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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여자친구는 깡패다 #1...

heaven |2003.06.23 18:35
조회 1,123 |추천 0

여긴 지하철... 지금은 아침 등교중... 아 피곤하다.
오늘은 내가 고등학교 2학년이 되는 첫날이다.
기쁘냐고? 기쁘긴 무슨 개뿔... 썅... 욕나오는데 참는다.
매일같이 6시30분에 일어나야 하는 이 고등학생의 고통을 그 누가 알리요? 슬프다.
근데 사실 나에겐 이런 고통보다 더욱 견디기 힘든 사실이 있다.


바로 여자에게 딱지를 무려 10번이나 맞은 사실...
대단하지 않은가? 내가 조금만 노력한다면 기네스 기록에 도전 가능하다. (^^)v 씨~익
이런 병신... 이건 자랑이 아니지... ㅡㅡ;;
사실 10번 차이기 상당히 어렵다.
남들은 10번씩 사귈때 나는 10번씩 차였다. (ㅠ_ㅠ)
더욱 놀라운 점은 한번도 못사귀었다는 점.


10번째 차일때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이제는 여자를 사랑하지 않겠다고}
{이젠 정말 여자보기를 돌같이 한다고}
{나는 독신으로 살다가 늙어 죽는다고}

★난 이제 사랑이 고통스럽다는 말밖에는 모른다★


근데 이상하다.
내가 매일같이 지하철 손잡이를 잡으면 생각하는건데 왜 나는 차이는 것일까?
나는 성격이 참 좋다고 생각하는데. 얼굴? 얼굴도 당연히 잘 생겼지.


"어이 못생긴 놈"


타이밍 절묘하게 내 친구녀석이 나를 부르는 소리다. 사람들 많은 곳에서 쪽팔리게...
여러분께 속여서 죄송.^^
사실 나? 얼굴 조금 잘 생겼슴.
.....
죄송. 보통...
.....
사실 못생겼습니다. ㅡㅡ;;
그리고 성격도 괴팍하고 싸이코틱 합니다.
그러니깐 여자에게 10번씩이나 차이지... ㅠㅠ


"이자식아 쪽팔리잖아."
"왜 못생긴 놈."
"야. 그만해."
"왜 못생긴 놈. 헤헤헤."


내가 내 친구에게 저항한다. 근데 많이는 저항할수가 없다.
왜냐하면 이 친구는 싸움을 무지 잘하거든.흐흐흐.
난 간사한 사~람 (^^)v
이 친구가 이제 바로 2학년 싸움짱이 된다.


이 친구 이름은 조춘섭... 이 친구 이름만 들어보니깐
여자에게 100번은 차일거 같지 않은가? 이름 진짜 웃기고 촌스럽다. 하하하.
근데 나는 이것을 마음속으로 생각할뿐 이 친구에게 그런소리 한번 못한다.
왜냐하면 나는 비굴한 사~람 (^^)v


"만두야. 우리 몇반이었지?"


옆에 있는 멀대같은 녀석이 내 이름을 듣고 키득키득 웃고 있는군.
성질 같아서는 눈알이 튀어나오도록 패주고 싶다.


그렇다. 내 이름이 사실 더 웃겼던 것이었다.
성은 김이요. 이름은 만두. "김만두" ... 슬프다.
이 이름도 내가 10번씩이나 차이는데 공헌을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잠시나마 이런 이름을 지어주신 부모님을 원망해본다.
아니 근데 우리 부모님은 대체 어떤 생각이시길래 내 이름을 만두로 지은거야? ㅡㅡ;;


"아 무식한놈. 우리 7반 이잖아. 행운의 7"
"아. 맞어. 그렇지. 아 근데 짜식이 잊어버릴수도 있지."
"흐흐흐"


보기좋게 춘섭에게 한방 먹였다. 춘섭이는 무식하다는 말을 제일 싫어한다.
머리가 아주 많이 나쁘다. 나쁘게 말하자면 춘섭이는 "돌대가리"..
이 말을 들으면 춘섭의 눈깔이 휙 돌아갈껄?^^ 자나깨나 말조심


"이번에 내리실 역은 사당. 사당 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오른쪽입니다."


"치~~익"


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탄다. 아~ 사당역은 짜증난다. 인간들 열라 많다.
앞새끼가 머리로 나를 압박한다. 압박하지마 새꺄...
윽... 몇일동안 머리를 안감았는지 지독한 냄새난다.
머리를 다 뽑아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문이 닫히려는 순간 저쪽에서 누가 뛰어온다.
아름다운 여학생이다.
몸매 좋다. 얼굴 오~ 이쁜데... 청순하면서도 귀여우면서도 지적이고 도도해 보이면서도
섹쉬하기까지. 모든것을 다 가춘 여성이다. 필이 확 온다.


