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데이] 정병철 기자 jbc@hot.co.kr
"K씨는 A양(5개 스포츠신문사 합의로 정한 공통이니셜)을 상대로 과연 어떤 '빅딜'을 추진했을까."
지난 1일 밤 서울 남산 하얏트호텔 주차장에서 톱스타 A양을 납치했던 K씨(41)에 대한 궁금증이 새삼 증폭되고 있다. 그 미스터리의 핵심은 이른바 A양과의 빅딜론이다. K씨가 '왜 A양을 납치했을까' 'A양을 성폭행했을까' '알몸사진을 찍었을까' 등의 진부한 의문은 빅딜론 속에 숨어 있는 또 다른 진실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빅딜의 실체는 이렇다.
범죄 전문가들은 "납치를 당한 피해자들은 대부분 자신의 피해 사실을 경찰에 상세히 알리는 것이 관례"라고 말한다. 그러나 A양은 경찰에 신고만 했을 뿐 피해자 진술도 하지 않았고, 자신의 피해 사실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피해자로 지목된 A양은 최근 본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납치당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 "모른다"고 말했다.
흥미로운 것은 A양을 납치한 K씨 역시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는 점이다. 그는 A양 납치를 둘러싸고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 '소설'이라고 일축했다.
'goodday'는 16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교도소에 수감 중인 K씨를 단독 면회했다. K씨는 면회 내내 피해자에 대해 깍듯이 A양이라는 이니셜을 썼다. K씨가 이니셜을 사용한 부분은 'A양을 보호하는 대가로 이미 빅딜을 성사시켜 놓은 것이 아니냐'는 추론을 낳기에 충분했다.
K씨의 말은 빅딜론을 의심케 했다. K씨는 "뭘 알고 싶으냐"고 되레 질문을 던졌다. 그러면서 "나는 억울하다. 진실은 밝혀질 것이다"라는 말을 서너차례 반복할 정도로 결백을 주장했다. 하지만 무엇이 억울하고, 어떤 진실이 밝혀질 것인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K씨는 "'A양을 성폭행했다' '알몸사진을 찍었다' 등 A양과 관련해 제기된 모든 의혹은 '소설'"이라고 주장했다.
K씨는 "지난 1일 하얏트호텔에 왜 갔느냐"는 질문에는 "말할 수 없다"고만 밝혔다. 또 납치할 당시 A양인 줄 몰랐는지에 대해서도 "밝힐 수 없다"며 짜증섞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A양을 풀어준 것은 그가 인간적으로 호소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K씨는 "A양을 풀어주면서 돈을 받았느냐"는 물음에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런 K씨가 "진실은 밝혀질 것이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 나도 할 말이 많다"고 언급, 그가 밝힐 진실이 무엇인지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낳게 했다.
K씨는 175㎝의 키에 근육질인 미남형이었다. 하늘색 바탕의 수의에는 죄수번호 11××가 새겨져 있었다. 그의 외모는 깔끔했고, 눈치가 무척 빨라 보였다. 일각에서는 K씨가 약물과 마약에 중독된 것으로 주장하지만, 이날 면회실에서 만난 K씨는 약물·마약 등과는 무관한 사람처럼 보였다. 그의 발음은 정확했고, 순간적인 판단과 치밀한 사고력이 돋보였다. 납치, 석방, 그리고 A양 보호로 이어지는 K씨의 행각. 과연 K씨는 그 어떤 빅딜을 염두에 두고 A양을 끝까지 보호하는 것일까. 그것은 둘만이 아는 '납치의 추억'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