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동거 6개월...7 (도시락 사건)

사랑스런~ |2003.06.26 08:53
조회 6,747 |추천 0

앞서 얘기했듯이 난 지금은 살림(?)에 열중하고 있지만

한달 전까지만 해도 직장을 다녔었다.

직장 근처 밥값이 꽤 비쌌었다.

그리고 연봉으로 받았기 때문에 식대는 당연히 나오지 않았다.

매일 사먹어야 하는 점심 밥 값이 어찌나 부담이 되던지...

게다가 점심 때마다 뭐 먹을 지 고민하는 것도 싫고...

그래서 도시락을 싸 다녔었다.

 

아침마다 도시락을 싸는 일은 보통 일이 아니었다.

그래도 점심 값을 아끼면 한달에 생활비가 10~15만원은 절약이 되니... ㅋㅋㅋ

 

한번은 전날 과음을 한 관계로 아침에 지각을 했다.

물론 도시락도 없었다.

 

출근해서 쓰린 속을 달래며 '오늘은 개운하게 해장할 점심으로 사먹어야지...'

그러고 있었는데...

11 쯤인가... MSN으로 쭌이 점심 때 회사 근처로 갈테니 점심 같이 먹잖다.

12시까지 회사 앞에 와서 전화하라고....

 

12시 10분 쯤... 전화가 왔다.

"오빠 왔어?"

"어... 1층 엘리베이터 앞으로 와"

"어.. 금방 갈게"

휘리릭~

 

같이 점심먹자던 오빠 손에 쇼핑 백이 들려있었다.

"오빠 뭐야?"

"어... 우리 돼지 도시락"

"잉? 뭐 사왔어? 어디보장"

"아니.. 내가 싸왔어... 힝~"

"진짜?"

이 대목에서 전 감동먹었음당.

"올라가서 먹어"

"어... 같이 먹자더니... 오빤?"

"난 집에서 대충 먹고 왔지"

 

쭌은 나에게 도시락을 주곤 총총 가버렸다.

사무실에 와서 도시락을 열어 본 난... 진짜 감동할 수 밖에 없었다.

 

쭌이 건네 준 도시락엔...

간단한 쪽지와 함께

어디 드라마에서 봤는지, 영화에서 봤는지... 아님 어디서 줏어들었는지...

하얀 쌀밥위로 파란 콩으로 하트를 그려놓았다.  *^^*

그리고 반찬은 줄줄이 비엔나, 냉장고에 있던 멸치볶음, 또 냉장고에 있던 김치볶음.

보온병에 담아온 북어국... (즉석북어국_ 물만 붓고 끓이면 되는 즉석국)

 

정말 감동의 도가니였당.

코끝이 찡할 정도로....

 

 

 

 

☞ 클릭, 동거 6개월..8 (보름동안의 출장) 보기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