지하철을 탄 많은 남성들의 시선은 그 아름다운 여학생으로 향한다.
하여간 남자들이란... 허~걱 할아버지까지. ㅡㅡ;;


아무튼 그 여학생은 100m 육상선수인지 무지 빠르게 지하철을 향해 달려온다.
근데 이미 지하철 문은 "치익" 하며 닫히고 있었다.


'이쁜 여학생. 이미 늦었어. ㅠㅠ 우리 내일은 꼭 만나요.'


근데 놀랍게도 그 여학생은 끝까지 포기 하지 않고 달린다.
아슬~아슬 위태~위태
그 여학생은 닫히는 문을 향해 몸을 점핑 한다.


"퍼~~~억"


허걱.
이게 웬일인가?
그녀의 시간 착오로 그녀의 대갈통이 지하철문에 끼여버린 것이다.
이쁜사람이 저러니깐 왜이리 더 웃기냐? 열라 웃긴다. 푸헐~
정확히 5초 동안 그녀의 대갈통은 지하철문에 박혀 있었다.
다들 아는 사실인지는 모르겠는데 지하철문은 멍청해서
신체의 일부분이 끼여있어도 금방 안 열린다.
한 5초정도가 걸려야지 열린다. 춘섭이 처럼 무식한 녀석이 바로 지하철 문이다.


사람들이 그녀를 보고 하나둘씩 킥킥거리며 웃는다.
나와 춘섭이도 그녀를 보고 웃는다.
아, 참고로 내가 웃는 소리는 엄청 크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다.
옆반 선생님이 내 웃음소리를 듣고 열이 받아
나에게 "좀 조용히 웃어." 라고 소리치며 달려올 정도니 어느정도인지는 대충짐작하도록.


아무튼 나는 너무 웃겨서 엄청나게 큰소리로 웃었다.
사람들이 그녀를 보다가 나의 큰 웃음소리때문에 나를 쳐다보기 시작해도
나는 아무 상관안하고 계속 웃는다.
웃긴걸 어떻해?
그녀의 얼굴이 점점 붉어지고 있었다.
얼굴 붉어지니깐 더 웃긴다. 계속 웃자. 웃으면 복이와요~~!!


"하하하.. 하하하... 하하하..."


내가 내친구 춘섭이랑 배꼽을 잡고 웃고 있을때 순간
그녀와 우리와의 거리는 점점 가까워지고 있음을 느낄수 있었다.
그녀가 우리에게 씩씩 거리며 다가온 것이다.
점점 가까이 오니깐 왜이렇게 더 웃기냐? 푸헐~
난 더 크게 웃는다.
우리에게 다가온 그녀는 춘섭의 발을 밟아버리고 나에겐 귀싸대기를 날려버린다.


"퍽. 찰싹"


"조~용"


지하철 내부는 그녀의 폭력으로 인해 순식간에 조용해 진다.


"아~~~아~~"


내 친구 춘섭이는 발을 잡고 아파서 신음소리를 낸다.
나는 아프지만 볼때기라서 신음소리는 안나온다. 대신 눈물이 찔끔나온다. 혹시 이 여자
배구선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볼때기가 찢어질 것 같다. 흑...


근데 나는 아무래도 진짜 싸이코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렇게 아프도록 한대 맞고도 아픈 사실은 잊어버리고
순간 아까 그 웃긴 상황이 불현듯 머리속에 스쳐지나간다.
나는 또 웃는다.


"킥킥킥" ◀ 진정한 싸이코만이 할 수 있는 짓!!


그녀는 다시 휙하며 돌아서서 나에게 점프해서 귀싸대기를 한방 더 날린다.


"철~썩"


이번엔 제대로 맞았다. 소리 엄청 크다. 배구에서 스파이크를 먹였다고 할 수 있겠다.
점점 화가 난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귀싸대기를 때릴수 있어?
내가 여자에게 10번 퇴짜 맞아도 귀싸대기는 안맞았는데. 니가 감히? 오호라~ 니가 죽고
싶어서 환장을 했구나.


하지만 참아야 하느니라.
참을 인(忍) 자 셋이면 살인도 피한다고 그러지 않았는가?


주위 사람들이 이제는 우리를 보고 킥킥 거리면서 웃는다.
빨리 내리고 싶다.
으~~~
내 친구 춘섭이에게만 미안하다.
괜히 나의 큰 웃음소리 때문에 춘섭이는 덤으로 맞은듯 하다.


'춘섭아 미안하다'


어쨌든 그녀와 나와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펀글 또 푸기........어디서???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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