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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시댁에 어떻게 해야하는겁니까? 좀 알려주세요!

새댁 |2007.08.27 12:20
조회 41,914 |추천 0

정말 답답해서 글 올립니다.

제 주변에는 제가 제일 먼저 결혼한지라,

이런 문제를 물어볼만한 친구도, 언니도 없습니다.

이런 속사정 얘기하면,

정말 지극히 교과서적인 얘기만 합니다 다들...

현실적인 부분을 모르니까,

결혼을 아직 안했으니까,

사실 하소연해서 어느정도의 수다로 스트레스 푸는 것 정도의 효과는 있습니다만,

실질적으로 뭔가 얻어지는 것은 없습니다.

좀더 구체적이고 현명한 방법을 알고 싶어서 이렇게 고수님들 조언 구하고자 글을 씁니다.

 

결혼한지는 불과 4개월.

연애 2년 반만에 저 27살, 남편 31살에 결혼했습니다.

시댁과의 거리는 차로 10~15분 정도의 거리...

시댁 부모님 두 분 다 일하시고, 저희도 맞벌이...

남편은 2남 1녀중 막내...

대략 이 정도 상황입니다.

 

저는 지금 제 친구들이 같은 지역에 시댁이 있는 사람하고 결혼한다고 하면,

정말 말릴겁니다.

 

결혼하고 한달동안 정말 매주 금요일 저녁, 혹은 토요일 아침 시댁에서 전화가 옵니다.

둘다 맞벌이지만 주5일제라 쉬는 걸 아시고는 부르시는겁니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한달넘게 매주 주말마다 그러시니까 사실 너무 짜증이 났습니다.

주말에 둘만 있어보고 싶었습니다.

평일에 일하고 힘들어서 저녁에 청소도 제대로 못합니다.

남편도 안 도와주구요. 주말에 같이 남편하고 청소도 하고, 장도 봐서 맛있는 것도 해먹고 싶고...

말그대로 신혼생활 좀 해보고 싶은 게 꿈이었습니다.

 

시부모님들도 평일엔 일하느라 힘드니까 쉬는 주말에 부르시는 거 압니다.

하지만 이번 토요일엔 청소도 하고, 덜 정리된 짐들도 정리하고,

바빠서 결혼전에 못 꾸몄던 집도 좀 꾸며놓고 등등...

정말 머리속에 계획이 한가득입니다.

그런데 전화가 옵니다. 남편한테...

사실 저한테 전화하시면 저도 거절못하겠지만,

남편은 더 하지 않습니까? 알았다고, 간다고 하지요.

그럼 사실 싫습니다. 부르신다고 꼭 가야하나요?

별 일이 있는것도 아니고, 그냥 밥 한끼 먹자는 겁니다.

 

우리 친정은 거리가 차로 1시간 반정도 걸립니다.

처가는 멀기 때문에, 그래도 한 달에 한 번은 가겠다고 결혼전에 본인이 먼저 얘기했습니다.

결혼 한 달만에 처음 친정에 가던날, 역시나 전화가 왔습니다, 시아버님...

남편, 제가 옆에 있는데도 처가 왔다는 말을 못하더군요. 다른 거짓말로 둘러댑니다.

기분이 확 상합니다. 처가 온 게 죕니까? 잘못된 겁니까? 못올데 왔습니까? 처가온게 시부모님께 불효하는겁니까? 왜! 왜! 왜!!! 왜 사실대로 말을 못합니까?

2주전부터 가자고 계획세우고 오는겁니다. 매주 주말마다 당일아침에 전화해서 그날 오라는 시부모님들 너무 싫어서 저는 일부러 남편한테 2주전부터 얘기합니다. 2주후 주말에 친정가자고, 시간 비우자고... 자기가 먼저 처가 한달에 한 번 가자고 얘기해놓고, 먼저 얘기 꺼낸적이 없습니다. 제가 챙겨서 가자고 해야합니다. 거기까진 그러려니 했습니다.

 

이번 주말, 제가 또 열흘전에 친정가자고 해서 가기로 했습니다.

아침부터 굼뜹니다. 좀 빨리빨리 일어나서 깔끔하게 하고 찾아가서 점심도 같이 먹고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엄마하고 같이 영화도 보기로 했습니다. 저는 좀 서둘러줬으면 좋겠는데, 느긋합니다. 더 자고 싶답니다. 그래, 나도 시댁갈때 사실 싫다... 너도 그렇겠지 하며,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

옷을 정말 한 번도 안 입던 쭈글쭈글한 고무줄 바지를 꺼내 입습니다.

