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제작자 서태지 첫 작품 'NELL'
등록일 : 2003년 06월 16일
[일간스포츠] 이경란 기자 ran@dailysports.co.kr
프로듀서 서태지
음반회사 '괴수 인디진' 설립 넬 실력 인정 조언자 역할만
넬의 음반엔 ‘총책임 프로듀서(executive producer) 서태지’란 이름이 찍혀 있다. 지금껏 한 번도 다른 가수의 음반에 프로듀서로 참여하지 않는 서태지의 ‘프로듀서’ 데뷔는 화제가 될 만하다.
서태지가 넬의 음반에 맡은 역은 ‘총감독’.
괴수 인디진은 처음부터 ‘실력 있는 밴드들이 좋은 환경에서 음악을 할 수 있는 장을 만들겠다’는 서태지의 의도에서 설립된 회사.
그래서 서태지는 음악에 ‘조언자’ 역할을 했다. 대신 음악에 개입하진 않았다. 이미 넬의 실력을 인정하고 있었고, ‘넬의 음악에 서태지가 개입하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처음부터 작업에 들어갔다.
멤버들이 프로듀서 등 모든 음반 작업을 자체 해결했고, 서태지는 형으로, 선배로 조언 만 했다. 멤버들이 음악을 만들어 인터넷에 띄우면 서태지가 음악을 듣고 조언을 하는 형식으로 책임 프로듀서 역할을 했다.
이메일을 통해 음악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실제로 얼굴을 본 것은 열 번이 될까. 멤버들이 가장 많은 도움을 받은 것은 기술적인 측면.
“태지 형처럼 최고의 사운드를 접한 뮤지션은 한국에선 드물다. 태지 형은 우리 보다 한 발자국이 아니라 몇 발자국은 앞선 기술을 알고 있고, 우리 음악이 어떤 과정을 거쳐야 최고의 소리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레코딩 믹싱 과정에서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고 배웠다. 그리고 록밴드의 가장 큰 단점은 자기 음악에 너무 빠져 있다는 점이다. 태지형은 객관적인 측면에서 우리 음악을 모니터 했다.”
서태지는 앞으로도 괴수 인디진을 통해 실력을 갖춘 록그룹을 계속 지원할 예정이며, 현재 그룹 피아, 코어 매거진이 음반 작업을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최종 작업이 끝난 넬의 음반을 들은 서태지의 한 마디. “잘 나올 것 같다.”
- 첫 메이저음반 'Let It Rain' 슬픈가사·맑은 서정성 담아
[일간스포츠] 이경란 기자 ran@dailysports.co.kr
가수 서태지(31)가 처음으로 음반 제작자로 나섰다.
화제를 모으고 있는 4인조 록그룹 넬(김종완 이재경 이정훈 정재원 이상 23)이 지난 12일 앨범을 발표했다. 그룹 넬은 서태지가 설립한 서태지 컴퍼니 내의 음반회사 ‘괴수 인디진’에서 첫 선을 보이는 그룹이며, 또 서태지가 처음으로 ‘총책임 프로듀서’(executive producer)로 참여해 발매 전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넬의 음반 발매를 시작으로 서태지는 본인 아닌 후배 가수들의 앨범 제작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며 프로듀서와 제작자로의 변신으로 꾀한다.
‘얼마나 잘하길래 서태지가…’라는 기대 속에 앨범을 발표한 그룹 넬을 지난 11일 서울 오금동에 자리한 괴수 인디진의 록전문 스튜디오 ‘GI studio 1’에서 만났다.
▲서태지와 넬의 만남
넬과 서태지는 작년 10월 서울 잠실 보조 경기장에서 열린 서태지 컴퍼니 주최의 록페스티벌 ‘ETPFEST’를 계기로 만났다. 서태지는 페스티벌에 참여할 국내 록 그룹을 찾아 나섰고, 넬은 당시 서태지가 앨범을 수집한 국내 록밴드 200~300팀 중 발탁된 팀.
넬은 ETPFEST에서 서태지와 함께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가졌고, 공연이 끝난 뒤 괴수 인디진에 전격 합류했다.
괴수 인디진은 밴드 중심의 기획사로 실력이 우수한 인디 밴드를 지원하기 위해 올해 서태지가 설립했다.
▲넬은 어떤 그룹
넬은 브릿팝을 구사하는 남성 4인조 모던 록그룹이다. 초등학교, 중학교 동창생들인 이들은 99년 3월 지금의 네 멤버로 진용을 갖추고 그룹 ‘넬’을 만들었다. ‘넬’이란 팀 명은 수학 능력 시험을 치룬 후 멤버들이 본 영화 <넬>이 ‘우리 음악과 비슷한 느낌이 난다’는 이유로 그대로 따왔다.
그리고 홍대 앞 등지에서 공연을 하며 2001년 1월 1집 , 같은 해 9월 2집 를 발표했다. 인디 진영에선 썩 괜찮은 실력을 인정 받았지만 대중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진 못했다. 인디 밴드의 한계가 분명히 있었고, 앨범 판매량은 멤버들도 모른다.
▲메이저 데뷔 음반
지난 12일 발표한 앨범 은 넬의 메이저 데뷔 음반이다. 전곡의 작사 작곡은 물론 연주 레코딩 프로듀싱 등을 모두 넬 자체적으로 해결했다. 슬픈 가사지만 무겁지 않게 흐르는 절제감과 맑은 서정성은 젊은층의 정서와 부합할 만하다. 특히 시원한 사운드의 질은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타이틀 곡 는 팝 성향이 강한 모던록 음악이다. 슬픈 가사지만 무겁지 않게 읊조리는 듯한 김종완의 보컬이 인상적이다. 시원한 사운드에, 팝적인 색깔이 강해 대중성에서도 욕심을 내 볼만한 곡이다. “한 방에 이게 바로 넬이다 라고 느낄 수 있는 곡”이라는 멤버들의 설명이 붙은 <믿어선 안될 말>, 쓸쓸한 서정성이 돋보이는 <낙엽의 비>, 어쿠스틱 한 모던록 음악 <고양이> 등 신선한 록음악을 골고루 맛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