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헤어질 때 무조건 쌩(?)까나요?

바바 |2007.07.27 03:43
조회 959 |추천 0

헤어질때 무조건 일방적으로 끊어야 합니까?

저와 그녀(이젠 사실 '그년'이라고 하고 싶습니다만..)는 나이차이가 있지만 10년 동안을 만나왔습니다.

청주에 둘 다 살고 있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그녀는 율량동

저는 만학으로 늦게 대학에 갔고 그녀는 재수 끝에 들어와 그곳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나이도 어린애가 착해 보였지만 하는 짓이 어수룩하고, 공부도 워낙 방법을 몰라 내가 좀 가르쳐 주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내가 차가 있어서 아침마다 들려 학교을 같이 다녔고 많은 시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어느날 뒤에 앉은 얘가 등을 두드리더니 메모지를 건넵니다. '나 너 다가져'  어깨너머로 받아보고 그냥 웃었습니다. 어이도 없고...얘가 왜 이러나 등등

엄청난 눈이 내리던 겨울 97년, 얘가 집에 안들어가겠답니다. 난감했습니다. 얘가 어느 노랫말처럼 '아침에 같이 눈을 뜨고 싶어'라며 소설을 쓰기 시작했고, 분위기에 이끌려 MT를 가게 되었습니다. 그 다음은......생일날엔 나를 깜짝 놀래켰습니다. 학교 앞 식당에 얘기해 미역국을 끓여놓고 나를 데려가 생일상을 차렸습니다. 감동의 물결~~ 이렇게 그녀와 나는 남모르는 사랑을 이어갔습니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럴즈음 그녀에게 약속했습니다. 어떤 일에도 내가 너를 버리거나 배신하지 않겠다. 저는 그 약속을 지켰습니다. 진심으로...왜냐하면 저는 사랑의 실패로 정말 힘들때였거든요...그녀도 압니다.

그렇게 오랜 세월 지냈습니다. 그집 가족들 전부 다 압니다. 그녀 엄마 복숭아 열리면 저에게도 보내곤 했습니다. 그녀 언니 어려운 일 저에게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그녀의 집은 엄마 아버지는 원집에 살고, 얘는 언니와 둘이 나와서 삽니다. 부모집에 자잘하게 필요한거 얘기하면 해결해 주기도 하였습니다. 난로 등.. 많지는 않지만..집이 덥다고 해서 에어콘도 달아줬습니다. 나한테 일을 배워 얘는 초등생 독서나 글쓰기 등을 가르치러 다닙니다. 사실 가르치면서도 막히는거 나한테 문자보내면 내가 해결해주는 경우가 허다했지만...-지금도 합니다.

졸업하고 수년간 일주일에 2번씩 저녁 9시나 10시 끝나면 마중가서 집에 데려다 주는 것을 한번도 빼먹지 않았습니다. 옷? 신발? 그 오랜시간 제가 다 사줬습니다. 데이트비용 제가 다 썼습니다. 돈 쓰지말고 모으라고 말입니다. 사실 내가 혼자 사는데 이쁜짓할려면 집에서 가끔 요리라도 했으면 좋으련만...그렇게 강요도 하지 않고 기대도 않았지만...하는걸 싫어합니다. 맘에 없어선지 몰겠지만...

그러면서 맛있는 건 꼭 먹을려고 합니다. 사실 매일 통화하고 문자하고 같이 있다가 그녀는 새벽에 들어가기도 하고...그집서 내가 새벽에 나오기도 했고...집만 따로였지, 사실 그랬습니다.

이 상황에서 나쁜 얘기만 하는분위긴데 사실 그렇진 않습니다. 그녀도 나도 마음으로 잘했습니다.

