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있었던 일입니다.
일요일 오후...손님을 찾아 부지런히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압구정동에서 버스 정류장을 막 지나려는 찰나..버스 정류장 앞에 서 있던 아가씨가
손을 들어 택시를 세웠습니다.
그런데...잠시 상체를 숙여 땅바닥에서 무얼 집어들더니 그제야 택시에 탑니다.
의아해서 인사를 하며 뒤를 돌아다보니..한 쪽 발에만 신발을 신었고, 한 손에는 망가진 신발을
들고 앉는 겁니다.
"어디로 모실까요?"![]()
"저기~ 죄송한데요...제 신발이 조금전에 망가져서 그런데요..근처에 가까운 구두 수선센터가
없을까요?"![]()
"아이고... 고생은 안하셨어요?"
"예...조금요.."
"그런데..오늘 일요일이라서...문을 연 곳이 일을까 모르겠네요?
멀리 찾아갈 것 없이 가까운 도로변을 쭈욱 한번 살펴 보는 게 낫지 않겠어요?
"예. 그렇게 해주세요.."![]()
그렇게 근처 4거리를 중심으로 한바퀴를 돌았는데도..구두수선 센터는 보이질 않았습니다.
이내...아가씨 손님의 난감한 표정이 룸미러를 통해 느껴지는 겁니다.![]()
"손님...손님이 원래 가시려던 곳이 어디신지는 몰라도...그곳 문앞까지 모셔다 드릴테니까
거기서 일단 슬리퍼라도 빌려서 신으시고요...저는 이 근처에 구두수선센터가 있는지 더 찾아봐드
릴테니까..괜찮다면 연락처를 제 핸드폰에 남겨두고 가시고요.."
제 생각은 그랬습니다. 만일 수선센터 못찾더라도 일 다마치고 집에 돌아가야할텐데..
그때 맨발로 길거리까지 불편한 발 상태(?)로 걸어나와 차를 타고 가려면 얼마나 불편할까를
생각하니까 ..차마 '나몰라라'하고 발걸음이 떨어지지를 않았던겁니다.![]()
내 제의에 아가씨 손님은 고맙다면서...골목안쪽으로 들어가 있는 병원 앞에 내렸습니다.
그리고...얼마나 지났을까요..저는 주변을 돌면서 구두수선센터를 찾아봤지만..
안타깝게도 일요일이어서인지 문을 연 구두수선 부스는 한 곳도 없었습니다.
그때쯤..그 아가씨 손님에게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아이구~어떡해요? 구두수선 부스 문을 연 곳은 한 곳도 없네요.. 신발 때문에 집에 가기 어려우면
얘기하세요. 픽업하러 갈테니까요..."
"아..말씀은 고맙지만요..병원에서 다행이 슬리퍼를 빌려주셔서요...어쨌든 고맙습니다"
"아~ 그랬군요..다행이네요.."![]()
그러면서 저는 근처에서 보아둔 두 곳의 구두수선 부스의 위치를 자세하게 설명해주었습니다.
"내일은 문을 열것 같은데...잘 고쳐서 신으시고..앞으론 고생하지 마세요.."
어제 그렇게 한쪽 신발만 신고 택시 탔던 아가씨, 오늘 신발은 잘 고치셨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