결혼하고  처음 보는 옷입니다...

딴 옷 없냐고 청바지에 티 입으라고 했더니, 후질근하니 좋지 않냐고 농담합니다.

열이 확 뻗쳤습니다. 오랜만에 가는 거 이쁘게 하고 가면 안 됩니까? 오랜만에 장인 장모 만나는데, 신경 쓰는 모습 보이면 안 됩니까? 나는 시댁 갈 때(또 갑자기 전화하셔서 오라고 하시는 바람에) 입고있던 차림그대로 반바지에 슬리퍼 신으려고 하니까 야, 좀 심하지 않냐? 하면서 왜 자기는 그럽니까?

 

기분이 나빠져서 가기 싫으면 가지 말라고 했더니 괜히 성질낸다고 툴툴 거립니다.

본인이 더 화냅니다. 말도 안합니다. 이 사람 한 번 말 안 하기 시작하면 일주일동안 말 안 합니다.

결혼하기 전엔 몰랐습니다. 같이 둘만 집에 있는데 상대방이 눈도 안 마주치고 각방쓰고 말도 안 하고... 무슨 신혼이 이러나 싶으면서 정말 확 돌아버립니다.

제 성격은 화가 나면 왜 화나는지 얘기 다 하고, 바로바로 풀어버리는 성격인데,

남편은 꽁~ 하니 담아두고 속으로 삯히다가 말 안하면서 사람 환장하게 만드는 성격입니다.

아무튼, 가던 길 다시 돌아와서 집에 남편 내려주고 저 혼자 친정 다녀왔습니다.

같이 가면 또 말 안 하고 있을텐데, 오랜만에 내려가서 친정 부모님께 그런 모습 보여주기 싫었습니다.

친정부모님도 눈치가 빤하신데, 싸운거 눈치채고 친정오는 것 때문에 그런건가 그 생각하시면서 불편해하시는거 뻔한데, 그러기 싫었습니다.

남편 집에 내려주러 가던 길에 친정엄마가 전화했습니다. 울고 있던지라 남편보고 전화 받아서 회사에 일이 생겨서 못가게됐다고 얘기하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얘기하고, 아무래도 엄마가 이상하셨는지 저를 바꾸라고 하셨나봐요. 받아서 아무렇지 않게 신랑이 일이 생겼다고 저 혼자 갈게요~ 했더니 신랑 같이 못오게 되서 삐쳤냐고 하시네요. 아니면 둘이 싸워서 못오냐고... 그냥 아니라고 그러고 끊었습니다.

우리 온다고 기다리고 계셨거든요, 두 분이...

아빠가 남편한테 전화해서 일 때문에 그런거면 안 와도 된다고... 그리고 피곤할텐데 주말인데 쉬지 뭐하러 오냐고 오지 말라고... 괜찮다고... ㅜㅜ

시부모님은 제가 힘들다고 피곤하다고 다음에 간다고 해도 잠깐만 와라, 잠깐만 있다가라... 이러십니다.

근데 우리 부모님은 왜 저러시는지 또 속상합니다.

 

어제 친정갔다 돌아왔더니 또 오라고 하시대요. 안 갔습니다.

친정 갔다가 집에 7시에 도착했는데, 씻고 어쩌고 하면 8시 가까이 되는시간에...

남편도 친정에 안 갔는데... 안 갔습니다. 가기 싫었습니다.

남편하고 밤에 얘기를 했습니다. 남편, 저더러 너처럼 생각하면 시댁에 갈 일이 없다고 합니다. 왜 저보고 먼저 가자는 얘기를 안 하냐고 합니다. 기회가 없었다고 얘기했습니다. 주말마다, 석가탄신일, 현충일 아무튼 쉬는 날마다 전화를 해서 먼저 오라고 하시는데 언제 자발적으로 가게 할 기회나 주셨냐고 했습니다. 암말도 못합니다. 그리고 자기네 집에 얼마나 그렇게 많이 갔냐며 되려 묻습니다. 자기 생각엔 몇 번 아닌걸로 느껴지겠지만 저는 가면 이치닥 저치닥 다 하면서 힘듭니다. 중간에 2주에 한 번 간 게 2번인가 그렇고 매주 갔습니다 정말...

