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은 7일 시내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차관급 전략대화를 갖고 6자회담 재개시 실질적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유명환 외교부 제1차관과 니컬러스 번스 미 국무부 차관은 이날 전략대화에서 이르면 이달 중 재개될 6자회담과 관련, 이 같이 합의한 뒤 이를 위해 한국.미국.일본 등이 "주도 면밀하게 전략을 마련키로 했다"고 정부 당국자가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에 대해 "북한 핵실험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 목표 달성이 시급한 문제로 대두된 상황에서 6자 회담이 열리고도 실질적 성과가 없을 경우 6자 회담을 계속할 동력이 손상될 수 있는 만큼 회담이 열리면 실질적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 입장에서 한반도 비핵화, 북핵 포기 내용에 초점 맞춰서 계획을 짜야 하는 한편으로 "협상을 통해 핵 문제를 해결하려는 국제사회의 인내심이 이전보다는 적어졌을 것이기 때문에 실질적 성과를 보여줘야 대화를 통한 핵문제 해결이라는 과정에 대한 신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당국자의 이 같은 설명은 회담에서 조속히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관련국들이 6자회담 재개시 핵폐기 의지를 입증할 수 있는 `선행조치'를 북한에 요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그러나 당국자는 "미국이 회담 재개시 북한에 요구할 `선행조치'를 이날 협의에서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양측은 이날 회담에서 6자회담이 열리더라도 안보리 결의 1718호 이행은 계속되어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 하고 북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전제 아래 북한이 핵보유국 주장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두 차관은 전략대화의 결과물로 내 놓은 '언론발표문'에서 "6자회담을 통해 조속한 시일 내에 9.19 공동성명 이행방안이 합의되고 북한의 핵무기 및 핵 프로그램 포기가 실현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이를 위해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간 협의 등을 통해 6자회담 재개 관련 문제와 회담대책 등에 대해 심도있는 협의를 긴밀히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박인국 외교부 외교정책실장은 이날 로버트 조지프 미 국무부 군축담당차관의 협의에서 우리 정부가 안보리 결의 1718호에 포함된 화물 검색 조항 이행과 관련, 현재 운용하고 있는 남북해운합의서의 구체적 내용을 설명했다.
우리 측은 대랑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은 채 남북해운합의서를 활용해 안보리 결의 1718호에 명시된 화물 검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을 설명하자 미측은 "잘 알아들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외교통상부 장관 내정자인 송민순 청와대 안보실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번스 차관과 조지프 차관을 만나 9.19 공동성명의 조기 이행에 필요한 구체적 조치를 마련하기 위해 이달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11.18∼19, 베트남 하노이) 기간 양국 정상 차원의 협의를 갖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