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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신발만 신고 택시 탔던 아가씨, 신발은 잘 고치셨나요?

나 아줌마 |2007.09.03 21:59
조회 1,029 |추천 0

어제..있었던 일입니다.

 

일요일 오후...손님을 찾아 부지런히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압구정동에서 버스 정류장을 막 지나려는 찰나..버스 정류장 앞에 서 있던 아가씨가

 

손을 들어 택시를 세웠습니다.

 

그런데...잠시 상체를 숙여 땅바닥에서 무얼 집어들더니 그제야 택시에 탑니다.

 

 의아해서 인사를 하며 뒤를 돌아다보니..한 쪽 발에만 신발을 신었고, 한 손에는 망가진 신발을

 

들고 앉는 겁니다.

 

"어디로 모실까요?"

 

"저기~ 죄송한데요...제 신발이 조금전에 망가져서 그런데요..근처에 가까운 구두 수선센터가 

 

없을까요?"

 

"아이고... 고생은 안하셨어요?"

 

"예...조금요.."

 

"그런데..오늘 일요일이라서...문을 연 곳이 일을까 모르겠네요? 

 

 멀리 찾아갈 것 없이 가까운 도로변을 쭈욱 한번 살펴 보는 게 낫지 않겠어요?

 

"예. 그렇게 해주세요.."

 

그렇게 근처 4거리를 중심으로 한바퀴를 돌았는데도..구두수선 센터는 보이질 않았습니다.

 

이내...아가씨 손님의 난감한 표정이 룸미러를 통해 느껴지는 겁니다.

 

"손님...손님이 원래 가시려던 곳이 어디신지는 몰라도...그곳 문앞까지 모셔다 드릴테니까

 

거기서 일단 슬리퍼라도 빌려서 신으시고요...저는 이 근처에 구두수선센터가 있는지 더 찾아봐드

 

릴테니까..괜찮다면 연락처를 제 핸드폰에 남겨두고 가시고요.."

 

제 생각은 그랬습니다. 만일 수선센터 못찾더라도 일 다마치고  집에 돌아가야할텐데..

 

그때 맨발로 길거리까지 불편한 발 상태(?)로 걸어나와 차를 타고  가려면 얼마나 불편할까를

 

생각하니까 ..차마 '나몰라라'하고 발걸음이 떨어지지를 않았던겁니다.

 

내 제의에 아가씨 손님은 고맙다면서...골목안쪽으로 들어가 있는 병원 앞에 내렸습니다.

 

그리고...얼마나 지났을까요..저는 주변을 돌면서 구두수선센터를 찾아봤지만..

 

안타깝게도 일요일이어서인지 문을 연 구두수선 부스는 한 곳도 없었습니다.

 

그때쯤..그 아가씨 손님에게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아이구~어떡해요? 구두수선 부스 문을 연 곳은 한 곳도 없네요.. 신발 때문에 집에 가기 어려우면

 

얘기하세요. 픽업하러 갈테니까요..."

 

"아..말씀은 고맙지만요..병원에서 다행이 슬리퍼를 빌려주셔서요...어쨌든 고맙습니다"

 

"아~ 그랬군요..다행이네요.."

 

그러면서 저는 근처에서 보아둔 두 곳의 구두수선 부스의 위치를 자세하게 설명해주었습니다.   

 

"내일은 문을 열것 같은데...잘 고쳐서 신으시고..앞으론 고생하지 마세요.."

 

어제 그렇게 한쪽 신발만 신고 택시 탔던 아가씨, 오늘 신발은 잘 고치셨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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