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먹은 후
아들 녀석 공부를 시키려고 상을 펴고 앉았다.
읽기를 쓰라고 하고는 설겆이를 끝내구 보니 하는 시늉은 하는데
영 기운이 없이 시큰둥하고 있었다.
아무말 없이 글을 쓰다가는......
" 아웅!~ " 심술이 난듯 엄마인 내말도 귓전으로 듣고는
마냥 심술통을 내면서 속이 상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엄마의 직감으로 무언가 이애가 속상한게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 아! 무슨일이야? 왜그러는 건데????
이리저리 달래며 물어봐도 대답없이 눈물만 뚝뚝!! 그냥 심퉁만 내고 있다.
야단을 칠 사안도 아니고 왜그러는지 궁금해하던 내가 한참 머리를 굴리고 있는데.
아들녀석이 드디어 한마디 툭 던진다..
" 아빠랑 연락이 안돼!~ 전화가 바뀌었어~ 다른 사람이 받어....."
지깐에 아빠랑 통화가 하고 싶어서 전화를 했는데 다른 사람이 받았다고
찬찬히 물어보니 아이들이 고새 국을 잘못 기억해서 그런일이 벌어진 거였다.
어쩌면 지 아빠를 다시는 못보게 될 것이라는 불안감 땜에
저녁 내내 심퉁을 부리고 시무룩 했었나보다.
심란해진다..
난 다시 살 수 없는데 저 아이들은 제 애비라고 저리도 그리워 하니 말이다.
어째야 하나?
아이들을 떼놓고 내가 행복한 것을 기대할 수 없는데
난 저 아이들의 아빠와는 도저히 살 수없다...그러기에 헤어졌는데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이미 다른 사람인데....난 이미 그가 없는 세상을 생각하는 것조차도 힘들다.
아직은 떼어 놓기에도 어린 열살짜리 꼬맹이
제 혈육 그리워하는 것을 알기에 자유롭게 전화하고 만나는 것에 제약을 두지 않았는데....
제 애비와 전화 통화가 안된다는 사실에도 저리도 실망하고 말못하고 냉가슴을 앓는
아들... 난 에미로서 저애에게 무엇을 어떻게 해줘야 한단 말인가?
내 아들의 절망과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의 새로운 꿈은 어느것 하나 무시하고 넘길 수가 없는데
나는 어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