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 때문인지 잠은 안오고 계속 헛생각만 나고...
그래서 혹시나하는 궁금한 마음에 이렇게 톡에 글을 올립니다.
혹시 예전에 연락이 끊겨 헤어진 사람을 몇년 혹은 몇십년이 지난 후에 우연하게 만나게 되신 분
계신가요?
드라마나 영화 같다면 그런일이 비일비재하겠지만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나는 일이 얼마나 있을까요...?
고 1때 한달정도 우리집에 함께 있게 된 아이가 있었어요. 정말 드라마 같은 일이었죠.
17살에 동갑 남자아이와의 동거!!! 만화책 제목같기도 하네요^^
아무튼 이성이어서 처음엔 어색했지만 동갑이라 금방 친해질 수 있었던거 같아요.
한달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여름방학이어서 그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았죠.
여름휴가도 같이 갔었고 저녁이면 돗자리가 깔린 마당에서 별을 보며 얘기도 많이 했고...
그러면서 무의식중에 그애가 좋아진거 같아요.
그리고 그 애도 나에대한 생각이 그저 친구만은 아니라는 느낌도 받았구요.
당시에는 몰랐는데 그 애가 떠날 쯤에 난 그걸 눈치챘어요.
떠나는 전날 내 방에서 우리는 새벽까지 얘기를 주고 받다가 마지막 자러가기 전에 저에게 편지를
써달라고 했어요.
전 친한친구한테도 편지 써본적이없다고 싫다고,,,유치했죠...성큼 그래!하고나면 내 맘을 들킬까봐,,,
어렸죠,,,
그애가 떠나는날 난 학교 여름방학 보충수업때문에 가는 건 못봤지만 아침에 편지를 전해줬어요.
(엄마한테,,, 그애 일어나면 주라고...정말 보충수업이 가기 싫고 공항까지 가고 싶었지만...)
그러나 고백편지 같은건 아니었어요... 그냥 친구로서의 인사 편지랄까....
그 애는 외국으로 떠났지만 난 그 후에도 분명 연락이 될꺼라고 생각했어요.
도착하면 답장을 할 꺼라고 생각했거든요...
답장은 오지않았어요... 만약 그게 고백 편지였다면 답장을 받을 수 있었을꺼란 생각도 간혹 해봤어요..
그 답장을 기다리던 풋풋했던 고등학교 시절이 이제는 9년이나 지나버렸네요.
대학교를 졸업하고 나서야 이게 저의 첫사랑이었다는 걸 알았어요^^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점점 아름답게 미화되서 생각이 나거든요.
정말 언젠가 한번 만나보고 싶네요. 길을 가다가 얼굴이 변해 지나치면 어쩌죠..
아님 같은 공간에서 앉아있었다거나...드라마속 주인공이라면 모두 알아차릴 수 있을텐데~
... 전 너무 완벽한 현실에서 살고 있나봐요..
어디 이런 드라마 같은 기적이나 우연같은 만남을 해보신 분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