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우리나라 청소년대표팀과 코스타리카의 경기가 있었던 날입니다.
저는 화곡동에 사무실이 있구요~ 집은 경기도 양주라 중간에 과장님차를 타고 석계까지 옵니다.
회사가 끝나고 집에오는 차안에서 DMB로 축구중계를 열심히 보았드랬죠~ 전반까지 밀어붙히는
한국청소년팀~ 분위기 좋았습니다. 전반이 끝날무렵 석계에 도착했습니다. 시간이 8시 정도 되었죠~
배도고프고 축구도 궁금하고 김밥 전문점에 들어갔습니다.
티비가 잘보이는 자리 3자리중 한자리는 앞치마를맨 아주머니가 앉아서 축구를 보고 계셨고
다른 두자리는 다먹은 그릇과 남은 음식들로 가득차있었습니다. 저는 축구를 보기위해
아주머니에게 이그릇좀치워주세요~ 웃는얼굴로 상큼하게 한마디 날렸습니다.
그러자 그아주머니 절한번 처다보시더니 쌩까고 축구만 보시는 겁니다...
허....참 이런 황당한일이 전 어의없어서 한번더 말씀드렸죠 여기좀치워주세요~
그러자 한번더 처다보고는 제일이 아닌거마냥 축구만 보시는 겁니다!!! 열이 받을대로 받아서
그자리에 앉아서 계속 아주머니 뒷통수만 째려보며 이생각저생각 하고있었습니다.
그때 배달가따오시는 한아주머니 왈 "치워드릴까요? "
저 "아뇨 저분보고 치워달라고 하세요 기분나빠서 안되겠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속으로
잘한거야 그럼 손님은 왕인데 잘한거고 말고 이런생각을하고있었죠.....
이런 젠장할...... 주방에서 "김치찌개 나왔어요"란말과 동시에 배달가따오신
아주머니 빌지 체크를 하시더니
축구보고있는 아주머니한테 서빙하는것이 아니겠습니까? 헐헐헐!!!!!!!!
초내 망했다............. 그랬습니다......... 그아주머니 앞치마를두른 손님이었던거죠 ㅠㅠ
그아주머니 제가 아까 한말땜에 저 이상하게 계속 처다보고.... 저희말고 반대편
구석에서 우동과 김밥을 먹던 커플도 이상한눈으로 처다보고.... 완전 뭐됐습니다......
너무 죄송해서 아주머니에게 사과드렸죠.. "제가 잠시 착각을해서요 죄송합니다"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자 아주머니 왈 "사람행색만보고 그렇게 하는거아니라고 젊은 사람이 싸가지가 있어야지"
이헐게 말씀하시는데 순간 머리가 멍하더군요....... 충분히 오해할만한 상황이었고 사과까지
드렸는데 후..... 암튼 일은 일단락 되었죠.... 그리고 어제..... 석계에 도착해서 배가출출해 떡볶이를
먹으러 갔습니다. 다니면서 많이는 보았지만 먹어보는건 두번째라 어디서 먹을까 고민중이었죠~
(석계역주변에는 떡볶이 포차가 많기때문에..)
주위를 둘러보던중..... 그 아주머니와 눈이 딱 마주쳤습니다. 오호라 여기서 일하시는 분이구나
생각하던찰나 아주머니께서 그때는 자기가 기분이 않좋아서 미안했다며 떡볶이좀 줄테니깐 그냥
먹고가라고 하시더군요 ㅠㅠ 저보다도 어른이시고 어머니뻘되시는 분이셨는데 저도 죄송한마음에
공짜는 됬고 돈낼테니 대신 푸짐하게 주시라고 말씀드렸죠~ 그리고 이런저럼 얘기 많이 나눴구요~
정말 인심은 좋더라구요~ 그날 제가 기분나뻐서 대들었다면 이렇게 좋게 안끝났을텐데 말이죠?
종종 들러서 먹고가시라고 하더라구요~ 맛도 좋았고 양도 많았고 암튼 황당한일을 격은후에
좋은 인연이 되서 참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식당에서 조심하세요 ㅠㅠ
그날 그커플들 생각하면 아직도 챙피하네요.... 둘이 숙덕숙덕 처웃고 샹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