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 (김종휘 칼럼) 대중문화평론가ㆍ하자작업장학교 교사 mishow@hanmail.net
'입국 금지는 당연하다', '곧 입국하게 될 것이다'.
유승준 논란은 언제 끝날까. 10만 명 팬 서명과 다수 네티즌 반대는 물론 병무청, 법무부, 인권위원회 등에서 흘러나오는 반응도 차이가 있어 혼란을 부추키는 것 같다.
이번 사태를 보아하니 다들 뱉지도 삼키지도 못하는 더러운 기분이 된 것 같다. 과연 한국에는 '입국을 금한다'는 것과 '입국을 허한다'는 것 외엔 다른 입장이 없나. 언론과 인터넷에선 흑백으로 몰아가는 분위기가 엿보인다.
나는 일단 '유승준 입국 냅두자'고 하고 싶다. 그의 행각은 얄밉고 괘씸하다. 하지만 개인의 자유를 여론과 국가의 이름으로 금지 또는 허용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날로 신장되어도 모자를 인간 개인의 기본권이 유승준 때문에 '이상한 제동'이 걸리는 사례를 남긴다는 사실이 더 짜증난다.
뒤집으면 유승준을 인권 상징처럼 만들어갈 위험을 경계하자는 거다. 중요한 것은 병역 기피 의혹이다. 입대 공언의 약속을 번복하고 미국 시민권을 획득한 거짓말이다. 이런 문제에 한국 사회는 아직도 사회적 합의나 적법한 수단을 갖고 있지 못하다. 이것이 진짜 문제다.
이를테면 공직자 정치인 재벌 2세 또는 연예인의 병역·국적·재산상속 등을 특별 관리하는 법률이 필요할 수 있다. 이런 특별법으로 대처하면 된다. 특히 '의무는 피하고 경제적 이득만 챙기는' 지능적 악용을 차단하기 위해 '특수 신분'에 있는 그들의 취업과 소득에 엄격한 규정을 두는 조항이 핵심이다.
글세, 혹시나 이번 일을 보면서 연예계에서 '연예인 윤리강령' 같은 것을 자발적으로 만들 수 있을까. 일반 시민의 감성 및 요구와 소통할 줄 아는 능력과 태도를 연예인들이 갖고 있을까. 그들의 직업윤리와 책임의식이 시민 사회의 지지를 받을만한 수준일까. 그냥 '별천지'에서 살다가 가끔 불미스런 사건이나 국가적 행사에서 '공인' 생색만 내도 괜찮다고 생각할까.
나는 이것이 유승준 사태의 숨은 의미라고 생각한다. 문득 유승준이 귀국해서 대체 무엇을 사과해야 하는지, 어떻게 책임져야 하는지를 알고 있는 젊은이인지 확인하고 싶다. 또한 한국 사회의 시민적 수준이 예컨대 적당한 눈물 → 동정 여론 → 연예활동 재개의 뻔한 시나리오에 놀아나게 될지, 연예인 개인의 인권을 옹호하면서도 그런 얄팍한 의도는 골라 퇴출시킬 수 있을지 궁금하다.
여모로 보건대 유승준은 이처럼 뜨거운 논쟁의 주인공이 될 자격이 없는 자기 모순에 빠진 애처로운 젊은이다. 나는 그가 알아서 한 2년 이상 연예계를 떠나 봉사활동을 한 뒤 영화에 출연하든 가수를 하든 추진하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