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을 결심하고 준비를 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과정이 정말 녹록치 않네요. 전 주부로 살아왔고 가지고 있는 돈도 없고, 4살짜리 딸애 양육권만은 어떻게든 갖고 나가고 싶은데, 문제는 남편의 처신이네요.
우선, 주부로 살아 왔든 어쨌든 생산직도 구할 수 있지만, 남편이 일을 절대 못 나가게 합니다. 거기에다 생활비도 그 때 그 때 살 물건값만 딱 주고 잔돈은 챙겨 넣더군요.
발단은 예전에 남편이 누나 도움으로 사업을 시작하면서 갑자기 많은 돈이 들어 오니 과한 씀씀이가 보여서-여기저기 친구들에게 쏘고 다니고 노래방가는 등- 제가 몰래 저축을 해 놨더니, 그것을 발견하고는 저에 대한 불신이 생긴거죠.
"네가 뭔데 몰래 저축을 해 놓냐?" 라고 꽥 소릴 질러 대더군요. 그래서 전,
"당신이 자꾸 돈을 여기저기 유흥비로 쓰고 다니니까 그랬지."
"뭐? 그거 다 사업상 쓴 거야. 남자는 그 정도는 다 한다구. 그리고 멋대로 돈 모아 두고 그러지마! 하면 내가
할 거니까!!!"
게다가 서로 사이도 안 좋고 안하무인격으로 굴길래 평소 한 달 생활비(식비,생활용품 등약40만원)에서 30~40만원을 저도 더 썼죠. 정말 시댁스트레스, 언어폭력, 기물파손등의 거친 행위가 예사이고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남편과의 갈등이 심해 저도 의미없이 자주 밖으로 나간 거였죠. 쓴 돈이란 것은 같이 데리고 다녔던 딸 애 과자나 장난감, 차비, 외식비 등등이었죠. 그런데, 하필 제가 쓴 돈은 동생이름으로 된 통장에 넣고 썼었거든요. 그것을 보고 제가 친정에 돈을 빼돌리고 있다고 믿어 버리더군요.
결국, 제가 병원도 가야 하고 애 과자값,반찬값도 필요하고 차비도 필요해 돈을 좀 달랬더니, 눈을 살벌하게 부라리며 "없어!"라고 딱 말을 잘라 버리더군요.
애를 어린이집에 맡기려 해도 돈이 없으니까 친정에 맡기고 일 다니려고 했는데, 남편이 "어딜 애를 버리고 왔냐?"며 성질을 부리고, "지금 당장 가서 찾아와!!!" 라고 명령하더군요. 친정에 맡기고 온게 애를 버린 것이라고 말하더군요.
생활비 벌려고 친정에 맡겼다, 어린이집도 보낼 형편이 못 되지 않느냐고 해도 아예 저까지 친정출입하는 걸 질색하며 무조건 애 데리고 집안에만 있으라고 하더군요. "너 바람폈지? 그 동안 쓴 돈 그 놈 갖다 줬지?"라고 하면서요.
그리고 말끝마다 '이혼,이혼' 그러길래 정말 서류 갖다가 써 줬더니, 발뺌을 하고 되려 고함에 위협을 주는 모습을 보며, '이 사람은 쉽게 이혼도 해 줄 사람은 아니겠구나!'싶더군요.
사실, 전에도 고민상담을 요청한 적이 있어요. 그리고 '여성의 전화'에도 여러번 상담하고 무료법률사무소에도 가 봤는데, 남편의 저에 대한 심각한 구타나 바람, 도박 등 뚜렷한 증거가 있어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전 하루하루 언어폭력, 위협적인 언사에 병들어 가고 있어요.
몰래 애 데리고 도망쳐 나오고 싶은 마음 뿐이고 또 그 길밖엔 벗어날 길이 없다는 판단이 서는데, 주변에서 우선 돈 구할 길 조차 없으니 어떻게 해야 하나요? 부모, 형제도 현실적인 도움이 못 되어 주세요. 애는 맡아 주신다지만, 제가 일 하는 동안 남편이 와서 행패 부리고 애 뺏어 갈게 뻔하니 친정에 있을 수도 없어요.
애 데리고 벗어날 방법이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