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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에 관한 딸과의 대화

선녀와나무... |2003.06.11 11:51
조회 22,318 |추천 0

며칠전 TV를 보다가

(무슨 프로인지 기억이 안남)

요즘 이혼에 관한 시사프로였던 거로 기억한다

갑자기 울 딸 왈

" 모냐 이혼할거면 결혼을 하지 말던가 해야지

자식까지 있으면서 이혼은 왜해 웃겨 정말"

(참고로 우리 딸 초등6학년...........나 30대 중반)

암 생각없이 바보상자를 보던 난 귀가 번쩍했다

물론 이곳에 오는 힘든 사람들

이혼을 한 사람도 있고 하고 싶지만 여러가지 여건상 못 한 분도 있고

아님 남이 보기엔 행복한 부부같이 뵈지만

실질적으론 이혼 아닌 이혼 같은 생활로 사는 분도 있을거고..

여튼 나도 이혼하면 애들이 제일 불쌍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10여년 넘게 결혼 생활 하면서 이혼이란거 생각 안해봤다고 하면 거짓말일꺼다

앞으로 미래

그건 나도 모른다

내가 어떻게 될지...

난 이혼은 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최상의 방법은 서로 이해하고 감싸주면서

힘든일 이겨나가는 거지만

어디 세상이 내 맘처럼 그렇게 쉬운가 말이다

난 우리 딸 생각이 잘 못 됐다고 순간 판단해서

이렇게 말했다

"**야 이혼은 안하면 제일 좋지만 할 수 도 있는거야

너도 학교생활하다 보면 제일 친한 친구 있지

그 친구하고 싸울때도 있고 그 친구때문에 속상하기도 하고 그렇지

어른도 똑같아 이혼이란.....너랑 너무 안 맞는 친구하고는 싸움만 하게 되니까

니가 그 친구랑 안 노는 것처럼.............어른도 너무 안 맞는 사람하고 있음

자꾸만 싸우게 되니까 안 노는거야 알았니?

엄마 아빠하고만 서로 같이 안 사는거지 이혼했다고 부모자식은 변함없는거야 알았니?

이혼이라는건 누구 잘못도 아냐 알았니?"

하고 얼버무렸다

얘기하다 보니까 이상하게 된거 같아서....

어쨌든 울 딸 알았다고 고개를 끄떡여주었다

잘 모르겠다 내가 울 딸한테 맞게 얘기 한건지

하지만.....이혼하면 왜 아빠보단 엄마에게 그 잘못된 화살이 가는지

왜 초등학생의 눈에까지 이혼이 죄가 되어야 하는건지

어린 우리 딸의 그 한마디에 우리나라 선입견이 묻어 있는거 같아

한마디 해주긴 했지만...........뒤 끝이 개운치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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