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얘기했듯이 난 지금은 살림(?)에 열중하고 있지만
한달 전까지만 해도 직장을 다녔었다.
직장 근처 밥값이 꽤 비쌌었다.
그리고 연봉으로 받았기 때문에 식대는 당연히 나오지 않았다.
매일 사먹어야 하는 점심 밥 값이 어찌나 부담이 되던지...
게다가 점심 때마다 뭐 먹을 지 고민하는 것도 싫고...
그래서 도시락을 싸 다녔었다.
아침마다 도시락을 싸는 일은 보통 일이 아니었다.
그래도 점심 값을 아끼면 한달에 생활비가 10~15만원은 절약이 되니... ㅋㅋㅋ
한번은 전날 과음을 한 관계로 아침에 지각을 했다.
물론 도시락도 없었다.
출근해서 쓰린 속을 달래며 '오늘은 개운하게 해장할 점심으로 사먹어야지...'
그러고 있었는데...
11 쯤인가... MSN으로 쭌이 점심 때 회사 근처로 갈테니 점심 같이 먹잖다.
12시까지 회사 앞에 와서 전화하라고....
12시 10분 쯤... 전화가 왔다.
"오빠 왔어?"
"어... 1층 엘리베이터 앞으로 와"
"어.. 금방 갈게"
휘리릭~
같이 점심먹자던 오빠 손에 쇼핑 백이 들려있었다.
"오빠 뭐야?"
"어... 우리 돼지 도시락"
"잉? 뭐 사왔어? 어디보장"
"아니.. 내가 싸왔어... 힝~"
"진짜?"
이 대목에서 전 감동먹었음당.
"올라가서 먹어"
"어... 같이 먹자더니... 오빤?"
"난 집에서 대충 먹고 왔지"
쭌은 나에게 도시락을 주곤 총총 가버렸다.
사무실에 와서 도시락을 열어 본 난... 진짜 감동할 수 밖에 없었다.
쭌이 건네 준 도시락엔...
간단한 쪽지와 함께
어디 드라마에서 봤는지, 영화에서 봤는지... 아님 어디서 줏어들었는지...
하얀 쌀밥위로 파란 콩으로 하트를 그려놓았다. *^^*
그리고 반찬은 줄줄이 비엔나, 냉장고에 있던 멸치볶음, 또 냉장고에 있던 김치볶음.
보온병에 담아온 북어국... (즉석북어국_ 물만 붓고 끓이면 되는 즉석국)
정말 감동의 도가니였당.
코끝이 찡할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