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수천번씩 파혼을 생각하는 한 예비신부 입니다.
결혼도 하기전에 시친결에 들러 시댁에 대한 안좋은 얘기에만 푹 빠져 있는 것이
결코 좋지 만은 않으리란 걸 알면서도.. 이곳은 매일 한번씩 찾게 되네요. ㅜ.ㅜ
12월에 결혼을 앞두고 있습니다.
우여곡절끝에 예식장을 계약한 상태구요.
이대로라면.. 결혼이란걸 계획대로 하게 되겠지요.
문제는.. 예비신랑과의 성격차이가 자꾸 걸린다는 것입니다.
말이 성격차이지.. 실은 둘다 성격이 워낙 세니까 그런 것이겟지요.
원래 한쪽이 양보하면 싸움이란거.. 충분히 피할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제 자신이 그리 양보심이 없는 것이라고 한다면 할 말이 없습니다만.. 저는 노력 많이 하려고 합니다. 근데.. 잘 안되는군요. 관계가..
연애 1년 반 넘었고, 곧 2년 되어갑니다.
결혼얘기 한달전에 오가고, 상견례 했습니다.
저보다 한살 많은 사람이고, 일단.. 삼형제중 막내라서 집안의 온갖 귀여움을 받으며 자랐지요.
집이 부유한 편이라 큰 걱정꺼리 없이 살았고, 집안도 아주 화목하답니다.
그러다 보니.. 이 사람.. 막내 특유의 이기적인 면과 엄청난 똥고집은 할말을 잃게 합니다.
저는 오빠가 한명있고, 역시 막내입니다. 나름의 똥고집은 있습니다만.. 이기적이게 살아오진 않았습니다. 남들에게 장녀같다고 말 들으니까요..
연애할때.. 네.. 많이 싸웠지요. 하지만.. 항상 그가 사과했어요. (항상 그사람이 잘못한 거니까)
이제 결혼준비를 하려니 이제 싸우면(그 사람이 잘못한 거라도) 이제는.. 그사람. 사과를 안해요.
그냥 저냥 내게 상처줘놓고선 며칠지나 아무일도 없었단 듯이 전화합니다.
제가 뭐라도 대화를 할라치면 짜증내구요. 지나간 일 덮어두자고.. 왜 싸움 못해 안달이냐고..
네.. 덮어두지요. 덮어둡니다. ㅜ.ㅜ 그런데 이놈의 소갈딱지가 작아서 그런지.. 가슴에 조금씩 쌓여만 갑니다.
결혼준비하며 싸운 이유는
1. 결혼하고 명절이 되면 명절 전에는 언제든 시댁에 가서 일할테니 명절 당일 제사 지내고 나면 오후 쯤엔 친정을 가고싶다고.. 그랬다가 싸웠습니다. 저보고 결혼전부터 너무 딱딱 자를려고 한다고.. 처음엔 명절 당일 말고 그 담날 가면되지..그러더니만 제가 화내니까 어련히 자기가 알아서 해주겠냐고 저보고 너무 결혼전부터 따지려 든다고 화를 내더군요. 엄청 우울한 하루였습니다.
2. 저희집.. 돈 없는 집입니다. 제가 모은 돈으로 결혼해야 합니다. 그러다보니, 워낙 중산층인 남친집에 맞추려니 가랑이 찢어지더군요. 해서.. 돈없다 얘기 몇번이나 했고, 너무 허풍스런 허레의식은 줄이고자 합니다. (뭐..그래도 결국 할건 다 해가는 거지만..) 저번에 한번은 예단(저는 천만원 보냅니다. ㅜ.ㅜ) 얘기 하다가 현물은 안하면 안되냐고.. 솔직히 예단도 그 정도 하는데 현물은 하지 말자고.. 말했어요.
그랬더니.. 그런 말들을 너무 당당하게 한다고 화를 내더군요. '현물..안하면 안될까?' 이렇게 묻지 않고 '현물..안하면 안돼!! ' 라고 말했다고... 그 말투가 화가 난다고 엄청 짜증내더군요.
그래서..싸웠습니다. ㅜ.ㅜ
3. 지나가는 말로 저보고 돈독이 올랐다더군요. 허...참.... 기가막힐 노릇입니다. 알뜰살뜰 살려고 결혼박람회 찾아다니면서 디씨 받고, 꼼꼼히 계약서 체크하고 그랬더니만. 칭찬은 못해줄망정.. 아무리 농담이라도 (제가 자격지심인진 모르지만) 그말들으니 얼마나 화가나던지..
그래도 참았습니다.