가끔 내가 힘들어할때 '진정 사랑한다', '영원히 당신 곁에 있을거다'라고 편지로 위로해 주기도 했습니다. 부산, 목포 등 출장을 가도 나는 피로를 참고 새벽에라도 출발해 청주로 돌아왔습니다. 그녀가 알던 모르던. 그러다가 많은 시간이 흐르면서 "네가 정말 나를 속이면 안된다. 좋은 남자가 생기면 사실대로 얘기하라"고 했습니다. 그게 정말 사랑했던 사람에 대한 배려가 아닐까요? 이렇게 얘기를 한건 나이 차이가 있고, 내가 경제적으로 튼튼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미안함 이었습니다. 절대 싫어서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다가 그 10년 동안에 2번 다른 남자와 몰래 만나는 것을 들키기도 했지만, 진심은 그게 아니라고 하기도 하고, 그냥 아는 관계다,라고 하여 넘어갔습니다. 뭐 만나는 사람이 친구말고 나 밖에 없으니 답답한가보다 하고 말이죠. 친구라 생각하고..그런 문제는 그렇게 넘어갔는데...

지난해 연말경 드디어 사건이 발단됩니다. 일요일 오후, 주말마다 특별식을 거의 내가 사 주었기 때문에 그날도 생각없이 전활했지요. 몇번을 신호를 보내도 안받습니다. 30분 정도후 연결, 목욕탕이랍니다. 그러면서"받기 싫으면 안받는건데 왜 자꾸 전화냐"이럽니다. 순간 망치로 뒤통수를 '뻑'하고 맞는 느낌.

이제까지 이런식으로 덤비는 말투 한번도 없었습니다. 갔습니다. 목요탕 앞으로. 그런데 언니가 헐레벌떡 나왔습니다. 지금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길에서  망신주려고 큰 소리로 떠듭니다. 대략, 안보겠다는데 왜 그러냐는 식으로. 그녀 왔는데  목요탕에서 나오는 모양이 아니라는 직감...긴머린데 목욕탕에서 나오면 보통 약간은 촉촉하지 않습니까? 목욕가방도 들어야 되는데 손가방 들고 있다는 것을 느꼈을 때 '아! 이거 일이 생긴거구나'..직감적으로 신호가 왔습니다.

며칠후 약속을 하고 나갔는데 남자 둘과 그 언니가 나와 무조건 헤어지라는 투의 말이였을겁니다.

망신스러웠습니다.. 길바닥에서.  -이제부터 말을 압축합니다 지면이 끝나가니까-

그녀가 나 만나면서 쓴 돈 내 놓으라고 사촌오빠, 언니 집찾아와서 아파트 주차장에서 사기꾼, 이라며 소리를 질러대 정말 창피스러워 일단 차용증 써줬습니다. 그리고 며칠후 또 찾아와서 상당공원 근처변호사 사무실서 공증섰습니다. 그 사이 그 언니 사무실로 찾아와 '정력이 좋다' '보호자한테 얘기하겠다' 등등 협박했습니다. 정력이 좋다라는 말은 그녀의 식구들이 얘가 병원갔다온 것을 알고 있엇습니다. 그러면서도 사랑했던 여자라 모든걸 꾹참고 아무 대응도 안했습니다. 그녀의 진심은 무엇일까 만나 얘기하려고 메일을 10여 차례보내고, 문자 보냈지만 감감무소식.그러다가 그 집 식구들 아버지 엄마까지 참여해서 내가 살고있는 아파트 보증금 양도해달랍니다. 그래서 했습니다. 치사해서. 참고로 1500만원이랍니다.

약이 올라 내가 쓴거 따져봤더니 3년간 옷값만 1500만원입니다. 10년동안 만났는데 그 이상은 저도 모릅니다. 1500카드 결제대금 가지고 있던 통장만 찍힌거 확인이니까..그래서 일단 쪽방으로 나와 살고 있음.

