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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케도 늙고, 시누도 늙고...

시누이 |2007.08.23 19:39
조회 24,414 |추천 0

 

톡이 됐네요.   몇번 글올리지는 않았지만  톡이 되다니..  기분이 묘한데요.

 

제가  결혼하고보니까,  시댁에 가서 멀뚱멀뚱 서있거나 가만있는게 더 힘들더라구요.

주방일 할거있음 걍 나서서 하는게 속편하더군요. 

 

이곳에 올케언니에 대한 얘기를 해도 이해해주시네요.  고맙습니다.^^

얘기한김에  제 가슴에 묻혀있는 얘기 하나만 할께  들어주시겠어요?

 

솔직히 올케언니가 미웠던적도 많았어요.  오빠는 그보다 더 미웠지만요.

 

오빠네 이사하고난뒤, 부모님께서  그래도 이사했으니까 한번 가봐야하지않나싶어

미리 연락하고 가셨던적이 있습니다.

 

한겨울에.. 몇시에 버스타고 출발한다 연락하고 갔건만..   오빠네 집에 도착하니

문잠가놓고 어디 가고 없더랍니다. 노인네들 핸드폰도 없고.. 오빠 회사 번호도  모르고...

 

그겨울에  두시간을 이제나저제나 밖에서 떨면서 기다렸답니다.

올케언니, 두시간 지나 나타나더니 부모님들 오시는거 깜박 잊어버렸다고 말하더랍니다.

 

그얘기를..  울엄마가 자존심상했는지, 상처가 컸던지.. 내색도 않다가

몇년뒤  무슨말끝에 그얘기를 하더라구요.

 

아.. 엄마가 그 말 하면서 눈에 눈물이 글썽한데..  우리가  자기한테 무슨잘못을 했다고..

너무 모욕적이었어요.  올케가 아니라 남이라도 그건 너무도 가슴아픈일입니다.

 

그나마 부모님  내집이라도 있고, 당신들 가진걸로 생활능력 되니 천만 다행이라 생각됩니다.

그래도 엄마..  바보같이   그집에 먹을거 싸서 택배보내..  전화도 못하면서 걱정해줘..  정말..

그순간은  당장 달려가서  오빠랑 언니랑 때려주고 싶더군요.  사람이 그렇게 미울수가 없더라구요.

 

그뒤로  오빠네 발길 끊었구요.  자기네가 오고싶음 오던지 말던지 합니다.

오빠네  교회 참 열심히 다닙니다.    가끔 의아한건.. 언니가 찬송가를 부르며 왜 눈물흘릴까 하는거죠.

오빠네가 믿는 하나님은  우리가 믿고있는 하나님과 다른가.. 하는 엉뚱한 생각도 했었어요. ㅎ

 

워낙 잘 잊어버리고 긍정적인 우리 가족인데..  또 저인데..

지금도 그 얘기 하며 고개 돌리던 엄마의 눈물글썽한 얼굴.. 가끔 생각납니다. 가슴아픕니다.

 

이제 시간이 좀 지났다고  좋은게 좋은거다.. 생각하며 삽니다.

자기도  친정에서 큰딸인데,  친정부모님 늙어가시는거 보면서 아무생각 안하겠습니까.

언니가 조금만 더 달라지면 좋겠지만..

지금은  그 가족들,  바보같은 오빠도..  다 건강하게 잘 살기를 바랄뿐입니다.

 

여기 리플 다는분들   제 올케언니 욕하는 분들 많으신데요..

가족이라고..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습니다만..  

한쪽으로는 후련하기도 합니다.   제 대신  흉봐주시네요.^^

 

모쪼록  모든분들  행복하십시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얼마전 아버지 생신에 친정에 갔더랬죠.

 

오빠부부가  별로 안이뻐서  동생이랑 내가  오빠네 피해서 친정 다녀갔었는데,

이번엔 웬일인지 오빠가 전화로  얼굴보자구  날짜맞춰 같이가자해서  오랫만에 모인겁니다.

