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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분의 머리끄덩이를 잡았습니다.!!

하얀마음 |2007.07.16 00:48
조회 2,236 |추천 0

안녕하세요.   이번 주말에 부산 해운대를 다녀왔습니다.

 

태풍이 올라온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부산으로  주말 여행을 갔었던  남자입니다.

 

금요일 오후 퇴근을 하고,  아는 동생들과  부산으로 향했죠.  회사생활 10개월 만에

주말여행을 떠난것이었습니다.  태풍은 올라온다고 하지만,  그져 바다만  볼 수 있다면야 .. 하며

룰루 랄라  떠났습니다.

 

부산에서 근무하는 동생녀석과  부산에 출장을 와있는 형님과도 조인을 하기로 했죠.

 

토요일 새벽 1시가 넘어서 도착한 해운대는 마냥 좋더군요. ^^  

 

토요일 잠을 자고 일어나, 바닷가로 향했으나..  모래사장 곳곳에는  '수영금지' 라는 팻말이

붙어있고,  무릅정도만 들어갈라 치면   구조대원들이  호루라기를 삑삑 불며

태풍으로  수영금지 입니다 하며  물러서라고  했었습니다.

 

그래도 가슴이 뻥 뚤리고..  비 오는 바닷가에서  우산없이  걷고 있노라니...

그동안 쌓였던 스트래스가 다 해소되는거 같았어요.

 

사진도 찍고, 유명하다는 찜방도 가보고 하며  오후가  될때까지 쉬다가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광안리에 가서 회와 소주로 시작하여,  깐풍기와  고량주를  마시고..  경성대 라고  학교앞

번화가에 가서  양주까지 걸치고 나니..  정신이 왔다갔다 하더군요..

 

다시 숙소인 해운대까지 와서 맥주까지 마시고  일요일 4시가 넘은 시간에 잠이 들었습니다.

 

글 내용이 시작되는 부분입니다..서두가  좀 길었네요~  ㅡㅡ;;

 

새벽 4시가 넘어서 잠이 들었으니  몸은 완전 쉣인 상태인데..  고량주때문에 먼저 잤던

후배녀석이 9시 반부터 '기상 ~ 기상~  날씨 완전 좋아~ ' 하며 깨우기 시작하여

어제도 바다에 못들어 갔는데 억울해서라도   들어가야 겠다 싶어  바로 수영복을

입고  해변으로 출동~!!  하였습니다.   ㅋㅋ

 

숙소가 해운대 달맞이 고개쪽에 있는 한국콘도여서..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파라솔을

빌리고,  튜브를 사람수에 맞게 3개 빌려서  파도타고 놀고 있었습니다.

 

와 ~~   강원도도 가보고  남해에 있는 해수욕장도 가봤지만,,,  태풍의 영향인지

원래 그렇게 쌘지는 모르겠으나.. 몇번을 파도때문에 나뒹굴었죠..  ㅡㅡ;

 

안경이 휙하고 빠지는 바람에... 저는 포기하였으나

동생녀석도 안경이 빠지는 바람에.. 10여분 동안 바닥을 이잡듯이 해서  결국 제 안경만  찾아주고

불안하다 싶어 안경을 파라솔에 두고..놀고 있었습니다.

 

일행인 동생녀석들과  신나게 파도를 타고 놀고 있는데..  여자분 2명이  좀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파도에 휩쓸려 나가시더군요..  물론 튜브는 없었습니다. 

속으로 바닷가 사람인가?  수영잘하나 보네... 하며  지나칠라고 하였으나..

정말 이상했습니다.

 

여자분 2명중 한분은  저와 10미터 정도 바다쪽으로 있고, 다른 한분은 20미터는 될 정도로

멀리까지 떠내려 갔습니다.   순간  이거 장난이 아닌데 싶었어요.

 

동생녀석들도 ' 형.. 가봐야 되는거 아냐? ' 이러고 있고..

 

우선 가까운곳에 있는 여성분쪽으로 튜브를 한쪽 팔에 끼고, 가까운 곳까지 가서

쌩뚱맞지만.. '괜찮으세요? ' 하며 손을 내밀었더니.. 덥썩 잡으면서..

'살려주세요~' 이러는 겁니다.  

우와  순간 얼마나 놀랐는지 모르겠습니다.   친구들끼리 장난치는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살려달라니요..

 

손을 잡아당겨서  튜브에 매달리게 한후, 동생녀석을 불렀죠. 

'OO아~ 이 분 어서 해변으로 옮겨~'  하는데..

그 여자분이 하시는 말씀..  ' 제 친구도 살려주세요~'   

 

솔직히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 자리에서도  엄청나게 떠내려가있어서..

순간이였지만  오만가지 생각이 올라오더군요..

 

얼마전 네이버 뉴스에서 본 ,  한강에 투신자살을 하려는 여자를 구하려다  구하러

들어간 남자만 죽었다는 것도 떠오르고. 

파도는 무서울 정도로  강해서.. 맨몸으로 갔다가는  줄초상이겠구나 싶기도 하고..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려면  머리끄덩이를 잡아채라고요..

그래야 겠다.  가보자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먼저 구해진 분이 허리정도 깊이 까지 해변쪽으로 나왔는데도.. 튜브를 두손에 꽉지고는

놓지를 않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 멀리 여자분은 보였다가 사라졌다가를 반복하고..  안경도 벗어 놓은지라.

