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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앞 날씨도 못맞히는 기상청

기상대 |2007.08.20 08:43
조회 126 |추천 0

기상청은 주말을 앞둔 지난 17일, “토요일인 18일 낮엔 폭염(暴炎)이 내리쬐다 밤 늦게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나 소나기가 내려 19일 새벽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하지만 이 예보는 엉터리였다.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한 서울과 경기도, 강원도 등 대부분 지방에 실제로 비는 내리지 않았다. 이 때문에 막바지 휴가를 계획했던 시민들은 낭패를 봤다. 19일 기상청 홈페이지엔 “이러고도 사과 한마디 없나” “기상청이 뭣 하러 있느냐”는 등 네티즌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내일 비가 내릴지, 안 내릴지’도 못 맞히는 기상청을 해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 수년간 기상청의 예보 정확도는 85% 안팎에 달한다. 수치로만 보면 기상 선진국인 일본이나 미국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예보 정확도는 전국 76개 관측지점에서 그 지역에서 예보대로 실제 비가 내렸는지, 내리지 않았는지를 계산해서 산출한다. 따라서 정확도가 50%라면 38개 지점에서만 날씨를 맞혔다는 얘기다.


하지만 지난 주말인 18일에 대한 강수 정확도는 예년 평균에 턱없이 못 미쳤다. 기상청이 17일 밤 11시에 낸 마지막 예보를 기준으로 하더라도, 전국 76개 관측지점 가운데 35개 지점의 강수 예측이 빗나갔다. 정확도가 54%에 불과했던 것이다.

특히 서울과 경기도에서는 백령도를 제외한 8개 시·군에서 비가 내리지 않았다. 덕분에 예보정확도가 11%로 곤두박질쳤다. 23개 관측망이 있는 경상도 지방은 17개 지역이 틀려 정확도가 26%, 11개 관측망을 둔 강원도는 7개 지역이 틀려 정확도가 36%에 불과했다.


기상청은 이에 대해 “(예보를 낼 당시만 해도) 중국 대륙 쪽에서 불어오는 찬 공기가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과 맞부딪쳐 대기가 불안정해지고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생각보다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강해 이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예보가 틀린 이유를 통상 여름철에 자주 나타나는 변덕스런 날씨 탓으로 돌린 셈이다. 사과는커녕 변명뿐이었다.

하지만 민간 전문가들의 생각은 다르다. 부경대 변희룡 교수(환경대기과학과)는 “우리나라 예보관들이 (수퍼컴퓨터가 산출하는) 수치예보 모델에 기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예보를 내는 다양한 근거를 개발해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상청 내부에서 상급자를 상대로 예보 브리핑을 하는데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쏟고 있는 것도 개선할 점”이라고 말했다. 부산대 하경자 교수(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도 “기상청이 좁은 지역에 대한 예보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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