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 연무대 병영체험 축제 및 야전숙영체험
언 제 : 2007년 5월 19일~20일
이거야~ 이거!
야전텐트에서 잠 자고, 반합에 라면 끓여 먹고, 야전삽에 계란요리, 각개전투까지?
인터넷에서 병영체험 축제 안내를 처음 볼때부터 "딱 우리꺼" 였다.
드디어 천생연분을 만난 느낌이랄까?
자신의 남자다움을 은근 과시하는 씩씩한 7살 아들을 위해
이보다 새롭고 신나는 경험이 또 있을까?
숙영체험을 신청한 그날부터 어미의 마음은 바로 흥분상태였다. “난 군대체질인가봐~”
입영 고속버스를 타고
처음 가는 논산 땅을 어떻게 갈까? 가는 방법을 연구했다.
기차타고 갈까 버스 타고 갈까?
멋지게 입영열차까지 타고 가고 싶었지만 다른 일정상 고속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친구와 친구 아들 녀석은 버스타고 가는 내내 나란히 앉아 둘이 신났다.
엄마 둘도 지칠 줄 모르는 수다에 2시간 20분이 훌쩍 지나가고,
드디어 연무대 시외버스 터미널.
드디어 숙영체험 입소
뻘건 흙이 군데 군데 보이는 잔디밭에 말로만 듣던
국방색 야전텐트가 줄 맞춰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다른 일정이 있어 늦게 도착하니
정시에 도착한 150여 다른 입소자들은 입소식과 안전교육이 끝나고
야전취사가 끝나가는 중이었다.
군복을 포함한 보급품을 지급받고 우리 텐트로 이동, 군복으로 갈아입으니
내 목소리에 바로 군기가 들어간다. “박일병! 최일병! 식사 앞으로!”
늦게 도착하는지라 체험장에서 저녁밥을 먹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못했는데
지글지글 삼겹살 돌판구이와 그렇게도 먹고 싶었던 반합에 끓인 매콤 짭쪼름한 라면까지!
아~ 뜨거웠던 그 맛! 잊지 못할 숙영체험의 백미였다.
아! 그리고 우리 네 모자에게 어서 식사하도록 배려해주신
계급이 좀 되시는 듯한 따뜻한 목소리의 그분과 자원봉사자님들 “고맙습니다~ ”
뜨거운 가슴으로 다시 만난 내 아들
팔도에서 모인 150여 가족의 웃음만발, 끼만발 건빵타기 가족 장기자랑.
그리고 이어진 가족과 서로 안아주며 대화 나누는 시간.
컴컴한 어둠과 찬바람 속에서 안아본 내 아들의 따뜻한 가슴.
뜨거운 눈물밖에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1분여의 그 순간이 마치 길고 아득한 천년의 시간 같았다.
그리고 이어진 참가자 한사람 한사람과의 윤회의 악수.
마무리는 밤하늘을 수놓은 찬란한 불꽃놀이.
그밤은 그렇게 짧고도 길었다.
병영에서의 뜨거운 하룻밤
소대장님과 텐트앞에서 번호끝! 저녁점호를 마치고 우리들만의 시간.
손전등을 비춰가며 삐뚤빼뚤 7살 아들이 엄마 아빠에게 쓴 편지.
“나도 울고 싶었는데 참았어요. 엄마 아빠 사랑해요”
아까 엄마의 눈물을 보고 자기도 울고 싶었는데 참았다는 말이다.
이 놈은 철없는 엄마보다 한 수 위다.
그리고 밤 11시. 땅바닥에 비닐한장 그위에 군용 깔개 한 장.
그것이 우리의 침대였다.
삭막했지만 이미 각오하고 온지라
모포를 깔고 군용침낭에 잠자리를 틀었다.
아이들은 애벌레 놀이라며 침낭안에서 꿈틀거리며 깔깔거리다 잠들었다.
텐트를 살짝 걷어보면 차가운 밤바람이 사정없이 침투하는 그곳에서
다른 팀들은 돌아가며 불침번을 섰다는데,
우리는 다음날 아침 소대장님의 기상 재촉때까지 사정없이 자버렸다.