눈이 많이 나쁘거든요..  ㅡㅡ;;

 

벌써 시간은 5분이상이 흐른듯 하고..  

 

' 만약  이 상황에서 도움을 주지 못한다면,   내가 살인자나 마찬가지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변으로 뛰어가 먼저 여자분을 부축하고 있는 동생녀석 말고, 다른 녀석에서 튜브를 던지라고

했습니다.

이녀석은 주위에 있던 튜브를 던져주고.  구조대원을 부르려고 손을 흔들고

소리를 지르고 있었드랬죠..

 

던저진 튜브를 받아들고는  다행이  빨래줄같은 줄이 튜브에 있어서  잡고

그 여자분을 행해서  발을 굴렀습니다.

 

튜브를 타고 발을 굴러봐야  파도의 영향도 많이 받고,  발을 구르는것도 어렵다는 판단하에서요..

 

여자분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거의 2~3미터 정도 까지 와서는... 튜브 가운대로 쏙 들어갔습니다.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이죠..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맨몸으로 뛰어들겠지만, 현실이기에)

 

이미 이 여자분...  얼굴까지 물속에 있었습니다.   물위로는  손바닥 정도만 보이고 있었어요.

 

군대에선지..  고딩때  들은건지는 모르겠으나,,  뒤에서 머리채를 잡고 숨을 쉬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뒤로 이동하기에는  급박하다고 생각이 되어...

마주보는 자세로... 머리끄덩이를 잡아 끌어올렸습니다.  

 

의식이 없는거 같았어요. 

얼굴은 하얗게 질려있고. 몸은 축 늘어져 있고...

 

머리 끄덩이를 잡아 얼굴을 물위로 보이게 하고... 잽싸게  양 팔(어깨쪽) 을 잡고 튜브와 함께

꽉 잡았습니다.  이제 돌아가는 것이 문제더군요..

 

여자분을 앞쪽으로 오게 하고, 발을 구르기 시작하였습니다.  천운이겠지만.. 두번의 파도가

저희를  해변 가까이로 이동시켜 주었습니다.  숨도 막차고..  심장도 터질듯 하고요..

 

해변 가까이에 오니..  주위의 시선이 느껴지더군요..  핸드폰으로 119에 신고해주신 연인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먼저  해변으로 옮긴 여자분은  정신을 차린듯 하고..  친구를 향해 달려오시고.

그 때까지 구도대원은 없었습니다.  정말  너무한다 싶더라고요..

 

동생녀석이  그 여자분을  해변에 눕히자 마자... 물을 토하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저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이 나오더군요...

 

튜브를 내려놓고...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으나,  안경을 가지러 파라솔까지 갔다왔습니다.

동생녀석들은  그 여자분 주위에 있었고요..  바다위에서 제트스키라고 하나요?

구조대원들 손흔들고 불러도  못보고 지나치고.. 이 여자분은 숨은 쉬지만 의식이 정신이

없는거 같았습니다. 

 

하여간  멀리서 손흔드는것을 본건지,  119 전화를 받은건지.. 구조대원 한 명이

왔습니다.   의식이 있는것을 확인하시더군요..  어깨 주위를 톡톡 때리면서 말을 시키더라고요.

'어디서 왔어여? ' , ' 이름이 모에요?'   이런 저런 이야기들...

 

간간히 대답을 하시는 여자분을 보고는  다리에 힘이 풀리더군요.. 에효~

물을 너무  많이 먹었다고...  조금만 늦었더라도.... 큰일 날뻔 했다고 하시며

결국...  들것에 실려서  옮겨지더군요..

 

더 놀고 싶은 생각이 없더군요.  저도 놀라고 동생들도 그렇고... 그러면서  한 동생녀석이

하는 말이...  (저희 주변에서 물놀이 하시던 분들이 꽤  있었거든요..)

 

'오빠, 가지마~' 라는 소리를 들었데요.  ㅡㅜ  저는 이미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고 있는

상황이였으나... 주위에서는 그런 소리를 하고 있었다니..  정말.. 너무 화가 났습니다.

그 남자분이 어떤 행동을 하려고 했을때,  동행인 여자분이  가지말라고 하다니요..

 

그 여자분의 현명한 말씀을 하신것 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그분에게  도움을 드리지 못했더라면.... 저는 아마..

평생을 후회하고 있었겠죠.

 

상황은 종료되었지만,, 아직도  머릿속에서는 그 여자분의 머리끄덩이를 잡아서

얼굴을 보았을때가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머리는 산발에  얼굴은 새하얗게 질리고..

솔직히 무서웠습니다.   

 

그분은 벌써 괜찮아 지셨겠지만,  

좋은 기억들이  나쁜 기억들을  채워나가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숙소 체크아웃으로  이미  해운대는 떠나왔지만..  잊을수 없는 기억이 될거 같아서

글을 올립니다.  음주 수영도 위험하지만,  여성분들끼리 수영을 가실때는 최대한

안정 장비를 챙겼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튜브 5천원을 아끼려다 클날뻔했죠.

 

* 사람 목숨이란 것이  순식간이라는 것을 처음 느껴보았습니다.

장마 이후  본격적인 피서씨즌이 올텐데..  정말 조심하십시요~ 

 

* 여자가 이뻤냐고 묻는 댓글은  무개념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   글쓰는 재주가 있는것도 아니고

없는 이야기를 만들어낼 만큼  한가한 사람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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