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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성사시킨 귀신 이야기...(이것도 납량특집이라고 해야하나???)

얼둥아기 |2003.06.20 15:08
조회 1,047 |추천 0

울신랑이 결혼하자고 한참 쫓아다니던 작년 봄입니다.

 

저는 신랑이랑 오랜 친구였지요

울신랑 제가 연애하는 사람들도 다 만났었고...

그냥 편한 친구로 지냈답니다.

 

그러다 재작년에 제가 사귀던 사람이랑 헤어졌고

울신랑 그 이후로 매일 울회사앞에 지키고는

자기 차에 태워 저를 퇴근 시키는걸

10달 정도 했습니다.

 

그러더니 좋아한다던군요

"친구끼리 무슨 연애냐 난 너랑 연애할 맘 없다"

그랬더니...

"나랑 연애 않해도 된다. 딴사람이랑 연애 하고 싶으면 해라. 대신 결혼만은 나랑 하자."

그러더이다...

 

암튼 그런 실랑이를 한 3개월정도 벌였습니다.

결혼하자... 웃기지마라...

뭐 이렇게요

 

그러던 어느날...

 

태어나서 난생 첨으로 가위라는걸 눌려봤습니다.

제가 항상 벽쪽으로 누워서 자거든요.

그러니 당연히 문을 등지고 자겠지요?

그날밤도 벽쪽으로 누워 잠을 자는데...

제방 문이 조용히 열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리고 어떤 남자가 서서히 들어와서는

저와 벽사이의 그 좁은 공간으로 비집고 누워서

저를 안는 겁니다.

 

꿈인지 현실인지 모르는 공간에서

발버둥치다가 일어났습니다.

 

당연히 그날 잠 설쳤습니다.

외간 남자에게 겁탈당하는 꿈...

정말이지 기분 더럽습니다.

 

그래서 그 담날은 똑바로 천정쳐다보고 누워서 잤습니다.

그랬더니...

이번엔 천정에서 어떤 머리 풀어헤친 여자가

얼굴만 천천히 내려와서

내 얼굴을 감싸더이다

무서워서 돌아 누웠더니...

그 남자 또 들어와서 덮칩니다. 

 

그날밤도 버둥거리다 깨어났고

당연히 잠 설쳤습니다.

 

세번째날 밤...

이번엔 문쪽을 향해서 누워서 잠들었습니다.

근데 습관이란게 무서운겁니다.

자다보니 다시 벽보고 누워있더군요...

그 남자 또 문열고 들어와서 덮칩니다.

역시 버둥거리고 반항하다 깨어났습니다...

 

3일이나 잠 설치니까

사람 환장하겠더이다. 회사에서 일도 제대로 못하고...

근데 그 남자귀신 웃깁니다.

원래 내방에 있던 녀석은 아닌건지

꼭 문열고 들어와서는 얌전하게 문닫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암튼 3일동안 잠설치고 병든 닭처럼 골골대는 저를 보고

결혼하자고 매일 졸라대던 울신랑이

무슨 일인지 묻더군요.

 

전부 다 얘기했습니다.

귀신이 무서운거보다

아무리 꿈이라지만 매일 낯선 남자한테 겁탈당하려니까

기분 더러워서 못살겠다고...

 

4일째 되는날...

걱정되서 말똥말똥 눈뜨고 있다가

새벽녘에 간신히 잠들었습니다.

이 남자 않오더이다...

정말 너무 기뻤습니다...

 

그날 아침 신랑한테 전화 왔습니다.

그 귀신 또 찾아왔느냐고...

않왔다고 했더니

"그랬구나... 다행이다..."

합니다.

낌새가 이상해서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대답않합니다

자꾸 다그쳤더니 대답합니다...

 

내가 자꾸 악몽 꾸는데 해줄건 없고 해서

혹시라도 그 귀신 우리집에 들어가지 말라고

그날밤 울집 대문앞에 차세워 놓고 차안에서 잤답니다.

그렇게라도 그놈의 귀신 막고 싶었답니다.

 

저 감동먹었습니다.

자기가 무당도 아닌데 무슨 수로 귀신을 막겠습니다.

그런데 그렇게라도 저를 지키고 싶어하는 그 마음에 저 뻑갔습니다.

 

아! 이녀석이라면

평생 나 위험에 노출않시키고 지켜주겠구나...

확신이 생겼습니다.

 

결국 저...

바로 며칠 후에 결혼하겠다고 울집에 선전포고 했습니다.

집안 발칵 뒤집혔지요...

그래서 작년 봄에 날잡고 가을에 결혼 했습니다.

밤마다 괴롭히던 그놈의 귀신이 큰일했죠...

 

물론 그 이후로 그 귀신 다시는 못봤습니다.

 

요즘 이곳 게시판에 납량특집이 유행이라

저두 귀신꿈얘기를 적어봤습니다.

잼있게 읽으실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나중에 인터넷으로 꿈해몽을 해봤는데요...

강간 당하는 꿈은...

미혼일 경우 혼사가 이루어지는 꿈이랍니다...

 

제가 꿈 제대로 꾼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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