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치라고 하니까 뭐 명품 핸드백에 팔찌 목걸이 주렁주렁 달고 다니는 게 아닌가? 하실지 모르겠네요. 그런 사치가 아니라, 평범한 직장 여성이라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사치입니다.
전 입사한지 4개월째 되어갑니다. 평상시에 회사 생활에 별 불만이 없기에 이 게시판을 들른 적이 없었는데 오늘 들러보니 정말 힘든 일 겪는 분들이 한두분이 아니시더군여... 차 심부름에, 남자 직원들에 의한 왕따에, 업무 과중에, 성희롱까지... 정말 한숨짓게 하는 풍경들이었습니다.
그런 것들을 보니 제가 지금 누리고 있는 것들이 어쩌면 사치일지도 모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여... 사실은 우리 여성들이 누구나 누려야 하는 즐거움일텐데.... 그 예를 한 번 들어볼까요?
1. 자기 일을 전문적으로 하며, 동료 직원들이 해 주는 감사의 말을 듣는 사치.
2. 정시에 출근해서 정시에 퇴근하며, 자기 일을 완벽하게 하는 한 상사의 눈치를 보지 않고 월차를 쓸 수 있는 사치.
3. 상사와 대화를 통해 고충을 해결할 수 있는 사치.
4. 여자라고 무시당하거나 성차별과 희롱을 당하지 않을 사치. (이것에는 가끔 상사가 타주는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사치... 당연 그러다보니 자발적으로 상사와 함께 커피를 마실 때 너나 할 것 없이 서로 커피를 타서 대접한다)
5. 점심시간에는 마음놓고 영화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사치.
6. 상사에게 인사하면 미소띤 상사의 답례를 받을 사치.
7. 성희롱하는 남자 직원이나 상사의 인생을 망쳐놓을 수 있는 사치.
8. 업무의 능력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사치.
9. 회사 내 자기 영역이 있고, 침해당하지 않을 사치.
10. 출산 휴가를 축복속에 떠났다가 환영받으며 컴백할 사치.
제가 있는 회사의 일상적인 풍경들입니다. 한 60여명이 일하고 있는 사무실인데, 전 모든 사무실이 이런 줄 알았습니다. 제가 능력이 특출해서 이런 사치를 누리고 있는 건 절대 아니고요... 기업 문화가 많이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되는군요... 이런 사치를 누리며 행복하게 근무하는 여성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정상인 것이 사치가 되어버린 뒤범벅된 사회에서... 감사함으로 가득찬 맘으로 근무 중인 '서른즈음에'가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