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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88년생 재수생이자 죄수생입니다.

뭉스키 |2007.07.16 02:28
조회 426 |추천 0

  요즘 지옥같은 날이 많습니다.

 

물론 매일같이 지옥같이 산다면... 지금 모니터 앞에도 못있겠죠.

 

 

 

왜 지옥같으냐... 제목에도 있듯 재수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재수할 형편이 어느정도 되는 분들은 집에서 심한 눈초리는 안받겠죠.

 

아닌 분도 계시겠지만...

 

전 집이 넉넉한 편은 아니라서 매일같이 눈치를 보며 삽니다.

 

2월부터 다닌 재종반은 형편상 너무 어려울 것 같아서 6월까지만 다니고

 

제가 자진해서 끊었습니다.

 

 

 

독학을 하니 참... 외롭고 쓸쓸하고...

 

학원 끊을때 아이들 반응도 생각나고...

 

지금 할 것은 공부밖에 없다!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정말 힘듭니다. 집에 돈이 넉넉하지도 않은데...

 

 

 

그리고 매일같이 저를 압박해 들어오는 것은 저의 출생입니다.

 

사실 전 과부인 어머니 밑에서 자랐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도 아닙니다.

 

저희 아버지는 젊었을 때 두 살림을 차리고 계셨습니다.

 

 

그것도 몰래...

 

전 아버지를 세상에서 가장 X 같은 놈이라고 지금도 생각합니다.

 

물론 가끔 만날땐 그냥 참고 아버지 대우를 해드리지만 정말 화가날땐

 

어쩔 수가 없더라구요.

 

아... 호적에 올라있는 것도 너무나 치욕스럽습니다.

 

 

 

1월... 제가 재수를 한다고 아버지께 도와달라고 하자

 

아버지는 딱 잘라서 거절을 하셨고 절대 돈을 대줄 수 없다고 하셨죠.

 

이야기가 고조되면서 전 참아왔던 화를 폭발시켰습니다.

 

당신이 이정도는 대줘야 하는 것 아니냐, 당신이 우리 엄마한테

 

뭘 잘했냐, 왜 그렇게 유교사상에 빠져서 사람 못살게 구냐,

 

우리 집 돈 많은 줄 아냐, 어디서 그렇게 당당할 수 있냐 등등,, 별소릴 다했죠.

 

막 고함지르고 아버지가 살고 계신 그 곳으로 쫓아 보내버렸죠.

 

문 쾅! 닫고... 그래서 연락이 뚝 끊겼습니다.

 

 

그러나 아버지 생신이 되자 저희 어머니가 그래도 찾아가 보라고 절

 

타이르시더라구요. 어머니 뜻을 알고 찾아가서 선물 드리려는데

 

그 집 어머니(아버지 본처)만 계셔서 그분께 전해다 드렸죠.

 

그 분은 겉은 몰라도 속깊으신 분이라 절 꽤 잘 대해주시거든요.

 

 

 

그렇게 했는데... 연락이 없더라구요. 먼저했더니 항상 어디로 돌아다니신다고...

 

절 피하려고 그렇게 하시는 지도 모르죠.

 

 

 

이런 전 과부인 어머니 밑에서 그래도 힘든 고생은 안하고 살아왔습니다.

 

정신적인 고생이 많이 심했을 뿐...

 

그리고, 아버지의 영향으로 저희 어머니는 성격이 더 포악해지시고

 

사사껀껀 걸고넘어지시는 게 더욱 많아 지셨습니다.

 

제가 학교다닐때도 심했고, 지금도...

 

아무래도 불쌍한 분인데 내가 안이래야지...참아야지...하라는 데로 해야지...해도

 

좀 저희 어머니의 참견과 욕설... 다 받아내기가 너무 힘들어서

 

마찰이 생길 수 밖에 없더라구요.(같은 용띠라 그런지..;;)

 

게다가 막둥이라서 그런가... 잘 대듭니다. 그건 제가 고쳐야 할 점이지만... ㅎㅎ;

 

또 늦둥이기도 하고...어쨋든

 

이런 이유로 전 재수생활을 남들보다 더욱 죄스럽게 느끼고 생활합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이런 생각을 많이들 하실 것 같습니다.

 

' 아니그럼 문제가 뭐가 있어? 열심히 공부만 하면 되잖아? '

 

 

 

 

저도 저렇게 공부만 죽어라 됐으면 좋겠네요.^^;

 

제 환경말고도 제 머리끄덩이를 잡는 게 하나 더 있는 게...

 

여자입니다.

 

 

 

재종반 다니면서 술, 담배, 여자 처음으로 다 배웠죠.

 

철이 없는 거죠.제가... 그런데 알면서도 공부는 하기 싫고, 일탈하고 싶고...

 

왜 그런 느낌 아시는 분은 많이 아실텐데...?ㅎㅎㅎ;;

 

독학을 하면서 재종반에서 사귄 여자가 있는데 학원 끊으면서

 

좀 좋지 않게 깨졌습니다.

 

좋게좋게 깨졌으면 좋으련만... 그 앤 저에게 미련이 남아있었나봅니다.

 

 

 

대학교에서 사귀는 것도 아니고 재종반에서 사귀는 거라 더 애틋했는지...

 

요즘도 계속 생각이 납니다. 난데없이... 이제 볼일도 없을테지만...

 

모의고사 치러 학원 갈때도 안보려고 합니다.

 

뭐 남들이 보면 대도 안되는 소리한다고 생각들 하시겠지만...-_ -;;

 

 

 

이런 상황에서는 공부만이 최선의 방책이란 걸 당연히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매일 독서실에 하루 반나절이상을 삽니다.

 

하지만... 내가 재종반에서 나름대로 한 공부가 다 헛공부였구나... 싶습니다.

 

정말 공부하기 힘듭니다. 투자했던 돈이 아깝구요.

 

 

언외... 항상 3등급... 이래서 iN서울 어떻게 가겠습니까?

 

제가 iN서울에 좋은 대학 간다면 학비대주시겠다고 하셨는데...

 

아버지도 아마 도와주실 것 같고...

 

 

문과로 전향한 거라 사탐 개념 붙들고 있고...

 

각 모의고사 진도 맞추느라 고생하고... 정말 한심합니다.

 

남들은 시간이 많이 남은 건 아니지만 적게 남은 건 아니라고

 

지금 3등급이면 충분하다고들 하던데...

 

모르겠습니다. 분명한 건 이대로 계속 가면 작년과

 

높더라도 거기서 거기인 결과라는 겁니다.

 

 

 

집안 환경... 여자... 그리고 하나둘 끊겨가는 인맥...

 

재수생이란 참 외롭고 고통스러운 겁니다.(저만 유독 그런 걸까요?)

 

정말 죄수아닌 죄수입니다.

 

혹시 이 글을 보고 계실 재학생 여러분...

 

여러분 재수를 바라보고 공부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특히, 저와 비슷한 환경이신 분들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여러분 모두 제가 수능때 이상의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기원해 주셨으면 좋겠네요...

 

여러분들 복받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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