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김동률씨 홈페이지에 써놓은 글이 화제가 되었더군요.
자신의 곡이 네다섯번쯤 리메이크된 적이 있었지만 인순이씨의
‘거위의 꿈’을 제외한 모든 곡이 양해없이 리메이크 됐다죠?
뒤늦게라도 미안하다고 곡 원하면 빼겠다고 한 이은미씨
같은 경우가 정말 '그나마' 양심적인 편이 되어있네요..
그러니까 문제는,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만 등록이 되어 있고, 곡에 변형을
가하지 않는 경우에는 저작권법상 원작자에게 통보도 없이
리메이크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곡에 변형을 가했는지 음반이 만들어진 뒤에 점검할 수 있는
납본 제도가 있으면서도 "인력이 모자라서 앨범에 실린 곡들을 상대로 편곡이나
개사 여부 등 구체적인 부분은 점검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랍니다.
한마디로 사람 모잘라서, 들어보지도 않는다는 소리죠.
언나라에서 요따우로 남의 곡을 막 가져다 쓰게 협회라는 곳이
권력집단처럼 힘을 가지고 보증을 막 서주나요? 저작권자의
'위탁'을 받았으면 저작자가 싫대도 해주는게 위탁인지? 허허.
심지어는 원작자가 싫다고 해도 이미 저작권법에 그렇게 명시되어
있으므로 불법이 아니네요. 실제로 서태지는 이재수 컴배콤 사건때
이미 협회 탈퇴했고, '광화문 연가', '가로수 그늘 아래서면'의 작곡가
이영훈씨는 리메이크 요청을 받고 거절했는데도 버젓이 그 가수
스페셜 음반에 자기 노래가 담겼답니다.
물론 제도가 그모냥인걸 이용해서 상업적으로 음반 만드는 사람들한테도 문제가 있죠.
곡 받는 값보다 싸고 신곡 받는것보다 대중들이 쉽게 받아들인다는 이유로
가창력이 검증되지 않은 가수들 공장에서 찍어내듯 양산하잖아요?
무슨 리메이크가 부르는 가수의 색깔이고 해석이고 눈꼽만큼도
안담겨있고 그게 어디 리메이크입니까 곡훔쳐다 음반 팔아먹는거지..
그리고 원작자에게 사후에 CD한장 달랑 보내주는건 도둑이 집에 들어가서
물건 다 가져가면서 "나 왔다간다"하고 쪽지 남겨놓는 거랑 뭐가 다른가요?
본인들 사이에서는 태도도 문제가 되고, 선후배고 동료고 친분도 있는데
기분상 나쁜 게 당연하겠지만 근본적으로 애초에 제도를 그렇게 만든 쪽에
잘못이 가장 크다고 봅니다. 무슨 거래 성사시켜서 협회에 커미션 받는거라도
있는게 아니라면 제작자간의 원활한 음원 공유가 목적이라고 해도 어떻게
그렇게 허술하게 관리를 하는지 이해가 가질 않네요.
김동률씨도 말했듯이 떠날 용기도 없고 조용필 선배처럼 꾸짖을 군번도
안되는 가수 제작자들 관례에 가깝게 협회 들어 있을텐데 협회측은 권리는 가지고
관리할 힘은 없다라? 그렇다고 버로우를 타는 것도 아니고..
손실압축된 MP3음원의 공유에 대해서는 무단전제라 하여 게거품을
물고 잡아넣어야 한다고 난리쳤으면서 협회에 가입하면 본인 허가도
안받고 막 퍼줘도 되는거군요.
그래놓고 이나라는 저작권 개념이 없네 뭐네..
언제부턴가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가요 요새 몇몇 뮤지션 빼고
거의 듣지 않게 됐습니다. 그렇게 된 이유야 여러가지 있겠지만
이렇게 단순한 것부터 허술하게 관리하는 이런 협회가 한몫 했다는건
틀림 없을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