스를 탔어요
늘 자리가 많이 남아도는 414-1번 버스 선택..
10번 타면 3번은 아무도 없는.....
그날은 그 30퍼센트의 확률에 걸려 혼자였쬬..
전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맨뒷자리 왼쪽에 앉았어요
그리고 버스는 다음 정류장 까지 달렸고..
그 정류장에서 한 여자분이 타셨어요..
나이는 23살~25살 사이??로 보이는 상당히 이쁜 여자분이었죠..
그냥 이쁘기만 했으면 별 생각 안들었을텐데..(요즘 이쁜 분들 많잖아요)
뭐랄까.............
자기 색깔이 짙은 미인?
개성 넘치는 미인?
미래 지향적인 미인?
ㅡ.ㅡ;
말로는 설명이 좀 어렵네요..ㅎ
암튼 요즘 쉽게 볼수있는 밋밋하고 심심한 미인이 아니라
쉽게 볼수 없는 좀 독특한 매력을 풍기는 미인이었어요..
특히 눈이 참 매력...ㅋ
앞써 말했듯이 그때 버스엔 저 혼자 밖에 없었죠..
보통 그런 경우 제가 앉은쪽 말구 반대쪽에 앉지않나요?
굳이 반대쪽이 아니라도 저와 좀 떨어진곳에 앉잖아요?
아닌가?? 나만 그런가?? ㅡ.ㅡㅋ
암튼 멀리 떨어져 앉을줄 알았던 그 여자분은
텅텅빈 버스좌석을 다 지나
제 바로 앞자리에 앉으셨어요
솔직히 뭐..그렇게 앉을수도 있지...뭘 그러냐?
이러시겠지만..
이상하게 그 상황에서는 그게 무지 고맙더라구요..ㅡ.ㅡ;
그렇게 버스는 또 다시 달렸고..
전 계속 그 여자분 (정확히 그 여자 뒷통수)만 보고 있었어요..
버스가 급출발 할때마다 전해오는 향기..
향수 냄새는 아니고..
베이비 파우더 비슷한 냄새...
전 개인적으로 애기 냄새라고 부릅니다..^^;
그 냄새가 전해 올때 마다 그 여자는 더 청순해보이고 귀여워 보였어요..
그렇게 우리 동네까지 4정류장 정도 남았을때..
왠지 모르게 자꾸..
그 여자에게 이쁘다고 말해주고 싶었어요..
아니...정확히 말하면..자기가 이쁘다는걸 일깨워 주고 싶었어요..
뭐..그렇다고 말걸어서 전화 번호나 따서 연락하면서 계속 만나고 싶다..
그런 마음은 전혀 없었고요..
물론 그렇게 되면 저야 좋죠..
하지만 ..왠지 범접할수 없는..범접해서는 안될꺼 같은..
나와 가까이 지내면 나의 악한 나쁜 기운과 삶에 찌들어 더럽고 추하게 변한 내 영혼이
혹시나 그녀의 맑은 영혼을 더럽힐까 두려워..
가까이 두고 싶지만은 않아써요
나랑 가까이 하기엔 너무도 깨끗한 그녀..
나란 놈은 말을 걸어서도 눈으로 봐서도 안될꺼 같은.....(너무 오반가? ㅡㅡㅋ)
그 당시엔 그렇게 느꼈어요..ㅎ
아무튼..
이쁘다는걸 깨우쳐 주고 싶어..
말을 걸까? 말까? 걸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결국 버스는 저희 동네 한정거장 전까지 왔어요..
결국 내 마음은 포기를 했고..하차벨을 눌렀죠..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버스 뒷문으로 갈려고
버스 맨 뒷자리에서 내려온 순간..
그녀는 고개를 돌렸고..
나와 눈이 마주쳤어요
눈이 마주친 순간..
나도 모르게 내 입은 그녀 에게 말을 걸고 잇어요..ㅡ.ㅡ;
진짜 나도 모르게..
나: 저.. 죄송한데요..실례가 안된다면 제 말 한마디만 들어주실수 있어요?
그녀: (약간 놀란듯..) 네?...... (1초뒤) 아...예...
나: 너무 이쁘세요..
그녀: (완전 당황한듯..) @..@ 예??..........네................. 아니...........예??
-이때 당황하면서 말도 제대로 못할때 완전 귀여웠음..
나: 아니..그러니까..본인이 이쁘다는걸 알고 계시라구요..
-글이라서 또박또박 말한거 같지만 사실 나도 많이 버벅됐음..
그녀: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왼손으로 입 가리고 고개 숙여 웃고있음..)
가 ㅁ 사 합 ㅎㅎ 니다....ㅎㅎ 죄송해요 ㅋㅋㅋㅋ(웃는다고 말도 제대로 못함)
그리고 전 웃고 있는 그녀를 뒤로 한채
버스 뒷문으로 가서 섰쬬..
곁눈질로 살짝 보니
여전히 왼손은 입을 가리고 약간 웃으며 저를 보는거 같았습니다
그리고 버스는 저희 동네에 도착했고..뒷문이 열였습니다
저는 버스에서 내리면 그녀에게 살짝 목례를 하고 내렸습니다
버스에서 내리는 순간..
갑자기 쪽팔림이 확 몰려와서
죽어라고 저희 집으로 뛰었습니다
아...그렇게 소심한 내가 처음 보는 사람한테 그런말을 하다니..
하지만 정말 일깨워 주고 싶었습니다..자기가 이쁘다는걸..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흐뭇합니다..
언젠가 다시 한번 버스에서 마주쳤으면 좋겠네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