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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호박씨여인의 못다한 이야기

불끈요정 |2003.06.25 14:22
조회 1,337 |추천 0

어제 못다한 이야기 하러 왔습당.....

    

저번 일요일 아침....

울 아가랑 밥먹을려고 점심 준비하는데 전화가 왔지요

 

울 형님 이었습당.

 

"동서 별일 없지? 오늘 어디가?"

"아뇨. 그냥 집에 있을 건데요.왜요?"

"어머님이 동서네집 가고 싶으시데. 그렇게 알고있어"

"언제 쯤 오실건데요?"

수화기 넘어로 목소리가 들림당 '어머님 언제 출발하신건데요','저녁 준비하지 말라그래라'

"동서 저녁밥 먹고갈께"

 

참고로 전 형님만 보고 삼니당. 그래도 같은 며느리라고 제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시니깐...

신혼 초엔 오해도 있었지만.- 곰탱이 같던 제가 다 호박씨여인(시엄니)의 말만듣고 ...휴- 지금은 같이 만나 술도 마시고 대화도 합니다. 거리가 가깝지는 않지만 자주 만나려 노력도하고 호박씨여인 흉도 봅니다. 요즘엔 태도가 많이 달라진 제 걱정을 많이 하시고 충고도 해주시지요.(여우가 되기로 했거든요)

 

여기까진 좋았습니다. 손자 보신지도 오래됐고, 아들 보고 싶으신 거였겠지요.

우리 호박씨여인 앞의 걱정들은 3%정도 될껍니다. 목적은 자기 아들이 밥은 제대로 얻어먹고 있는지.

제가 살림은 제대로 하는지 염탐하러 오시는 거지요...

 

이런걸 이제서야 알기에 열심히 청소했죠. 최대한 책잡히지 않게.. 욕실, 베란다,현관의 신발들 흙먼지도 털어내고 혹시 주무시고 가실지도 모르기에 이불커버까지 갈아끼우고...

일 못하는 저에겐 중노동이었죠. 또 시간은 왜이리 빨리 가는지 과일도 사러가야하는데...암튼 낮잠자는 아이 들처없고 과일까지 사러 갔다왔죠.

 

그러곤 10분 뒤 호박씨여인이 오셨습당. 시아주버님,형님, 조카둘.. 알수없는 짐꾸러미들도 같이 들어왔죠...그 꾸러미들에 자꾸 눈길이 갔습니다. 또 무슨 말씀을 하실까...우린 세식구 인데 여름 갈때까지 감자만 먹으라는 건지 감자 한푸대와 아욱,상추,마늘짱아찌,양파,파,깍두기김치 한통... 일주일 전에 깍두기 담갔는데...아이고...

 

쥬스담고, 참외깍고, 커피타고 해서들어갔더니 드디어 입을 떼시데요

"먹을라면 먹고 안먹고 썩여 버릴려면 니형님네 줘라"

저 여태껏 썩여 버린적 없슴당. 시골에서 농사짓는거 철없이 같다 먹지도 않고 꼬박꼬박 용돈도 드리고

쌀값도 따로 드리고... 솔직히 이젠 같다 먹지도 않을려고 맘먹고 있었는데... 사다 먹는것보다 돈도 많이 들고 괜히 눈치 보이고, 울 신랑 뚜벅이여서 뭐좀 가져올려면 버스타고 가져오기도 힘들고,그것도 아님 형님네 차 얻어타고 와야하는에 괜시리 미안하고........

그래도 웃으면서 "잘먹을께요"하는데, 잠자다 말고 일어나 칭얼대는 아이한테 화살이 가더군요

"어째 애가 저모양이냐, 할미한테 오지도 않고, 지엄마하고 방구석쟁이에만 있어서........저 모양이지"

왜또 나야? 애가 칭얼대도 엄마 책임이야 웃겨 정말!!!!~~~~~~~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인데 우리 신랑은 평일에 쉬어야 하는 직장임당. 그래서 휴일엔 아기랑만 보내야 하지요. 나가면 애데리고 돈쓰러 다니기 밖에 더하겠습니까? 휴일에 과부처럼 혼자 집에 있는 나는 뭐가

좋다구......

" 신랑이랑 휴일이 달라서요.... 애도 나가지 못해 심심해 해요"

그랬더니 호박씨여인 지극한 모성애가 또 발휘됩니다.

"그럼 니가 나와서 돈벌고 애아비 쉬라 그래라~"

기가 막혀서...저도 맞벌이 임당. 돈버는 며느리 일요일 하루 쉬고 있는데 그런말이 툭~~~~

애가 좀 신경질부리면 다 지애미 닮았고 이쁜짓하면 그제서야 호호호...하면서 지아비 닮았다하고..

 

형님께 미안해서 돌아가실때 드릴건없고 사골국물을 좀 퍼 드렸습니다.

호박씨여인 그것도 못마땅하셨나 봅니다. 국자로 푸는거 다쳐다보시고 양이 얼마나되는지 확인하시고

보내고 낸 다음 그러심당...니들이나먹지 그런거 뭐하러 보내냐고 또 호박씨 까시려나 봅니다.

 

신랑이 퇴근하고 와서 저녁 잡수셨나고 하니까 그 호박씨 정정에 달함니다. 끔찍히 생각하는 아들이 왔다 이거죠..."애미 수고스러울까봐...."그러더니"밥 챙겨 먹을려면 오려걸리 잖냐...형내외랑같이 왔는데 식구도 많고 북적거리는데서 어떻게 먹어" -그래 우리집 좁다. 넓은 형님네서 주무시지 좁은 우리집에 남아서 왜 나의 심기를 건드리는겨....

호박씨여인 이제 전 곰탱이가 아니에요,,,,여우로 재탄생하려 노선을 바꿨다니까요... 이제 그 호박씨도

조심하셔야 할거예요... 언제 어디서 여우꼬리를 치켜세울지모르니.....

참고로 엽기마눌의 지침서를 활용해야 겠네요...여러분들도 함 읽어뵤숑...뼈가 되고 살이되는 이야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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