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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상자

send2love |2003.06.26 01:04
조회 218 |추천 0

바보상자

신동엽, 이효리, 서장훈, 그리고 이름이 잘 생각안나는 남자가 나온다. "쟁반 노래방" 이라는 TV 프로이다. ♬ 퐁당퐁당 돌을 던지자. 누나몰래 돈을 던지자 ♪ 냇물아 펴져라. 멀리멀리 펴저라. 건너편에 앉아서 나물을 씻는 우리누나 손등을~ 간지러 주어라 ♩와 같은 동요를 부르면서 만약에 박자가 틀리거나 가사가 틀리면 출연진 머리위에 있는 쟁반이 떨어진다. 그러면 머리에 맞은 쟁반은 "쨍" 하고 소리가 나며 이것은 게임에서 패배를 의미한다. 강호동, 서장훈을 거쳐 이효리가 노래를 부를 차례이다. 우리의 섹시한 효리누나. 그런데 이효리는 가사가 틀리고 쟁반이 떨어졌다. "쨍" 하는 소리와 동시에 관객들은 폭소를 떠뜨린다.
또 다른 프로그램.. 최근 친구의 유호성과 영화를 찍었던 텔렌트 P 양이 나온다. 출연진은 컨츄리 꼬꼬의 신정환을 비롯해서 이름이 잘 생각나지 않는 몇사람이 출연한다. 출연진들은 P씨에게 질문을 하며 P씨는 그 질문에 답변을 하다가 만약에 어떤 특정한 단어가 나오면 "삐" 하는 소리와 동시에 다른 출연진들의 머리위에 있는 동그란 통에서 물이 쏟아진다. 그러면 동시에 관객들이 폭소를 떠뜨린다.

말과 동시에 자막이 화면에 나오며 심지어는 "으하하" 와 같은 웃음소리까지 자막으로 나오기도 한다. 청각장애인을 위해서 자막방송을 하는 것도 아닌데 뭘 그렇게 자막이 시도때도 없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인간에게 조금씩 새디점적인 성향이 있는 것을 마치 증명이라도 시켜주듯 시청자들은 연예인들이 벌칙으로 당하는 행동을 보며 웃는다. 물론 그 행동들이 장난임을 알고 있지만, 오히려 그걸 보면서 즐기고 있다.
TV속의 TV와 같은 옴부즈프로그램은 항상 쇼프로그램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시도때도 없이 등장하는 자막, 시청률을 염두한 가학적인 행동들, 은어와 저속어의 무불별한 사용, 항상 등장하는 18번 단골들이다. 그런데 방송국이 알면서도 고치지 않는 이유는 시청자들때문이며 시청률은 기업의 광고료 때문이며 광고는 소비자들 때문이며 소비자는 곧 시청자이기 때문이다. 마치 짜고하는 고스톱처럼 시청자들은 티비 프로그램을 문제점을 지적하지만, 자신이 소비자임은 정작 망각하고 있는셈이다.

내무실 사람중 한명인 T 병장은 연예인들의 신상을 완전히 꿰뚫고 있다. 베이복스의 누구는 키가 얼마이며 나이가 몇살이며 허리는 몇인치이며 얼굴은 어디를 뜯어고쳤다느니.. 마치 그것이 자기 혼자만이 알고 있는 아주 중요한 정보라도 되는 듯 자랑처럼 떠벌리고 다닌다.

몇해전 텔렌트 C씨와 인기 야구선수 J씨가 결혼한다고 발표하였다. 그러자 그 다음날 전국의 온 방송사와 신문사와 같은 언론매체는 그들의 기사를 실었고 결혼식때는 마치 한국의 월드컵 결승전이라도 되는 것처럼 수많은 기자들이 취재를 하려고 경쟁을 하였다. 그 결혼식의 하이라이트장면은 티비를 통해 방영이 되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 장면을 보았다. 그리고는 "남자가 아깝다" 라든지 "아니다. 여자가 아깝다" 와 같은 대화를 주고받았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마치 초강력 본드처럼 꼭 붙어서 평생을 같이 살것같았던 텔렌트 C와 야구선수 J는 몇해후 이혼을 한다고 발표하였다. 이유는 이혼부부들의 절반이 말하는 "성격차이" 이다. 기자가 정학한 사연을 물어보자 아내는 남편이 폭행을 했다고 하였고 남편은 아내가 먼저 폭행하였기때문에 정당방위를 했을뿐이라고 주장하였다. 서로 엇갈린 그들의 주장은 마치 몇해전 유머 1번지에서 보는 법정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다룬 코미디처럼 느껴졌고, 그들은 단지 아주 개그실력이 우수한 코미디언들이라고 생각되었다.

내가 아는 누나인 L양은 어느날 텔렌트 K양이 싫어졌다고 말을 했다. 즉 K양은 드라마에서 여자주인공의 애인을 유혹해서 뺐었는데 그게 너무나도 싫다는 것이였다. 내가 "드라마일뿐인데" 라고 말을 하니 "그래서 더 싫어" 라는 답변밖에는 들을 수가 없었다.

안재욱이 너무 멋있다며 그에 대한 이야기를 1시간동안 하는 어떤 여자아이를 보면서 그렇다면 역사교과서의 세종대왕에 대해서 1분, 혹은 너희 부모님에 대해서 5분동안 설명을 해봐라..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맞아죽기 싫어서 관뒀다.

비슷한 멜로디와 똑같은 샘플링으로 짜집기해서 녹음한 음반을 들고온 최근의 C군의 노래는 정말이지 싸구려 커피샵에서나 들을 수 있는 노래를 한 음악방송에 출연해서 자신이 무슨 영웅이라도 되는 듯 춤을 춘다. 그가 싸구려댄스를 입이 아닌 관절로 춤을 출때 아이러니하게도 음반판매량은 급증할 것이며 소녀팬들은 그에게 열광하고 그의 브로마이드가 방한쪽을 차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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