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릴적 우상..그리고 영웅이었던 심형래..
그를 보면서 개그맨이 되겠다고 떠벌리고 다녔던걸..모친도 기억하
고 계시니..어느 정도였는지 짐작이 간다..
지금은 없어진 신도극장..아는 사람이 있을려나..대현동 근처
였었는데..그곳에서 영구와 땡칠이 소림사 가다를 막내 외삼촌과
봤던 기억도 난다..소림사 주방장이..입으로 당근을 뱉어내던..
장면도..하하..
장문의 글이 될꺼 같다..여기 오는 내 친구들 이라면..끝까지
읽어 주겠지..? ㅎㅎ
옹알이를 끝내고..내 스스로 젓가락질 숟가락질 하던 때..
심형래가 펭귄 복장을 하고 웃기고..변방의 북소리는 너무나도
유명하고..내일은 챔피온(영화도 있지..?)..그는 내 어릴적
최고의 우상이었다. 하지만..
어린이들에겐 인기가 하늘을 치솟아도..어른들은 못마땅해 하던
이유가..자신의 자식들이 바보흉내를 따라 해서였다.
어머니가 직접 해주신 이야기니..맞는것 같다..
오늘 디워를 보았다..말도 많고 탈도 많을 것 같은..!! 디워!!
너무나도 상반된 입장이 많다 보니..직접 가서 보기 까지..
마음의 준비도 상당히 했다-.
감상평에 앞서..나는 변절자 였다.
아니 배신자? ㅎㅎ 심형래가 디워를 들고 티비에 나오면서..
무릎팍 도사..옛날티비..상상플러스..
개그맨을 정말 싫어하는 우리 모친 마저도 티비앞으로 끌어들이시는 심사마~
그의 바보연기는 밉지 않더라는 이여사의 발언-!
나는 자신 있게 이야기 했다.
" 나는 디워 개봉하면 무조건 가서 본다~! 안받아 봐~! "
..이랬던 내가..여행가기 이틀전 영화를 보러 가서..
화려한 휴가를 봤다.
내가 요즘 돈이 좀 궁했는데..왠지 디워를 보면 아까울것 같다는
생각이 나의 뇌리를 때렸다.
화려한 휴가. 성기같다.
신발 왜 봤지? 변절자의 최후인가 이런게?
여행 가따 와서 오늘..외로운밤 또 혼자 슬리퍼 차림에 터덜 터덜
가서 봤다.
볼 사람들을 위해 내용 다 생략하고..
마지막 아리랑..
눈에서 땀이 저절로 나기 시작했다.
심형래도 울었다던 그 부분..
롯데시네마 경산 지점 새벽 1시 30분에 시작..
좌석이 앞자리 바께 없단다. 매진 직전..
롯데시네마 경산 오픈 후에 영화를 그렇게 많이 봤지만
그런적이 없었고..어린이가 그렇게 많은적도 없었다.
매번 심야 영화를 보러 가면..지정된 자석에 앉은적이 없었는데..
다소곳이 앉았다..내자리 찾아서..
마지막 엔딩 크레딧에 감독 심형래 라고 친절하게..
고학력자 아닌 분들을 위해 자막도 뜬다.
눈에서 땀 이후..가슴팍을 떄리는 뭉클한 그 기분..
경상도가 또 표현에 인색한 동네다..
어디선가 박수를 치고 싶은데 부끄러워서 못치는것 같은 느낌이
나에게 전해져 오길래. 내가 선빵을 쳤다.
이윽고 한두명씩 따라서 치더라..
내가 심형래를 버린것이 1994년 쥬라기 공원이였다.
초등학교..3학년 떄였나..
아버지가 살아 계실때였는데...
일요일 아침 아버지가 이런 말씀을 하셨다..
" 호철아 아빠랑 영화 보러 갈래? 쥬라기 공원이라고.. "
근데 또 불초자식이 그날 선약이 있었다.
" 동네 형들이랑 영구와 공룡 쭈쭈 보러 가기로 했는데.. "
그렇게 아쉬워 하는 아버지를 뒤로 하고..
아시아나 극장인가..? 지금 중앙로 지하철역 앞에 있는 그걸 꺼다..
그 당시만해도..1관 2관이런게 따로 있지 않았다..
극장에는 오직 한편 만이..
공룡 쭈쭈가..개봉을 안하는거다..쥬라기 공원에 밀려서..
아버지 한테 공중전화로..전화해서 급히 픽업 하고..
쥬라기 공원을 봤는데.맙소사. 그순간 공룡 쭈쭈는 나의 기억에서
공중분해되고..나중에 비디오로 빌려보고 욕을 했더랬다..
사람이란게 이런겁니까 형래형?
어떻게 수많은 비난을 받으며 10년을 절치부심 했던 겁니까.
형래형 자신의 말 마따나..그냥 건물이나 몇채사서..
임대료 받으면 훨씬 편하게 살았을 것을..
" 나는 말주변이 없어서 몸으로 웃긴다 " 이렇게 이야기 했었지요.
심형래가 하기 때문에 웃겼던 겁니다.
과태료가 없던 시절..형님 우뢰매 빌려서 한달동안 안갖다 줬던
적도..수없이 많았습니다.
보기 전까지도 마음속 깊은 곳에서 믿지 않았지요..
당신은 대한민국 영화계의 진정한 혁망가 입니다.
체게바라 같은 그대.
이경규..규사마와 당신의 틀린점이 뭔지 아십니까.
주제넘지만 저의 생각을 이야기 하자면..
이경규는 영화를 사랑했고..
당신은 어린이를 더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후세..언제나 나의 다음 세대에..
학력위조? 이런 미친 씨방새들..
형래 아저씨..
형래 형..
당신은 진정한 챔피언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