 

정말..  시간에 장사없다는 말 맞더군요.   시간이 올케언니가 아닌 '나'를  이긴것입니다.

올케언니는  여전히 밥준비할때  딴일하고있고,  설겆이할때 오빠랑 산책갑니다.

 

오빠네 신혼초에 올케언니가 친척들 다 모였는데도 불구하고

손님처럼  밥상앞에 앉아있어서  엄마가  언니불러서  한마디 했더니  울고 난리를 쳤더랬죠.

그이후로  울어머니 올케언니한테  아무것도 시키지않고  당신이 다 하십니다.

아..  물론  시누들인 나와 내동생은  엄마의 심부름 담당이었구요.  설겆이는 당연 우리차지.

 

그런데,  제가 결혼하고나니  보는눈이 달라지더군요.

미혼때는  올케언니가 놀고있어도  걍 내가 하면 되는거였는데

결혼하고나니  친정 오랫만에 가면  나도  편히 쉬고싶을때가  있더라구요. 엄마가 해준 밥먹으며..

그런데  오빠네 부부가 오게되면  내가 더 바빠져요.  힘들고..  나도 쉬고싶은데..

최소한 같이 준비하고  같이 식사하고, 같이 설겆이끝내고  커피타임 같이 가지면 고마울텐데..

 

조카들이  신발도 벗지않고 방안으로 들락날락해도 걸레질 한번 안하는 사람입니다.

시집식구는  본능적으로 싫어서  자기네집에  오는건 물론, 전화하는것조차 싫어해서

눈치백단인 우리식구들  발길을 아예 끊고,  오빠네 오면 오는거  가면 가는거였어요.

 

맘약한 엄마는  그래도 항상 오빠네걱정..  손주들 걱정..   오빠가 뭐가 이쁘다고.

 

그런데 이번에는  내가 달라져있더군요.

올케언니가  아무것도 안해도, 심부름이고 뭐고 내가 다 왔다갔다해도..

하도 어수선한 요즘세상이기에,  오빠네부부만 좋아  끝까지 잘산다면 그게 고맙다.. 이런 생각이요.

그나마도 이번에는 주방앞에 서있으려고는 하더군요. 

아예 가서 오빠랑 앉아있으라고  떠밀었습니다.  얼른 가더군요.^^

 

지금도 오빠를 바라보는 언니눈빛에  사랑이 담겨있는거 보며 감탄을 금치못했답니다.

더 나이먹어도 올케언니가  오빠를  늙었다고 구박하지않고 미워하지않기를~바라고 바랄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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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v|2007.08.23 20:50
저정도의 올케라면 나같아도 미웠을 것인데... 정말 글쓴이가 아주 세상사에 통달해 버렸네..그냥..그냥.. 다 너그럽게 용서하고 사시니..
베플오빠가문제|2007.08.25 11:13
오빠네 이사하고난뒤, 부모님께서 그래도 이사했으니까 한번 가봐야하지않나싶어 미리 연락하고 가셨던적이 있습니다. 한겨울에.. 몇시에 버스타고 출발한다 연락하고 갔건만.. 오빠네 집에 도착하니 문잠가놓고 어디 가고 없더랍니다. 노인네들 핸드폰도 없고.. 오빠 회사 번호도 모르고... 그겨울에 두시간을 이제나저제나 밖에서 떨면서 기다렸답니다. 올케언니, 두시간 지나 나타나더니 부모님들 오시는거 깜박 잊어버렸다고 말하더랍니다. (출처 : '올케도 늙고, 시누도 늙고...' - Pann.com) 이건 뭐 글쓴님 오빠가 병신이네.. 자기 부모님 그 추운 겨울날 밖에서 2시간 떨었는데도 아직도 지 마누라 저렇게 싸고 도는거 보니 나중에 부모님 부양의 의무는 당연하게 져버릴 사람이네..자기 마누라 말이라면 깜박 죽겠지..
베플그러게요|2007.08.23 19:49
이혼안하고 사는것만도 그저 감사하게 생각해야하는게 현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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