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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말 레슨 33

forever |2003.06.19 15:06
조회 1,268 |추천 0

출처 - 니나랑 폴이랑 카페 (cafe.daum.net/ninapa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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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말 레슨 33

 

 

 

 

 

 

 

 

울 신랑은 음악을 좋아한다……

노래는 지지리도 못하지만 노래하는 것도 좋아한다……

팝송이나 영화음악도 많이 아는 편이고

자신은 여러 장르의 음악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폭넓은 음악관을

가지고 있다구 믿고 있다……









좋아하는 한국 노래도 몇 곡이 있다……

그리고 물론…… 들을 때마다 펄쩍펄쩍 뛰며 놀라는 노래도 있다...

가사를 해석해 주었더니 무쟈게 싫어하는 노래도 있다……

가장 황당한 건…… 자기 맘대로 해석하고 평가하는 노래다……

슬프다…… -_-









Episode (1)





대학교 때…

우리 학교 방송과에서는 매일 저녁 라이브 뉴스를 만들어서

내보내야 했다……

하루는 그냥 심심해서, 순전히 심심해서……

뉴스 시작할 때 나오는 배경 음악을 딴 걸로 바꿔보았다……

시청자들에게 혹시 신선한 청량제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감도 없지는 않았다……

그래서 바꾼 음악은……

당시 유행하던 임창정의 썸머드림… -_-










물론 그때의 나는 뉴스 제작으로 학생들의 실기 평가를 메기던

조교 였으므로……

당연히 그런 일이 있으면 가장 먼저 말려야 했을 입장이었지만……

오히려 뉴스 배경 음악 CD를 가방 속에 숨겨둔 채……

사색이 되어 CD를 찾는 학생들에게 선심쓰듯……

임창정을 틀어주었다…… -_-









그리하여 울 학교가 있던 동네 텔레비젼 8번의 7시 저녁 뉴스는

임창정의 랩과 함께 시작하였으니 ……




앵커: 좋은 저녁입니다. 케이블 8 저녁 뉴스입니다.

(배경 음악: 지루하고 답답해! 이 도시가 싫어 하! 짜증이 날 땐 훌쩍~ -_-)








좋은 저녁 좋은 뉴스에 절대로 잘 어울리는 노래였다…… -_-

이 뉴스가 나가자마 온 동네의 엄청난 지지 및 열화와 같은 성원을 얻어

이렇게 멋진 곡을 어디서 구할 수 있느냐는 시청자들의 전화가

빗발치는……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고……

담날 교수한테 나만 무쟈게 혼났다…-_-







그래도 위안이 되었던 건 울 신랑이 이 노래를 무척 좋아한다는 것……

리듬이 맘에 든단다……

아직까지도 신랑이 좋아하는 한국 노래 3위에 당당히 랭크되고 있다……








Episode (2)





그럼 신랑이 좋아하는 한국 노래 1, 2위는 뭘까?

1위는 코요테의 실연

2위는 량현량하의 춤이 뭐길래…… 란다……

코요테의 실연은 말 그대로 노래가 좋아서

량현량하의 춤의 뭐길래는 그냥 특이해서……

두 곡 다 신혼 여행가서 한국에서 들은 노래다……









신혼 여행 가서 쇼핑을 나간 날이었다……

니나가 하두 빨빨거리며 쇼핑을 하니까 신랑은 지쳐서 배고프다구

쨍쨍거린다……






니나: 쫌 있어봐…… 다 됐어

신랑: 아까부터 다 됐데…!

니나: 혼날래?

신랑: 신혼 여행인데 왜 나는 안 보구 옷만 봐!!!







젠장…… 할 수 없이 핏자집에 데리고 들어갔다……

그러고는

핏자 한판 사주면서 먹고 있으라구 한담에 혼자 쇼핑을 나왔다…… -_-






니나: 길 잃어버리니까 꼭 여기서 기다려, 알았지?

신랑: 응…… 빨리 와야 돼…… 맛있는 거 있음 사와…






애를 키워라, 키워……-_-

아무래도 난 결혼이 아니라 입양을 한 게야……

쇼핑을 하고 왔더니 신랑이 갑자기 CD를 사러 가잔다……







니나: CD를 왜?