기상, 기상!
아침 6시반 기상점호!
온기없는 야전텐트에서 자고도 기침 한번없이 잠을 깨주는 아들녀석이 너무 고맙다.
딱딱한 몸을 PT와 팀웍 체조로 녹이고 세면장으로 직행.
수도꼭지와 긴 타원형 다라이가 전부인 세면장이었지만 그럴듯 했다.
내심 따뜻한 밥과 국을 기대했는데 스프와 햄버거빵으로 차려진 병영에서의 아침 식사.
군대에 있는 우리 아들들이 먹는다는데 달게 먹었다.
무엇보다 배식병들의 서비스가 만점이었다.
나 진짜 퇴소하기 싫었다
지급받았던 보급품 반납하고 군번줄 받고 퇴소.
배려깊은 소대장님, 소대원들과 우리 텐트앞에서 기념촬영 하는 것으로 아쉬움을 마무리.
24개월을 15시간 10분으로 압축한 ‘감동뭉치’ 하룻밤 군생활을 명예전역하고 민간인으로 복귀했다.
일상에서 그냥 지나치던 군인, 이젠 그들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된다.
나도 그들처럼 자보았다는 동기의식이랄까...
“많이 고맙소이다! 국군장병 여러분~”
그 녀석이 말하는 병영체험
녀석에게 물어보니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각개전투 체험이라고.
진짜 완전군장하고 엄마가 들기에도 무거운 기관총 들고
노랑 빨강 초록 연막탄이 피어오르고
실전처럼 총소리, 폭탄 터지는 소리 작열하는 체험장에서
기고, 오르고, 달리고, 수류탄 던지며 온 몸을 불사르는 녀석을 보니
쪼매난 눔이 기특하고 장하다.
병영체험을 다녀 온 이후 녀석은 텐트 사자는 말을 자주 한다.
그 밤이 인상적이었던가 보다.
최종분석
지루한 여행은 가라! 밍밍한 체험도 그만!
특별한 추억을 원하는 분들께 권한다.
이 총, 저 총 원없이 다루면서 이리 저리 폼 재고,
서른 다섯가지 특별한 체험과 볼거리가 공짜!
돈은 필요없다. 몸만 가도 특별한 즐거움이 가득!
병영체험축제는 계속된다. 쭈욱~
Tip1) 교통편(서울 출발 기준)
1)무궁화 열차이용시>
용산->논산까지 2시간 40분 소요
요금 : 어른 12,800원 아동 6,400원
논산에서 병영체험장까지>
버스이용시 : 약 30분정도 소요, 배차간격은 15분/연무대행 또는 입소대대행 승차
택시 이용시 : 9km정도 거리로 약 10분 소요 / 요금은 9천원~1만원정도
2)고속버스 이용시
호남선 강남고속버스 터미널 ->연무대까지 2시간 20분 소요
요금 : 우등 13,100원, 일반 9천원, 심야우등 14,400원
(아동요금은 일반요금의 50%(6,550원)
연무시외버스터미널에서 병영체험장까지>
버스 이용시 : 약 10분소요. 배차간격 15분 / 입소대대행 승차 / 요금은 950원
택시 이용시 : 요금은 약 3천원~3천오백원.
Tip2) 여행 경비 정산
숙영체험비(1인 5천원) 1만원(2식 제공)
주먹밥 체험 2천원
왕복교통비(엄마+7세 아들) 3만6천850원
김밥 2천원
PX체험차 아이들 아이스크림 2천원
각개전투외 각종 병영체험 공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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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엄마+아들1명) 52,850원
알찬 체험을 완전공짜로 한것이 미안하기도 하고,
지나친 알뜰여행도 지역경제 발전을
저해(?)하는 것 같아 병영 축제 행사장에서 물건 하나 샀다.
야생 복숭아 씨앗으로 속을 채운 황토 베개 3만9천원.
잠자리를 편안하게 하는 이 베개도 완전 대만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