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아들이라고 불리는 공익근무요원.
뭐 이런저런 이유로 공익으로 빠지지만-
제가 알기론 집밥 먹으면서, 칼퇴근하면서 현역들보다 편하게 복역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중학교에서 기능직 공무원으로 일하고 계십니다.
이번 글을 쓰려고 공익근무요원에 대해 몇가지 게시물을 봤는데
공익근무요원들도 나름의 스트레스를 공유하고 있는 사이트가 꽤 많더라구요.
육체적인 스트레스보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더 고통스러운 거다.
공무원들 목소리만 들어도 기분이 나빠진다. 등등 이런 얘기가 있더라구요.
또 학교에 배치받은 공익근무요원들이 하는일에 대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 글도 보았는데
시키는 일은 다 한다고, 쓰레기 분리수거, 잡초제거, 잔디 다듬기 등등
근데 지금 저희 아버지가 두번째 공익과 근무를 하고 계시는데요.
첫번째 공익도 말이 아니었습니다만,
두번째 공익도 말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를 들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첫번째 공익은 미술을 전공하는 공익이었습니다.
매일 9시 넘어서 10시 쯤 되야 학교에 와서는 에어컨 쐬면서 그림 그리고
야외에서 화분에 물 주고 잔디 다듬고 하는 일을 시키면 한시간 정도 하고는
덥다고 들어가서 힘들다고 나오지도 않고, 일은 한것 같지고 않게 해놔서 시간만 아깝고
두번째 공익은 한시간 밖에서 일하고는 더위먹었다고 더는 못 움직인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더니 다음 날부터는 아예 밖에는 나오지도 않더라는 겁니다.
만평이나 되는 학교에서 학교 환경을 돌보고 기계를 쓰고 하는 기능직 일은 저희 아버지 혼자서
몇년째하고 계신데, 솔직히 그냥 하는 말이 만평이지 혼자서 매일 둘러보고 수리학고 다듬고 가꾸고
이제 50이 다 되어 가시는 중년 남성 혼자 하기에는 너무 힘든일 아닙니까?
그런데 그냥 에어컨 쐬고 한시간 일한거에 더위먹었다고 들어가서는 시간 때우다 칼퇴근하는
20대 초반 대한민국 아들이라니요. 정말 울화통이 터져서 말이 안나옵니다.
학교에 배치된 공익들은 사무보조라고 합니다. 학교 행정실에 사무보는 사람들은 넘쳐납니다.
그럼 행정실에서 무슨 일을 해야할까요? 다른 군인들 다 땡볕 아래에서 훈련받고 얼차레 받고
선임들한테 정신적, 육체적으로 온갖 스트레스 받을 때 그냥 행정실에 앉아서 에어컨 바람이나 쐬고
시간되면 바로 집으로 가는게 당연한 걸까요?
지금까지 학교에 배치받아 공익을 마치신 분들도 다 이렇게 일하셨습니까?
공익, 그런거 아예 없으면 어차피 혼자서 해야할 일이니까 그러려니 맘이나 편하겠습니다.
이건 뭐 공적인 이익을 도모하는 것도 아니고, 폐만 끼치는 일이니.
사람이 기본적으로 양심은 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얼굴 새까맣게 타서는 멋이라고는 모르고 일 열심히 하시는 저희 아버지 보면서 감정이 없었을까요?
첫번째 공익 얘기를 듣고서 정말 학교에 찾아가서 뭐라고 하고 싶었습니다만 아버지를 봐서 참았습니다.
기능직공무원, 학교아저씨, 소사.
말이 공무원이지 나이가 많아도 학교에서는 말단인 공무원입니다. 항상 가슴아픈 현실이구요.
그거라도 하는게 어디냐. 그거라도 하고 있으면 원이 없겠다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몇십년동안 하루종일 땡볕에서 일하고 돌아오신 아버지의 모습을 보아온 저로썬 그렇지 않습니다.
공익근무요원은 대체 뭘 하는 사람입니까?
정말 여러분께 묻고싶습니다. 지금 이 첫번째, 두번째 공익이 잘한건지. 잘하고 있는건지.
여자가 군대에 대해 뭘 안다고. 네가 해볼 거 아니고, 대신 해줄 거 아니면 가만히 있어라.
뭐 이런 의견이 있을 것도 예상이 됩니다만, 감히 묻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