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맑음이에게
너와 함께 한 오늘 등산은
참으로 힘들었지만 보람이 있었단다
너를 등에 업고 얕은 산이지만
오름을 오르는 나는
비록 땀에 목욕을 했어도
너에게 자연을 가르쳐주고
자연과 함께 하루를 보낸 즐거움
그 무엇에 비하리
해맑음아
또랑또랑한 너의 두 눈동자를 보며
탐스러운 너의 앵두 같은 입술을 보며
낯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방긋
웃어주는 너의 모습 참으로 아름답구나
그래 그렇게 티 없이 자라다오
자연과 더불어 순수하게 커다오
비록 5개월이 채 안 된 너이지만
지금부터 나와 더불어 있는 한
나도 최선을 다해 자연을 배워 주고 싶구나
이 할아버지의 둥에서
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잠을 자다가도 깨어 나
자연이 주는 맑은 공기 호흡하고
새들의 아름다운 소리 듣는 것
뜨거운 태양과 서늘한 바람도
너에게는 신비한 첫 경험이겠지
해맑음아
천진난만한 너의 모습에
산에서 만난 사람들이 너에게 인사하고
그럴 적마다 빙긋이 웃는 너의 순진무구한 모습
영원히 간직하고 싶구나
아무 탈 없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앞으로의 너의 인생 역정이
순탄하기만을 이 할아버지는 기도한다
오늘 너의 앞에서 올린 우리들의
산상법회를 보았겠지
영원히 아름다운 추억으로
너의 기억 속에 박히기를 소망한단다
해맑음아
사랑한다 이 세상 무엇보다도
그 누구보다도 너를 영원히 사랑한다
2003년 6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