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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놀랐어요
시골 친척집에 다녀오느라 글을 못보고 있었는데
제 글 옆에 톡톡 이라고 써있네요
그리고 수많은 리플들을 보고 너무 놀랐습니다
리플 하나하나 마음 찡한 감동으로 다가왔어요
여러분의 조언과 격려와 응원에 눈물이 나네요
정말 너무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너무너무너무 고맙습니다
그동안 외톨이라고 느껴졌었는데
글을 읽고 나자
너무 착하고 좋은 분들로 가득한 지원군을 얻은 것처럼
든든해 지고 용기가 생기네요
여러분들이 채워주신 용기를 들고
내일 남자친구를 만나려구요
이 만땅 에너지 떨어지기 전에
당장 가서 말해야 겠어요
제가 오랫동안 바라보고 사랑해온 사람인 만큼
그 사람의 저에대한 사랑을 믿습니다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네요
잘 되야 할텐데..
내일 남자친구 만나고 와서 후기 남기겠습니다
힘낼께요!!!!!!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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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3살의 여자 입니다
취업을 앞두고 악바리처럼 살아가던중
불행이 제 앞을 가로 막아버렸습니다
병이라고 말하기도 창피하고
여자로써의 기본적인 아름다움을 잃어버리는 일이 생겨버렸습니다..
저에게 탈모라는 병이 생겼습니다.
학기초에 취업에 대한 심리적 압박과 집안사정 등등
스트레스 받는 일이 많아서
' 아 스트레스로 죽을수도 있겠구나..' 싶을 정도로
정말 힘든 시기를 지내고 있었을 즈음..
숱도 별로 없던 머리카락이 조금씩 조금씩 빠지기 시작하더니
머리 감을땐 하수구가 까맣게 엉킬정도로 머리카락이 빠지더군요
그러던 중 뒷통수에서 동전만 한 크기의 맨들맨들한 살갖이 만져지는 것이었습니다
덜컥 겁이 났죠..
그때부터 인터넷을 찾아보고 머리카락에 좋다는건 다 먹어보고 발라보고 했습니다
스트레스 받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그때부터 머릿속을 텅텅 비우기 시작했습니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기위해 무단히 애를 썼죠
그렇지만 한번 빠지기 시작한 머리는 걷잡을수 없이 빠지는 속도를 더해갔습니다
머리는 구멍난 헝겁처럼 변해가고
저는 하는 수 없이 모자를 쓰고 다닐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매일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집 밖을 나갈땐 모자를 썼습니다
(모자를 쓰면 탈모에 안좋다고는 하지만 따가운 시선을 받는 것보단 나았습니다..)
머리의 온도가 몸의 온도를 좌우한다는 사실 아시나요?
더운 여름이 다가오자 정말 죽을 맛이었습니다
땀은 삐질 삐질 나고 답답하고 모자를 계속 쓰고 있으니 머리 온도가 올라가 몸도 더워지고
그렇다고 마음껏 벗을수도 없으니..
너무 고통스러웠습니다
창피해서 친구들에게 말도 못했습니다
말하면 구경거리라도 될까봐 두려웠습니다
길을 걸을때도 머리가 신경쓰여서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웠습니다
그러던 중..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거의 반년 동안 남몰래 짝사랑 해오던 선배에게 고백을 받았습니다
왜 하필 이 순간인 건지..
한없이 초라하고 보잘것 없는 이순간 ..
왜 하필
최악의 순간 최고의 기회가 온것일까요..
처음엔 정말 속으로 눈물을 머금고 죄송하다고 받아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선배가 왜 받아줄수 없냐고 제발 안되겠냐고 사정도 했습니다
순간 나도 모르게
사실 오래전부터 선배를 좋아하고 있었다고 말해버리고는
그렇지만 안된다고 지금은 안된다고 받아줄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나 좋다면서 왜 안되냐고 따지고 우기고 떼스던 선배를 보고
그만 승낙을 해버리고 말았습니다
너무 좋아하던 선배
안되는걸 알면서도 이기적이었던 나..
정말 죄를 지은 듯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렇게 3개월을 사랑해 왔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말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제가 그당시 그렇게 한사코 거절한 이유를
'몸에 병이 있어서..' 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병 때문에 머리에 수술을 받아 수술자국이 있어서
모자를 쓰고 다닌다고 알고 있습니다
3개월 시간동안 서로 얼굴 본것은 몇일 되지 않습니다
처음 사귈때는 시험기간이라 서로 너무 바빴고
시험이 끝나고서는 바로 종강하고 방학이 왔고
서로 사는곳이 멀었던 터라 방학중에는 잘 만나지 못했습니다
사실 제가 만나기를 꺼린것도 있었습니다
흉직한 제 모습을 들킬까봐서요..
그 사이 저는 병이 더 심해져서 한학기를 남겨두고 휴학을 하게 되었고
그와는 장거리 연애를 하며 전화통화와 문자
간간히 사진을 주고 받으며 인연의 끈을 붙잡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지내다 보니
그의 불만이 점점 쌓여갔나 봅니다
자주 볼수 없고 같이 어디 놀러가지도 못하게 하고 너무 팅기는거 아니냐면서요..
그럴때마다 전
아프다는 핑계를 대며 속앓이를 엄청 해왔습니다
저도 매일매일 보고 싶고 다른 커플들처럼 1박 2일로 여행도 가고 정말 그러고 싶습니다
이놈의 모자만 벗을 수 있다면요..
이렇게 근근히 버텨가고는 있지만 점점 지쳐가는 그를 보면
너무나 두렵네요
혹여 헤어짐을 말 할까봐요..
정말 생각하고 싶지도 않네요
겨우내 이룬 사랑인데 정말 어찌할 수가 없으니..
그래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처한 이 상황을 솔찍하게 사실대로 말하면 어떨까.. 하고요
그동안 사랑해왔던 시간도 있고 서로에 대한 마음도 있는데
절 이해해 줄 수 도.. 있지 않을까요?
저 같은 상황에 처하신분..
아마 없겠죠? 혹시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제발 조언좀 부탁합니다..
글이 길어서 죄송하구요
지금 탈모 앓은지 5개월 째 입니다 (전문 병원 다니고 있구요 )
바로 오늘찍은 사진입니다
처음보다는 많이 심해졌어요
전두탈모가 병명이구요
조금씩 자라는 부분도 있지만 이렇게 뒤쪽엔 휑 하네요
이렇게 뚫린 머리처럼 제 마음도 뻥 뚫려버린듯 많이 아프네요..
많이 징그럽죠? 죄송합니다
조언 부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