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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나라 가는 길***

질경이 |2003.06.08 22:51
조회 382 |추천 0

하늘나라꽃 이래요, 나리랑 비슷하죠?

 

 

***하늘 나라 가는 길***

 

 

자일 하나 던졌다.

 

천왕봉 표지석에 걸리면 다행이고

제석봉 고사목에 걸려도 괜찮았다.

 

오르는 일이 오늘의 책임이고

내려가야 하는 일은

산이 갈지 누가 갈지는 모를 일이다.

 

면장갑마저도 용납할 수 없는

뜨거운 손 바닥으로 자일을 잡고

 

디딤목 없는 유리벽을 기어 올랐다.

 

까마득한 날

기어이 혼절 시키고 말았던 멀미를

산에서 한다.

 

리본없는 상모는

하늘 선 따라 빙빙돌고

텅빈 내장들이

파마머리여자를 시샘하고,

 

대통령도 그대! 당신!이라며

맞먹자는 세상

맹장(盲腸)이 선봉장(腸)으로 나선대도

새삼스러울게 없는 마당에

 

청명한 하늘이 일순에 시커매지며

처절하도록 능선이 그리웠다.

 

선녀탕에 풍덩 들어가 하늘에서 내려 올

두레박을 기다리는게 차라리 나을 것 같다.

 

하나 더하기 하나는

절대로 둘이 될 수 없는

나뭇군과  차라리 새살림을 차리는게

나을 것 같다.

 

동자승은 열에 들 뜬 얼굴로

헛소리같은 넋두리로 엄마를 불러대다

게으른 주인의

콩시루속 콩나물같은

허깨비 모습으로 암자로 기어들고,

 

끊어진 하늘 길에는

타고 올라도 좋을 줄사다리는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

 

 

글/이희숙

 

*지리산(지루해서 지리산)을 다녀와서

*중산리-천왕봉-장터목산장-중산리 ;회귀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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