얼마전 경찰서에서 전화...조사받으러...협박 등으로 고소장 넣었더군요. 만나자고 메일 보냈다고..협박내용 없습니다 나는. 한번 직접 만나러 갔는데 마침 나오길래 벤치에 앉아서 얘기하자고 손이끌었더니 고소에는 잡아끌고해서 아프게 했답니다. 또 죽인다고 했답니다. 경찰에 대질신문 요청했지요. 거기서는 내가 그럴정도로 안했다고 얘기는하대요. 욕도 안하는 사람이라고 얘기하고..그제 법원 우편물 받았습니다. 접근금지가처분 신청이라고..후후...우편물을 못받아서 그대로 인정이 됐더라구요...다시는 보고 싶지 않았는데 상관없습니다...고소장 끝에 경찰이 확인합니다. '처벌을 원하십니까?'라고 '예, 처벌을 원합니다.'하더군요.  참, 빼먹었네요.  얼마전 밤에 만나서 얘기라도 나눴으면 해서 집에 갔을 때 남자와 같이 어깨동무 하고 집에 들어가대요..고소때 알고보니 내가 보는줄 알면서 일부러 더 보이려고 했던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친구에게 물어보니 전부터 만나던 남자가 있었다고 얘기하대요...양다리였는데...밤에 같이 있을 때 전화를 안받았는데 의심하기 싫어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지나고 보니 다 그렇게 그렇게 진행되고 있던 거였습니다. 주변에서 내가 당한거 고소하라고 하지만 아직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사랑한다고 했던 사람인데...라는 생각이 앞서서..

주위에서 자구 고소하라고 하는데...확실한 죄: 절도, 학력위조, 사기 등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저는 지금 조사받고 벌금이 나올런지 어떨런지 결과를 기다리고 있네요....

헤어질 때, 그렇게 오랜시간 같이 부대끼며 지냈는데, 같이 터놓고 얘기하는 게 좋지 않나요?

성격대로 대응이 다를 수 있겠지만, 저는 전부터 받아들일테니 나를 속이지나 말라고 그렇게 부탁을 했는데...양다리 걸치고 있는거 까마득히 모르고...이렇게 쓰레기 처럼 내던져지고...

싸구려 사랑에 놀아난 거 같고 세월이 아깝네요...내가 무슨 스토커도 아닌데 메일 보냈다고 스토커처럼 돼버리고, 사기꾼처럼 돼버리고...살면서 인간에 대한 상처 정말 큽니다...

참, 용암동 아파트 단지에서 날 봤는데 그걸 자기를 미행했다고 고소하고, 그 친구 커피숖 갔는데 자기 얘기하러 갔다고 고소하고, 자기 친구 만났다고 고소하고,,나보고 청주에서 떠나라는 것인지 어이없습니다.

그런데 내가 만났어도 폭력을 쓰는것도 아닌데 뭐가 무서워서 그럴까요?

내 친구는 이럽니다...여자분들 이해하세요."야, 20대애하고 10년동안 그렇고 그런 관계니까..걔 남자 실컷 만나라고해. 잊어버려" 라고 하지만 그래도 마음이 아픔니다. 나보고 잘못했다고 합니다. 관리를 잘못해서 그렇다고...그렇지만 저는 가까운 사람은 정말 믿고 살고 싶습니다. 의구심 가지고 관찰했으면 이런 수모는 겪지는 않았겠지만...아! 정말 미칠거 같습니다...참패한거 같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인생은 길으니까...어떤 결과가 될지는 아무도 모르겠지요...

정말 분통이 터집니다...어떻게 그런 소중한 기억과 마음을 쓰레기더미에 던지듯이 할수 있는지...

모든 분들...정말 이렇게 하지는 마세요.  정말로 사랑하는 사이라면 당장 괴로운 얘기라도 대화를 나누면 모든 게 해결 될 겁니다.  진정한 사랑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이젠 사람 만나는 것도 무섭습니다.

사랑한다고 했던 사람에게 이런 모욕을 주면서까지 이별을 해야하나요? 그 일이 있기 전까지 아무일 없었습니다. 싸움도 없었고...헤어질 용기가 없으면 그렇게 동조하는 언니, 친구들을 통해서 얘기하거나 힌트를 줘도 되지 않나요? 그렇게 헤어지면 떼어놔서 마음 편하게 살수 있을까요?

나보고 그러대요...생각하면 어이가 없습니다..."당신 만난거 맛있는 거 머고, 옷 같은거 얻어입을려고 만난거라고" 마음에도 없는 이런 말 하면서 상처를 줘야 합니까?

나를 법에 처벌을 원한다고 했는데, 나는 어떤 사회적 처벌을 해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너무 바보같이 산 걸까요?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