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도 끝나고 지대로 더위지려는 요즘
피납 한국인에 대해 뒤에서 봉사냐 선교냐 말도 많고........
(근데 난 어떻게 다른지 모르겠다..봉사든 선교든 남 돕자고 하는것 아닌가 ...닝기미)
십여년전 대학 졸업을 한학기를 앞두고 취업 준비한답시고
뒤늦게 영어 회화 학원을 다니던 어리석던 때가 있었다
(사십 바라보는 지금까지도 영어 컴플렉스에서 딩굴고 있다....닝기미)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그땐 지하철 2호선은 유난히 사람도 많고 냉방도 약했다.
습하고 덥고 사람 많고 눈만 잘못 마주치면 다들 한대 치겠다는 태세로
지하철 안은 온통 살기로 충만했다
(사실 난 이때부터 자리양보는 남은 정거장 수 및 보는 눈중에 여성의 비율에 따라 결정한다...
던질려면 던져라 돌을.........닝기미 살살)
그때 당산역에서
그 더위에 더블마이,중절모,붉은색 낚시 조끼 비슷한 겉옷,왼손에 성경책,오른손엔 십자가
중년의 아저씨가 탑승 하셨고 큰 기침으로 주위를 환기 시키신 후 외치기 시작하셨다
나를 믿으라 ! 믿으라!!!! 그러면 어디를 데려간다고 했던것 같다.
아마도 천당 아니면 천국이였던것 같다.
(난 그 상황에서 여기서 '믿으라'가 트러스트인지 빌리브인지
고민했던것 같다.....사실 지금도 잘 모르겠다 닝기미)
지하철안에 사람들은 흔히 겪는 상황이었지만 다소 큰 목소리,더위,습한 실내 등의
악조건으로 지하철 안의 살기는 최고조를 치닫고 있었다. 하지만 신념에 찬 목소리,
눈빛의 아저씨에게 누구 하나 테클을 걸순 없었다................
두 정거장 정도 지났을까 그 아저씨는 필 받으셨는지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중간 중간 노래를 넣기 시작하셨다. 믿으라!!!!!!! 믿으라!!!!!!...................
그때다.............
반대쪽에 계시던 한 할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렸다.
" 여봐!! 다 좋은데 왜 반말이야! 당신 몇살야? 버릇 없이!!!!! "
일순간 그 아저씨의 입과 상하좌우로 흔들리던 십자가가 정지했고
4~5초 후 한 아줌마의 웃음소리에 뒤이어 모든 사람들이 박장대소를 하기 시작했고
결국 그 아저씨는 신촌역에서 내렸다....
난 그때 사회를 배웠다. 우리 나라는 신앙적 신념, 정치적 이데올로기, 종교 활동 & 표현의
자유 보다 우선되는 것이 '나이'라는 것을...........
<그래서 난 지금도 남자를 만나면 나이를 첵크하고 그에 부합되는 싸가지 유무로 기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