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이…시작되다19
“아니.. 지금 찍은 것만으로도 충분한데, 뭘 다시 찍어요? 뭐 제 입으로 제 연기를 말하기는 그렇지만, 완벽하지 않았습니까?”
이런 민망한 연기를 또 다시 하란다.
이 감독이라는 작자가...
지금 내 속이 어떤 줄 알고...
아까, 진홍이 멀쩡히 아니 멀쩡하다는 표현보다는
꽤나 근사하게 생긴 어떤 녀석이란 표현이 더 적절한 것 같다.
암턴 제비처럼 회색 양복을 쫘~악 빼 입은 어떤 놈이
울 홍이를 데리고 나가버렸단 말이다.
빨리 가서 그 놈의 손아귀에서 내 꺼 진홍이를 찾아와야 하는데,
이 감독이라는 새끼가,
저 멍청히 생긴 가슴 큰 여배우랑 나보고 침대에서 한바탕 더 뒹굴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미친놈...
너 같음 그럴 맘이 생기겠냐고?
“아니..시원씨!!! 왜 그래? 지금 몇 번을 설명을 했잖아. 이번 씬은 한 각도가 아닌 세 각도에서 찍어서 편집 할 예정이라고... 그래.. 시원씨 연기야 훌륭했지... 그 훌륭한 연기 아직 두 번을 더해야 한다니까..”
“아니..요즘 시대가 어떤 시댄데... 멀 각도별로 찍어요? 웬만한 것은 그래픽으로 이 각도 저 각도 다 바꿀 수 있는 것을 뭘 그리 힘들게 찍어야 한단 말입니까?”
시원을 설득하던 감독이 도저히 못 참겠는지 금연인 촬영장에서 담배를 꺼내어 문다.
장시원도 뭘 그리 못 참을 일이 있는지 거칠게 담배를 입에 꺼내 문다.
물론 본인의 주장이 말도 안 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시원이긴 했지만,
안심하라는 듯이 화사한 미소를 던지고 나간 홍이가 아직도 안 들어 오고 있는 이 상황에서는 천하의 장시원이라 해도 평정심을 유지할 수 없는 것이다.
한 동안 잠잠하던 장시원이 또 시작이라는 생각에 스텝들이 모두 다 한숨을 내쉰다.
좀 잠잠하다 했다... 저 장시원의 성질머리..
이렇게 하라는 대로 한다면 천하의 장시원이 아니지...
감독의 푸념 섞인 한숨 소리가 촬영장에 무겁게 가라앉는다.
“어... 잠깐 쉬는 시간인가요? 시원한 음료수라도 드세요.”
무겁게 가라앉은 촬영장 안으로 홍이가 양손에 가득 음료수를 낑낑거리면 들고 들어온다.
“장시원.. 여기 촬영장 금연인 거 몰라?”
기다리고 기다리던 홍이다.
날카로운 홍이의 목소리임에도 불구하고, 갑작스럽게 밝아진 얼굴의 시원이 피우던 담배를 서둘러 끄고, 반라의 차림인 것도 망각한 채 달려가 홍이의 손에 들린 봉투를 낚아챈다.
“장시원... 어째 차림이 좀... 그렇다?”
홍이가 꽉 다문 입술 사이로 화를 참으며 한마디 한마디에 힘을 실었다.
아주 눈요기 거리를 제공한다...
장시원...
저기... 여자 스텝들 좋아라 하는 것...
정녕 네 눈에는 안 보인단 말이냐?
“자~~ 음료수 시원하게 한잔씩 마시고 다시 촬영합시다, 시간도 늦었는데 빨리 끝내고 다들 들어 가셔야지요.”
홍이가 잔뜩 찌푸린 얼굴로 고민에 휩싸인 감독에게로 음료수를 들고 가는 모습을 본 시원이 혹시나 하는 마음에 먼저 선수를 친다.
선수 친 장시원의 이 한마디에 상황 종료!!!
감독의 표정이 다시 밝아진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을 눈치 못 챌 진홍이라면, 벌써 이 일 관두고도 남았다.
장시원... 네 이놈...
진홍이 도끼눈을 하고 시원을 노려보자, 시원은 못 본 척, 한 손에는 음료수를 들고 대본만 뒤척인다.
이미 찍은 씬...
뭐.. 다시 본다고 새로운 부분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진홍의 무서운 눈길을 피하는 방법은 이길 뿐이라는 것을..
시원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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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오늘도 글이 많이 짧네요...
쓰는 동안에는 충분히 길다고 느꼈는데, 올리고 나면 왜 이리 짧은 것인지...
오늘도 덥답니다...
주말동안 건강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