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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상황...결혼해도 되겠습니까?

아이고 |2007.08.22 12:57
조회 1,994 |추천 0

만난지 1년 반이 다 되어가는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23살 아직 대학생 이구요.

저는 28살, 올 1월에 공군장교로 전역을 하고 이제 겨우 기간제 교사 하고 있습니다.

전역하면서 저희는 주말 커플이 되었지요.

그래도 그렇게 먼 거리가 아니라 주말에는 꼭꼭 만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주말 커플이 된 지 이제 7개월이 다 되었네요.

여자친구가 외로움도 많이 타는 성격이고 아직 어려서 그런지

주말 커플을 조금 어렵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이제는 적응도 많이 된 것 같고, 대학생 신분에서 직장 생활을 많이 이해해주려고 합니다.

그런 부분에서는 참 고맙죠.

저도 좀 무뚝뚝한 성격이라 맘에 있는 말들 잘 표현 못하고...뭐 그렇습니다..

앞서 말했듯 여자친구 성격과 저의 이런 부분.. 조금 트러블이 생기긴 합니다만,

결국 화해를 하며 조금씩 이해하자.. 이렇게 넘어갑니다.

그래서 천천히 나아지고 있는 것 같구요. 그런 점은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여자친구가 며칠 전 부터 덜컥 결혼하자고 난립니다.

밤에 전화가 와선 이제 잘꺼라고.. 여느날과 같았죠..

그러면서 오늘 유독 하루종일 너무 보고싶었다고.... 보고싶다고 그러는 겁니다.

여자친구 성격을 잘 아는지라 그래그래.. 나도 많이 보고싶다... 하며 달래고 있는데

갑자기 내년에 결혼을 하자고 하는겁니다.

물론 황당하고 당황했죠.

내년이라도 여자친구 24살이고, 전 29살인데.. 어쨌든 이른거 아닙니까?

 

거기다 저 홀어머니에 장남에... 집안 사정 넉넉치도 않습니다.

여자친구 시집오면 제사에다 뭐다.. 고생할 게 뻔한데...

여자친구에게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결혼하면 네가 고생이지, 차라리 나는 더 좋다.

와서 제사모시고 차례지내고 다 할수 있느냐.

뭐라 하는게 아니고 솔직히 네가 지금 부엌살림 뭐 할 수 있느냐.

 

여자친구 당당합니다.

물론 만만치 않은 거 알고있다, 내가 어려서 결혼에 대해 핑크빛 꿈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고

사회생활도 하고 나이도 많아서 하는 결혼보다는 못하겠지만 천천히 배우면서 하겠다,

어머님께 야단도 맞고 울어가면서 배우겠다,

난 오빠 놓치기 싫다, 이렇게 떨어져서 주말마다 만나는거 이제 싫다,

아기만 조금 늦게 가지는거 어른들께서 봐주시면 하고싶다.

악조건 속에서 결혼해서 잘 사는 사람들도 많지 않느냐,

우리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

내년에 오빠 잘돼서 자리 잡히면 빨리 하자, 나도 임용고사 빨리 붙도록 하겠다.

그러더군요.

사실 저도 여자친구가 저렇게 조르니 살짝 흔들립니다.

작년에 아버지 돌아가시고, 그리 화목했던 어린시절이 아니었다보니

빨리 결혼하고 싶은 마음은 늘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게 어디 마음뿐이지 현실이 그렇습니까?

저 아직 자리도 못잡았고... 여자친구도 내년에 겨우 3학년인데...

 

모아둔 돈은 3천만원 가까이 됩니다.

여자친구 집 사정은 차라리 저보다 좋습니다.

여자친구 학비 대어 줄 형편은 되지만 나중에 네가 벌어 갚아라..라는

부모님 생각에 따라 학자금 대출 받고 있나봅니다.

뭐..결혼해도 학비는 문제삼지 말라고..

핸드폰 요금이랑 용돈은 알바해서 벌테니..

(지금도 학원에서 일주일에 몇 번 알바하며 용돈을 조금씩 벌거든요.

하지만 부모님 용돈 받으면서 여대생 마음에 조금 욕심부려 버는거랑, 어디 결혼해서

생활비 차원에서 버는 거랑 같나요...)

그렇다고 도움 받아서 결혼하긴 싫고...

정말 미치겠습니다.

여자친구 마냥 어린 것 만은 아닙니다.

뭐.. 이런 상황에서 결혼하자고 날뛰는 건 철없어 보일 수도 있으나...

일단 제가 조금 흔들린다는게 문제네요.

에휴~

능력없는 제가 못난 놈이지요.

 

결혼해서 열심히 살고 계신 분들,

답답한 청년 봐서 귀중한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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