우리나라돈 100만원 가량이 든 지갑이 있었어요. 달러가 들어있었지요. 그사람 지갑인데 볼일보러 다니다보니 차안에 두면 위험하다며 제 가방안에 넣어두었어요. 그러다..헤어져 각자 차를 몰고 돌아오는데 깜빡잊고 가방안에 있던 지갑을 못 전해준 거에요. 그랬더니만.. 뒤따라 오면서 전화를 하대요. 비가 엄청나게 쏟아지는 날.. 갓길에 빨리 차를 세우라는 거에요. '왜?' 그랬더니..'내 돈줘' 이러더라구요. 비가 엄청 쏟아지고 큰 길이라서 갓길도 없었거든요.
오늘 헤어지면 내일 아침 일찍 어차피 만날건데..그때 주면 될 것을 끝까지 그 빗길에 갓길에 세우라고 하더군요. 지갑 달라고...
제가 이상한지 몰라도..이해가 안되더군요.
내가 설마 그 달러를 몇장 가져가기라도 할까봐 그러는지..내참 더러워서.
'아이구.. 니 참..대단하다. 겨우 이거 돌려달라고 이 빗길에 갓길주차 하라고? 세울때도 없는데..내일 어차피 만날건데 그때 주면 돼지.. 이 지갑 하나 내한테 맡기는게 겁나면 결혼해서 월급이라도 내한테 맡기겠나..' 이랬더니만.. 찔리는지.. '헤헤..생각난김에 받을려고 하는거지..헤헤.. 얼른 차 세워.. 지갑줘..' 이러더군요.
너무 짜증나서 갓길에 세우고 내 옆에 차세워서 창문 열길래 창문으로 냅다 지갑 던져줬어요.
.. 이게 어제 일입니다. ㅜ.ㅜ
너무 민감한건지 모르겠지만,..
자주 싸우게 됩니다. 것도 너무나도 째째한 이유로...
우리 부모님께 잘 못하는 것도 맘에 걸리고, 돈 가지고 너무 사람 자존심 상하게 하는 것도 싫고..
우리 부모님.. 오늘 휴일인데 왜 안만나냐고..집알아보고 다니냐고..걱정하시는데
아무말 못했습니다. 싸워서 오늘 안만난다는 말 못했지요.
우린 주말 커플이라 오늘 못보면 또 일주일 뒤에나 보겠지요.
뭐..우리 두사람의 성격이나 그때 상황들을 여기다 글로 다 적을 순 없겠지만..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결혼에 대한 엄청난 확신이 있어서 여기까지 온것도 아니구요.
사귀다..보니.. 싸우다..보니.. 어떻게 여기까지 왔네요.
남친은 저랑 헤어질 생각은 추호도 없겠지요. 그러나.. 싸울때마다 지 잘못은 생각안하고 여자 마음 하나 헤아려주지도 않고.. 조근조근 얘기하면 지가 머저 따지고 듭니다.
아..이대로 결혼해야 할지.. 미치겠어요.
제 무덤 제가 파는거 같고..
울엄마 왈 : " 어차피 예식장도 잡았고, 잘살고 못살고는 니 팔자다. 어차피 결혼진행하는데 무조건 니가 참고 맞춰라" 이러시네요.
휴.. 내 편도 하나없고..
친구들에게 얘기하면.. 그 결혼 왜할라는데..이러고..
어차피.. 제 결정이겠지만.. 너무너무 답답해요.
파혼.. 하루에도 수천번 머릿속에 그려지는데..
이러고 이러고 날은 갑니다. 이대로 결혼식장 들어가겠지요.. ㅜ.ㅜ
결혼하고 나서.. 후회해도 제 팔자겠지요. (울엄마 말대로면..)
이렇게 결단내리지 못하고 질질 끌려온 이유는
그사람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사랑이겠지요. 하지만 힘든 사랑입니다. 둘다 너무 성격이 똑같아서.. ㅜ.ㅜ
어떤 분들이 질문하시는데.. 그사람 집안의 재력은 저완 별개라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자식들에게 손 벌리지 않으실 분들이니 그것은 고맙게 생각하지만,
도움을 받는다거나 그런 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럴 필요도 없구요. 저는 전문직이고, 혼자서도 살아갈 정도의 능력은 있습니다.
제가 고민하는 이유는.
집안의 격차가 아니라 그사람의 저런 말 한마디 한마디 입니다.
제가 예민한 건가요.. 남자가 철이 없다라고는 생각해도, 그의 성격이 진짜 지랄(죄송) 같다고 생각해보진 않았습니다. 그랬다면 사귀는 도중 진작에 헤어졌겠지요.
과연.. 우리가 결혼해도 행복할 수 있을까.. 자꾸 고민이 됩니다.
이미 결혼진행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고민은 연애할때 결론지었어야 하는데..
그사람.. 잘할때는 엄청 잘하거든요. 애교가 많아서..
그런데.. 요새 현실적으로 결혼준비하면서 너무 많이 다툽니다. 그럴때마다 그사람이 내뱉는 말을 들어보면 그사람의 본 모습이 나오는 것 같기도하고..
그래서.. 고민하는 겁니다.
휴..
제 일에 몰두도 하기 힘든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