제가 힘들어 하는 거 압니다. 불편해 하고 부담스러워 하는것도 압니다. 이해를 해주면 좋겠는데 내심 서운했나봅니다. 어제 대판 싸웠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합니까? 시부모님이 부르시면 바로 달려가야 하는게 맞는겁니까? 별일 아니면 저희 할일 다 하고 나중에 가면 안 되는건가요?

아... 정말 힘듭니다. 결혼해서 이런것 때문에 신랑하고 멀어지고 매번 다투고 이렇게 될줄 몰랐습니다.

이런 사정 모르시는 시부모님도 밉습니다. 정말 어떻게 해야 현명한건지 말씀 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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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어제밤까지만 해도 20개 정도의 리플들이 달려있어서, 그걸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었는데 다시 들어와보니 톡이 되어있네요. 더 많은 리플들이 달려있고...

우선, 이런저런 해결방안, 대처방안, 본인들의 경험담 등등... 너무 감사합니다. 하나하나 다 세세하게 읽어봤구요, 나름대로 많은 생각도 하게되고, 또 가끔은 더 억울한 생각도 들고 그랬습니다.

 

친정 다녀와서 부르신거 안 갔더니, 그 다음날(어제) 밤 11시에 오셨더군요.

커피프린스 마지막회 한창 보다가 벼락 맞는 기분이었습니다.

일이 많아서 9시에 집에와서, 일 때문에 점심 저녁도 못 먹고 밥이고 뭐고 다 귀찮아서 씻고 머리도 채 안말리고 드라마 보고 있었는데 제가 안 갔더니 궁금하셨던건지, 아무튼 오셨습니다. 두분 함께요.

갑자기 전화와서 아파트 아래에 있다고 내려오라고 하시는데 부랴부랴 옷 갈아입고 내려가서... 잠깐 집에 들어오셨다 가셨습니다. 정말 어젠 너무 싫어지더라구요. 집에 찾아오신건 사실 별 생각이 없습니다. 그냥 두분들 틀안에 내가 들어가야한다는 느낌을 받으니까 그게 너무 싫습니다. 날 그 틀안에 가두려고 하시는 것 같아 너무 반감이 생깁니다. 어제 정말 심각하게 이렇게 계속은 못산다라는 마음에 이혼까지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ㅜㅜ

너무 힘듭니다. 나중엔 웃으면서 별 거 아닌일에 혼자 스트레스 받아했다고 생각할지도, 누구나 겪는 과정일지도 모르지만 사실 지금 이 순간 힘든 건 사실입니다. 답변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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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오야붕|2007.08.27 13:55
아~~~~~ 읽고만 있어도 짜증나네~~~~ 두번에 한번은 피곤해서 못가겠다고 당당하게 말씀드리세요! 신랑부터 지대로 교육시키고~ 당신 한달에 한번 친정가는거 피곤하면 매주 시댁가는 나는 어떻겠나고~~(이눔아~~!!)
베플시댁보다..|2007.08.28 08:52
철 없는 남편이 더 문제.... 맞벌이 하는데, 무슨 집안일을 돕는다는 개념으로 합니까... 당연히 같이 분담해야지.. 여자가 무슨 천하장사 입니까? 배려 부족한 시댁보다.. 무개념 남편이 더 큰 문제군요. 안달라진다면 부부역할 관련된 전문가의 상담을 받으셔서라도 개선하셔야 할 듯.. 거 피곤해서 어찌 삽니까.. 무개념 남편. 내가 다 짜증이 나네..
베플달력에|2007.08.27 14:00
표시하세요. 늘 그렇게 해 놓으면 좀 그렇겠지만, 지금부터라도 갔다온날 달력에 표시해 두세요. 친정간 것도~~ 다시 한번 그런 말 나왔을때, 꺼내놓고 말씀하세요. 이렇게 갔다.. 앞으로는 똑같은 숫자로 갈래?? 내가 이만큼 양보하면 당신도 이만큼은 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 똑같이 해야 한다고 하는것도 아니지만, 앞으로도 당신 기분에 울 부모님 기분이 움직여야 한다면.. 나도 내 기분 다~~ 드러내고 당신 부모님 대할꺼다.. 한번은 해줘야 하는 부분인 것 같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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