신랑: 여기 앉아 있는데 좋은 노래 나왔어

니나: 뭔데?

신랑: 몰라… 댄스곡인데 어린애들이 불러…







퍼뜩 량현량하가 떠올랐다……

그때가 한창 인기 있었을 때니까……

친척 동생에게 다운을 받아 달라고 했다……







신랑: 좋은 노래 또 있어, 찾아줘

니나: 뭔데?

신랑: 몰라. 한국 노래야

니나: 한국 노래가 한 두 곡이야?

신랑: 빠른 노래야

니나: 빠른 노래가 한 두 곡이야?

신랑: 여자도 부르고 남자도 불러

니나: 그러게 그런 노래가 한 두곡이야?

신랑: 이런 곡조야… 파타파타-파타파-타타~







알다시피 울 신랑 음치다…… -_-

곡조를 흉내내는게 아니라 북소리를 흉내내는듯……






니나: 그게 뭐야 곡조가 없쟎아?

신랑: 왜 없어!!! 파타파타-파타파-타타~파타파타파타타~

니나: -_-






노래 박사라는 친척 동생을 불렀다…






니나: 노래 좀 찾아주라… 너 노래 많이 알지?

동생: 웬만한 건 다 알지

신랑: 파타파타-파타파-타타~파타파타파타타~

동생: 나 한국 노래 밖에 몰라…

니나: 한국노래라는데……

동생: 아냐… 곡조가 어째 인도쪽 노래 같아… -_-








하지만…… !

니나가 누구인가……!

이런 상황에서도 결국은 신랑의 파타파타 송이 코요테의 실연이라는 걸

찾아내고야 만다…

정말 놀랍지 않은가?

그당시에는 니나도 코요테가 누군지 몰랐는데 말이다……









미국으로 돌아와서 소리바다를 깔았다…

그 당시 울 집 컴터에서는 한글이 모두 깨져서 파일 이름을 읽을 수가

없었다……

그 와중에 영어로 koyote 라고 올라온 파일이 눈에 띄어 한번 받아보았다……

다운 받은 걸 듣고 있자니 갑자기 집이 쿵쿵거린다……

돌아보니 신랑이 기쁨의 춤을 추고 있다… -_-






신랑: 찾았다, 찾았다!!!!! 니나 싸랑해~!






정말 우연하게도...... 단 한번에 찾았다……

이런 걸 가리켜 항간에서는 되는 집은 뭘 해도 된다, 라고 표현하고……

옛 어른들은 천생연분이라고 했다 한다…… ^^

정말 신기하다……

천생연분이 신기한 게 아니라……

코요테의 실연을 파타파타-파타파-타타~파타파타파타타~라고 부를 수

있는 신랑이 신기하다…… -_-










Episode (3)




울 집 컴터에 다운 받은 대부분의 외국곡은 신랑 폴더에,

한국곡은 니나 폴더에 들어있다……

신랑이 좋아하는 위의 세곡은 따로 카피를 해서 신랑 폴더에

넣어주었다……








내 폴더에 들어있는 한국 노래는 당연히 나만 듣는다……

…… 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던 어느날……







신랑: 니나, 가수가 되려면 crazy 해야 돼

니나: 왜?

신랑: 카리스마가 필요하거든

니나: 난 카리스마가 없어?

신랑: 니나는 너무 밍밍하게 불러

니나: 어케 부르면 crazy야?

신랑: 나파! 차파! 나 싸랑 타파! 아빠! 아빠!






이건 또 무슨 무당 굿하는 소리지?

노래가 아니라 아우성이네…… -_-






니나: 허걱~ 그게 뭐야?!!!!!

신랑: 이렇게 막 Crazy해야 돼…

니나: 근데 가수식 crazy가 아니라 환자식 crazy 같어…

신랑: 하지만 니가 좋아하는 노래쟎어!!!!

니나: 난 그런 노래 모르는데…… -_-

신랑: 브레이브 하트 영화음악 패러디 한 거쟎어!!!

니나: ??????







누가 브레이브 하트 음악을 패러디 했단 말여????

신랑이 갑자기 내 음악 폴더를 열더니 노래를 튼다……-_-






니나: 어, 왜 내 음악 들어!

신랑: 여기 브레이브하트 주제가 패러디가 있더라

니나: ???????







