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초등학교때 까지만 해도 여유로운 삶을 지속해오다가
아버지의 갑잡스런 사고로 인해 사업은 점점 힘들어가고 가세도 기울지 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우리 3남매 키워보실려고 하루종일 남에집 허드레일 하고 집에오면 또 집안일 하시고
엄마 집에오면 편하게 해드리겠다고 학교 갔다오면 집안일 한다고 해놓아도
엄마는 늘 집에오면 또 일하시죠.
그렇게 제가20살이 되어 대학교에도 가고 했죠.
하지만 달라지는건 전혀없고 하루벌어 하루먹고 살기 빠듯한 가정살림에 이런환경이 너무 싫었어요.
그러다가 편지 한통만 남겨둔채 집을 나왔고 성공하기 전에는 반드시 돌아오지 않으리라 했건만
제 나이 29살에 집에 오게 되었어요.
9년만에 연락한통 하지 않고 집에왔는거죠..
9년동안 닥치는대로 일했어요. 엄마 호강시켜드릴려구요,
그러기를 벌써9년이나 흘렀고 저에겐 2살짜리 딸이 하나가 생겼고 부인이 생겼죠.
쉬지않고 닥치는대로 일을 하고 운빨도 어느정도 맞아줘서인지 불과6년만에 나이키 대리점을 차렸어요. 30평짜리 아파트도 장만하였구요.
근데 이정도면 10원한푼없이 나와서 나름대로의 성공인데 엄마를 찾기보다는 사랑하는 여자와의 가정을 먼저 꾸려버렸네요.. 정식결혼은 하지않았고 동거를 시작해서 혼인신고만 해버렸네요.
그렇게 한 3년을 살다가 갑잡스런 연락을 받게되었어요.
저랑 가장 친한친구에게 울엄마의 사망연락을 들었어요.
부랴부랴 찾아갔고 9년만에 본 엄마는 영정사진속에서만 미소를 짓고 있네요
그리고 영정사진앞에 붙어있는 내게 쓴 편지..
"사랑하는 나의 아들 현아.
엄마는 이제 더이상 가망이 없는것 같단다.
네 손을 한번 잡아보고 가고 싶지만 더이상 기력이 남아있지 않는구나.
한해가 가고 두해가 가고 널 기다릴려고 그래도 엄마는 몇년을 더 살았구나.
엄마는 이제 아빠곁으로 가서 행복하게 살텐데 현이는 어쩔꼬...
엄머가 현이줄려고 조금씩 적금부어둔것이 있는데 이걸로 사업밑천이라도 쓰려무나.
이것밖에 해주지 못해서 미안하구나 얘야.
현아 엄마가 우는건 네가 미워서가 아니라 너를 걱정해서였고
엄머가 웃는건 네게 고마워서란다.
현아 비록 네 손은 잡아보지 못했지만 내 삶에 대한 후회는 없단다.
네게 조금이라도 남겨줄게 있어서 감사하구나.
현아 엄마 호강시켜주겠다고 얼마나 많이 힘들었겠니 내 아들이라 내가 더 잘안다.
어려서부터 한번 하겠다고 하면 해버리던 네 고집 지금 생각해보면 미소짓게 만든단다.
현아 고맙고 보고싶고 뭐든 반드시 이겨내는 사람이 되거라.
...................
...............
.......
편지를 읽는순간 울컥 하며 눈물이 한없이 쏟아지더군요.
그밑에 또 놓인 2000만원이 조금넘는 적금통장..
죽기직전까지 날 위해 안입고 안먹고 안쓰고 모아둔 돈이더라구요.
영정사진을 가슴에 끌어안고 한없이 울었어요.
나의 부인도 나의 딸도 내게 와서 울더군요.
이런 불효자 용서해주세요 ...엄마...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전 그녀를 지켜주기로 약속했죠.. 그녀 또한 절 지켜주겠다더군요.
아름다움이 죄가 되었을까요?
그녀 주위에 항상 나쁜남자들이 그녈 노렸죠.
그녀 때문에 저는 살인을 감행하였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미수에 그치게 되었네요.
전 그녀 때문에 징역을 살게 되었고..
그안에서도 상대조직원들 때문에 칼부림을 몇번이나 당하고 당할뻔 하고 그랬습니다.
하지만 나가서 그녀와 함께 할 생각을 하며 참아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출소를 하였지만 그녀는 없었습니다.
찾을수 없는 먼곳으로 떠났나 봅니다.
그렇게 아픈가슴을 쥐며 살아가다가 무역대부상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사람에게 저는 제 젊음의 힘을 주었고 그는 나에게 돈이라는 힘을 주었습니다.
그분은 나를 친아들처럼 대하여 주었고 나 역시도 아버지처럼 따라주었습니다.
얼마후 다시 그녀를 만났습니다.
그녀는 내가 아버지로 생각하고 있는 대부상의 애첩이 되어있었습니다.
하늘이 순간 무너져 내리는것 같았고 그녀를 아는척 할수 없었습니다.
그녀 또한 저를 아는척 할수 없었습니다.
서로 가슴에서 눈물만 흐르고 있었습니다.
결국 날 보살펴준분에겐 죄송하지만 그녀와 함께 먼곳으로 도망을 가기로 결심했죠.
하지만 대부상에게 붙잡혔고 그녀와 저는 떨어지게 되었죠.
저는 죽음의 문턱까지 갔죠..
그리고 저를 붙잡고 있던 그들은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어요..
저를 죽였다고 그녀에게 통보를 하였고 그녀는 끝내 자기때문에 죽고 지켜주겠다던 그 약속을 못지켜서 미안해서인지 결국 자살을 선택하고 말았죠.
저는 그 죽음의 문턱에서 가까스로 살아 나왔고 그녀에게 갔으나 내게 전해진건 그녀의 싸늘한 주검이었죠.
그녀의 싸늘하게 식은 사체를 끌어안고 미친듯히 울었습니다.
찢어지는 내 가슴에 피눈물 나는 내 가슴에 그녀를 안고 울었습니다.
그녀를 제 가슴에 묻었습니다.
저 또한 그녀를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에 도저히 살아갈 용기도 자신도 없었습니다.
그녀 또한 나를 우연히라도 만나지 않았으면 .........
그녀가 몸을 던진 바닷가 절벽으로 갔습니다..
그녀를 만나 참힘든 시간을 견뎌왔고 평범하게 살수 있던 저였지만 그녀로 인해 이곳까지 오게된 저에게 제 자신에게 스스로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녀를 만약 만나지 않았다면? 그녀를 내가 사랑하지 않았다면?" 하고 말이죠.....
답은 오로지 하나밖에 없더군요.....
"그녀를 알지 못했다면 나 또한 살아갈 의미가 없고 그녀를 사랑하지 않았다면 내가 해야할 일도 없다는것을........"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더 사랑해 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널 사랑했는것에 대한 후회는 없어.. 다시 태어난다고 해도 다시 불행이 온다고 해도..
널 사랑할것임에는 변함이없어..
조금만 기다려.. 춥지... 내가 금방 따라갈께...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