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서도 속는다..…
처음에 중국에 왔을 때는 모든 것이 신기하고 새로 왔다.
겨울이라 황량함 빼놓고는 물건 살 때 흥정하고 깎는 일이 얼마나 재밌는지…
아줌마들끼리 만날 일이 있으면 같은 물건을 놓고 누가 더 싸게 샀나 이야기하는 것도 신났다.
한 예로 한겨울에 모임이 있어 나갔는데 한참을 수다를 떨다 보니 옆에 앉은 아줌마가
아~ 주 따뜻하고 꽤 괜찮은 바지를 입고 있는거다.
해서 “그 바지 얼마주고 샀~수?” 했더니
“85원(11,000원정도)주고 샀지요~ 근~데요. 제친구는 더 싸게 주고 샀어요..70원이요”
“어디서?”
“야시우”
“지금 같이 가두 될까유?~~”
“그럼요”
왕징에서는 야시우가 그리 멀지 않아 얼렁 모임을 마치고 야시우시장으로 갔다.
‘야시우(雅秀)복장시장’은 5층 건물로 되어 있고 의류와 잡화 중국소품들 다양하게
쇼핑할 수 있는 곳이라 외국인도 많이 오고 관광객도 많다.
우리는 곧장 바지 사는 곳으로 향했다.
제일 낮은 가격이 70원인줄 알고 있으니 흥정은 쉬운 일..
“뚜어 샤오 치엔~?”
“260원”
“점머 꿰이야~. 피엔이 이디얼 바!”(비싸네..싸게좀 줘)
“니 슈어봐!”(너가 말해봐)
“50원”
“워 전더 마이 불야요. 까오 이디얼 슈어봐”(우리 진짜 못팔아. 조금 더 붙여 말해봐)
“워 부마이…짜이찌엔!”(나 못산다…잘있어)
“꿔 라이봐!...꿔 라이봐!”(이리와봐…이리와봐..)
이렇게 흥정해서 260원 짜리 55원에 살 수 있었다.
그런데 3년이 지난 지금은 무~진장 피곤하다.
속이는 일들도 흔하고 발음이 제대로 배운 발음이 아니라(?) 금방 외국인인지 눈치채는 거다.
가게에서 물건을 흥정하고 있으면 중국손님이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그들에게 말하는 가격이 우리에게 부르는 가격의 반값으로 부르는 거다.
“니 웨이션머 자거 부이양마?”(너 왜 가격이 다르냐?)
하고 물으면 “니 띵동마?” 하고 웃음으로 떼운다.
왕징에 있는 남호시장의 생선코너는 저울 속이기로 유명하다.
열심히 어떻게 속이나 하고 눈 똑바로 뜨고 보고 있으니 이번엔 안 속았겠지 하고 집에 와서
달아 보면 으~~~ 3/2 정도는 없어졌다…
미리 저울을 고쳐 놓는거다…
안 갈 수도 없는 이유는 생선이 싱싱하고 종류가 다양하니까 속으면서도 가는 거다.
아니면 작은 저울을 갖고 다녀야 한다.
홍타이 시장이 새로 생겼다.
남호시장보다 교통조건이 좋아서 자주 가는데 야채는 남호시장보다 약간 비싸고
생선시장은 남호시장보다 한술 더 뜬다.
내가 많이 사는 줄 알고 일단 가격은 그리 비싸게 부르지 않는다.
그 다음은 저울이다.
첫 번째는 생선하고 저울 위에 놓는 쟁반하고 같이 무게를 다는거다…최소한 400g 이상
차이가 난다.
쟁반을 빼라고 하면 그 제사 슬그머니 눈치를 채고 쟁반을 뺀다.
두 번째는 저울을 고치는 거다. 내가 저울을 못 보는 줄 알고 가격을 올려 찍는다.
아님 근수 따로 가격 따로 분리해서 나에게 말해준다.
“니 부~뚜에..짜이 청봐!” 하면 그제사 당황해서 “페이치엔,,페이치엔..(손해 본다.)”
그 집에서 안 사고 맞은편 집에 가도 마찬가지다.
바로 앞집에서 속이는걸 내가 알고 안 샀는데도 똑 같이 속이는 거다.
내가 넘 화가 나서 안 되는 중국어로 따졌다.
“니먼 왜이 션머 쩌양 꽁주어마! 부~뚜에.. 부~하오…”
그러면 뭐하랴…다음에 가면 또 그런걸…그래서 지금은 안 간다.
아무리 급해도 뻔히 보이는 속이는 장사는 하는 그들이 미워서…
지금은 쬠 멀더라도 시내 도매시장에 가서 사는데 중국인들 상대로 하는 시장이라
속이는 일도 없고 오히려 제대로 된 물건들..싸게 사고 속는일도 없다.
그런데 그들이 왜 그렇게 속일까?
한국사람들이 다 속아줘서 그런다.
그렇게 속이고 사줘도 물건값이 싸니까 모르고 사는 거다.
한국사람들 중에 알면서도 속고, 모르고 속는 사람들 때문이 쉽게 돈벌 수 있으니
중국에도 나쁜 사람들은 있게 마련...이런사람들이 속이는거다.
화이로우에서는 저울 속은 일이 거의 없는걸 보면 시골동네가 훨~ 정직한가벼~~ㅎㅎ
행복한 하루 되세요..^^
짜이찌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