신랑이 튼 노래는 이정현의 “와” -_-

신랑 말 듣고 보니까 정말 처음 시작 부분이 브레이브 하트 주제가를

빠르게 연주한 것 같다……

꼭 이렇게 남들이 상상치 못하는 일에만 샤프함을 보인다……

게다가 끝부분의 랩에 가서는 더 황당하다……







이정현: 날봐! 잘봐! 내 사랑을 다시봐! 와봐!와봐!~

신랑: 나파! 차파! 나 싸랑 타파! 아빠! 아빠! (-_-)

이정현: 뭣하러 뭣하러 떠나! 뭣하러 뭣하러 날 버려!

신랑: 모라, 모라! 탄탄! 모라, 모라! 나파라! (-_-)







정말 crazy 한 듀엣이다……

정말 잘났다...... 데뷰해라, 데뷰.... 대박나겄다.... -_-



 

 



한국 노래 중 신랑이 좋아할 만한 게 있으면 골라서

신랑 폴더에 넣어주려 했는데……

그럴 때마다 넣지 말라고 야단이다…… 정말 별꼴이다……

그러구선 꼭 내 폴더에 들어와서 한국 노래를 틀어놓고 멋대로

편곡해서 부른다……

그러다보니 신랑이 맘대로 해석하는 노래는

브레이브 하트 패러디 (-_-) 뿐이 아니다……








신랑: 니나, 그거 알어? Nigger는 나쁜 말이야…

니나: 근데?

신랑: 한국 사람들은 왜 노래에 그런 말을 넣어?

니나: 그런 말을 누가 넣어?

신랑: 자기들이 신인줄 아는 사람들…

니나: 그게 누구여?







신랑이 또 내 폴더에서 음악을 튼다……

자기들이 신인줄 아는 사람들 --> 지오디 -_-

신랑이 튼 노래 --> 편지







지오디: 이 감옥에서 나갈 때 니가 서 있을까~

신랑: 이거봐, 니가랜다……

지오디: 그냥 내가 나가는 날 니가 안 보이면

신랑: 또 니가랜다.... 노래 스타일도 흑인 노래다....

지오디: 니가 어디서 멋지게 살고 있다고~

신랑: 자꾸 니가래!!!! 인종차별주의자가 왜 하나님이야!!!!







이 인간, 이거 바보아냐……?

하긴... 은행에서 혼잣말로 "속이 니글니글해" 라고 했다가

앞에 있던 흑인과 쌈붙었던 한국 사람 이야기도 들어보긴 했다... -_-







Episode (5)




발렌타인 데이가 다가오던 어느날,

신랑이 내 음악 폴더를 뒤지고 있는 걸 발견했다……






니나: 또 뭐해?

신랑: 여기 영어로 제목 있는 노래 들어볼래……







강타가 부른 프로포즈였다……

파일 이름을 영어로 propose 라고 했더니 궁금했나보다……

노래를 틀어주었다……






신랑: 노래 좋다… 우리 발렌타인 주제가 할까?

니나: 맘대루……

신랑: 가사를 해석해봐……






정말 구찮게스리 별걸 다 시켜……

노래가 좋으면 그냥 들을 것이지, 정말…… -_-

귀찮았지만 대강 번역을 해줬다……

근데 일껏 해석을 해줬더니 갑자기 이 노래가 싫단다……

뭐냐, 정말…… 훈련시키냐?







니나: 왜 싫어?

신랑: 하나도 로맨틱 안해… 가사가 이상해

니나: 딴 나라 말로 하면 분위기가 바뀔 수도 있는거야

신랑: 그게 아냐… 너무 성차별적인 가사야……






성차별?????

신랑이 맘에 안 들어한 가사는 후렴이었다……







"너 없인 옷도 난 잘 고르질 못하잖아

방도 항상 지저분할 것 같아

니가 없으면 술에 취한 날들만

늘어갈 것만 같은데

너 없인 늦잠 자는 날 깨울 수가 없어

식사도 제대로 하지 않겠지"

바로 요부분이다……








신랑: 가정부한테 프로포즈 하는거야?

