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이야기 3탄 정도 되려나...?
)
우리동네에는
여느동네에서나 볼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빵집이 하나 있다.
무슨무슨 베이커리 라는 간판을 가지고 있지만 (크라운 아님
)
역시 나의 취미상 나름의 이름을 붙여놓았다.
'일탈 빵집'![]()
만화타운 언니는 이 빵집을 '저주받은 빵집' 이라 부른다.
이쯤되면 이름에서도 감이 팍 올것이다.
절대 평범하지 않을 빵집 얘기.![]()
이곳은 주인 아저씨가 직접 구우시는 빵이 하루 3번 나온다.
근데 이 '직접'이 아주 문제다..![]()
주인 아저씨는 갓 마흔을 넘기신
아주 먹음직스럽게 생긴
....... 아니 무슨 이런 망발을...
일생동안 정말 빵을 열렬히 사랑하신것 같은
<아주 듬직하게 생긴> 분이다.![]()
이 빵집엔
'일탈' , 혹은 '저주받은'
아이템들이 있다.
빵 앞에 놓인 이름표에는 분명히 '찰떡 바게트' 라 적혀있는데
찰떡같이 믿고 사와서 한입 깨물면
카레가 찍~ 베어져 나온다.
여기서 놀라면 안된다.
연유바케트라 적어놓고 반 뚝 잘라보면
하얀연유는 온데간데 없고
시커먼 단팥이 시침 뚝 떼고 들어앉아 있을 때도 있다.![]()
이러니 빵집안은 연일 아수라장이다.
"아까 이빵 사갔는데 이거 왜이래요?'
이렇게 묻구 있으면 영락없는 초보 손님.
쯧쯧...아직 쓴맛을 덜보셨군요.![]()
"여기 뭐 들어 있어요?"
이쯤 되면 몇번 와본 사람이다.
그러나 쥔아저씨 절대 호락호락한 사람 아니다.
대답 끝까지 안하신다.
슬며시 웃으면서 반죽만 치대실 뿐이다.
애가 탄 손님 그냥 이름표 보고 사간다.
집에 가서 보면 또 당했다싶다.그러나 이미 게임 오버.![]()
나같은 왕프로 손님은 아저씨와 즐겁게 얘기하며
이름같은 거 안믿고 그냥 산다.
재수 좋으면 이름에 걸맞는 빵도 걸린다.![]()
사실 이 일탈 아이템들은 하루에 몇개 없다.
재수없는 놈이 집게 된다는 말이다.
이를테면 나같은...
나는 툭하면 이놈들이다...![]()
예전엔
혹시 비닐봉지에 든 빵은 정상일까나 싶어서
믿고 몇봉지 사갔었는데
땅콩크림빵이래놓고
길다란 햄이 비집고 나온후로는 두손두발 다 들었다.
이젠 봉지빧도 안믿는다.![]()
아저씨 봉지 벗기고 작업하시는듯 하다.![]()
생크림 빵이 너무 먹고 싶은데
뜨악하니 녹색 팥고물이 삐질삐질 기어나오면
정말이지 욕까지 따라 나온다.
기가 찰 노릇이다.![]()
한번은
얼마나 화가 나셨는지
척 보기에도 한달음에 달려온 아주머니
빵봉지를 흔들어대며
"도데체 이러시는 이유가 뭐에요?"
예의 그 어수룩한 미소를 날리시며... 아저씨
"한글이 서툴러서요" ..![]()
한글이 서투르다는데야 당해낼 재간이 있을 턱이 있나
앉혀놓고 가갸거겨 할 생각이 아닌바에야...
역시 아주머니 그냥 가시더라...![]()
그건 그렇고
정작 이 아이템들의 무서운 점은
나날이 변이를 시도해 예측을 불허하는, 그 다채로움에 있다.
찰떡 바케트에는 카레가 들었었지 하며
카레빵이 먹고픈날 사와서보면
듣도보도 못한 고르케속이 빼곡히 들어차 있고,
생각도 못한 곰보빵에서 카레가 흐른다.![]()
짜장 슈크림은 드셔보셨나?
비위좋은 나지만 이때만은 헛구역질을 했더랬다.![]()
아싸~실험정신 만빵 베이커리....![]()
그런데 왜 가느냐...
가끔씩 터지는 상상 불허 그 엉뚱맞음에
입보다 마음이 먼저 즐거워서 간다.
한입 베물고 '우쒸~ 이게 뭐야?' 인상 구겨지다가
그 생뚱맞음에 푹하고 터져 나오는 웃음...![]()
게다가 솜씨 좋은 아저씨가 정성스럽게 빚은 빵은
맛에선 보증수표다.
아...짜장슈는 빼고....![]()
근데 아무리 단골인 나지만 케잌은 차마 못사겠다.
작지도 않은 크기에, 싸지도 않은 가격에...
티라미슈 케익이라고 샀는데
안에서 잡채라도 어물쩡 기어나오면 기절한다.
생크림케잌에는 과일 대신 무.......설마..![]()
누가 사준데도 이것만은 거절하고 싶다.
만화타운 언니는 떠나간 그놈에게
이 케잌을 선물하고싶다 한다. 어쩌면 나역시....![]()
카드에는 달랑 네글자
"주.거.봐.라."
풋~
일탈빵집? 복수빵집? 여하튼~~![]()
북새통을 이루고있는 일탈빵집을 보면
오늘도 괜시리 나혼자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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