니나: 그건 아니지만……







솔직히 신랑 말을 듣고 보니 그다지 기분 좋은 가사는 아니다…

사실 나도 텔레비젼에서 노총각 연예인들이 가끔 결혼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면 듣기 싫어했던 적이 있다……

남자 혼자 사니까 빨래가 쌓여서 입을 옷이 없다는 둥, 집안 청소가

안 된다는 둥 하면서 결혼하고 싶다고 할 때……

농담이겠지 하면서도 와이프가 파출부인 줄 아냐?

순전히 자기 시중들 사람 필요해서 결혼할라구 하네…… 하구

짜증이 났던 것이다……









딴 노래는 모르겠지만……

이 노래 가사는 신랑 해석에 동의를 해야겠다……

만약 울 신랑이 나한테 결혼하자고 했을 때

“너 없으면 방도 지저분 하구…… 밥도 잘 안먹구…

늦잠잘 때 깨워줄 사람도 없어…” 라고 말했다면

분명히 열 받았을 것이기 때문에…… -_-








혹시 강타 팬 여러분들이 태클을 걸어도 어쩔 수 없다……

노래 가사가 문제지, 강타한테는 유감이 없으므로……

게다가 난 아내이고 싶지, 파출부이고 싶진 않으므로……

쩝~ 노래는 좋은데....







Episode (6)




하루는 신랑과 대판 싸웠다……

이유는……

언제나 그렇듯이 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 -_-

한번 결혼해봐라……

죽자 사자 싸운 건 다 이유도 생각나지 않는 사소한 것들 때문이다……

아마도 신랑이 또 화장실 휴지를 갈아 끼워넣지 않아서

싸웠을 확률이 가장 높다…… -_-








이유가 어쨌건 발단은 신랑이었던 것 같다……

화해를 해본답시구 자꾸 옆에 와서 알짱거린다……






신랑: 싸랑해……

니나: ………-.- …… (왕 무시)

신랑: 니나도 싸랑해 그래야지……

니나: 싫어…

신랑: 나 싸랑하쟎아

니나: 누가 그래?

신랑: 맨날 싸랑해 했쟎아

니나: 농담이었어…… -_-







갑자기 신랑이 박수를 치며 뛰기 시작한다

그러더니 노래를 하기 시작한다……







신랑: 나 마니 싸랑해 했자나~

니나: 뭐야?

신랑: 니나한테 노래 해주는 거야

니나: 그런 노래가 어딨어?

신랑: 맨날 듣쟎아! Koyote!!!






내가 미쳐 -_-;;………







코요테: 나만을 사랑한다 했잖아~

신랑: 나 마니 싸랑해 했자나






자기가 젤 좋아하는 노래라서 그런지 그나마 다른 노래들에 비해

가사에 많이 접근하긴 했다……






니나: 됐어, 그만해……

신랑: 하지만 니나에게 들려줄 부분은 이게 아냐

니나: 뭐야?

신랑: 바로 여기야……

코요테: 너만을 바라보게 했잖아…… -_-

신랑: 너마니 바보가 했자나~

니나: 켁!

신랑: 니나: 니나는 마니 바보~







저 인간이 사과를 제대로 할리가 없지……-_-






니나: 시끄럿! 내가 왜 바보야?

신랑: 니나는 바보가 했자나~

니나: 바보는 너야! 노래도 못하는 음치!

신랑: 그래도 음악 듣는 수준은 너보다 높아!

니나: 높은 거 좋아하네

신랑: 넌 맨날 주제가 패러디 한 것만 듣쟎아……







젠장……

도대체 언제적에 듣던 이정현 노래를 가지고 아직도 걸고 넘어지냐?






니나: 그거 브레이브 하트 패러디 아냐!!!!

신랑: 그거 말고 딴거!

니나: 딴 거 뭐?

신랑: 가제트 형사 패러디!!







엥????

그건 또 뭐야?

황당해하는 니나를 뒤로 하고 신랑이 튼 노래는……








김건모의 짱가~ -_-







젠장……

듣고 보니 정말 가제트 같다……

울 신랑은 역시 남들이 상상치 못하는 일에만 샤프함을 보인다……

슬프다…… -_-;;








- 니나





추신 : 혹시 저랑 신랑만 그런건지……

아님 여러분 귀에도 짱가가 가제트로 들리세요?

전 이정현노래도 브레이브 하트로 들리는데 여러분도 그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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