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톡을 읽다보니
부모님이 이혼하신것 때문에 남자친구와 헤어졌다는 분이 있었습니다.
그 밑에 리플들을 쭉 읽어보니 참.. 씁쓸하더라구요.
" 부모님이 이혼한게 무슨 죄가 됩니까? 힘내세요~ " 라는 리플부터
" 보통 가정이면 이혼한 가정과 합치기 꺼려하는게 당연한거 아니냐, 이혼가정 자녀들 사회탓, 남탓 하지 마라 " 등의 수많은 리플들이 존재하더군요.
부모님이 이혼하셔서 따로 살고계신건 당연히 가슴이 아픈 일입니다.
저 또한 이혼한 가정의 한 자녀인지라 부모님 생각하면 가슴아프고 눈물부터 납니다.
하지만 부모님이 이혼했다는 사실에 대해 전혀 주눅들거나 힘들어하지 않습니다.
물론 처음에 우리 부모님이 이혼하셨다는 것에 대해서 실감이 나지 않아 많이 혼란스러웠지만
지금은 아무렇지 않구요.
제가 다 성장을 하고 난 후에 하신 이혼이라
제 인격이라든지 가치관 형성 또는 인맥관계에 그렇게 큰 영향은 없다고 봅니다.
리플들 중에
" 멀쩡한 가정들도 많은데 그런 가정 놔두고 왜 하필 이혼가정이랑 합쳐야 하냐 "
" 콩가루 집안이면 모르겠지만 어느정도 수준있는 집안은 반대하는거 당연한거고, 결혼하면 두 집안이 합쳐져서 시너지효과를 기대하는게 사람심린데, 이혼가정하고 합쳐봐야 마이너스밖에 안되잖아? "
이런 리플 있었는데.. 기분 무지하게 나빴습니다.
이혼한 가정이 그렇게 보기 싫은가요??
저희 부모님이요.
저에게 힘든 아픔은 주셨지만 저한텐 둘도 없이 소중한 분이십니다.
요즘은 세 가정 중에 한 정은 이혼한다는데
다 색안경 쓰고 보면 이혼한 가정 자녀들은 아무 죄도 없이
그런 색안경 속에서 색깔 입혀진채 살아야 하는겁니까??
이혼가정의 자녀 중에서도 꿋꿋하게 성실하게 사는 사람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자녀들도 아무렇지 않게 보통 평범한 가정의 자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이혼가정과 그 자녀들을 좋은 눈으로 바라보지 않는게 현실이라는거 잘 알고 있지만
전 어릴때 부모님이 이혼하기전, 알콩달콩 잘 살고 계실때부터도
보통 평범한 사람들보다 조금 힘들고 불편하게 사는 사람들,
그러니까 저처럼 이혼가정의 자녀라든지 아니면 편부모 밑에서 자란 자녀라든지
장애우분들이라든지, 두 부모님 밑에 자라지 못한 고아라든지..
그런 사람들에 대해서 편견을 가지면 안된다고 부모님께 가르침을 받아왔었고
저 또한 그렇게 생각해왔었고, 제 주위에 사람들도 절 아무렇지 않게 대해주었기 때문에
그 현실이 제 착각인가 생각하곤 했는데
오늘 톡에 올라온 글과 리플들을 보면서 아직 사회라는게, 현실이라는게 이렇구나.. 하고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이 글 보시는 분들 중에
만약에 자기가 만나고 있던 애인이 이혼가정의 자녀라는 사실을 알았다면
무조건 이상하게 기분나쁘게 생각하지 마시고 그 사람 됨됨이를 보고 결정하세요.
이혼 가정 자녀라고 해서 무조건 인성이 나쁜거 절대 아닙니다.
이혼한 편부모가정을 무조건 안좋게 보시는 분들...
욕할꺼면 욕하고 악플 마음껏 달아도 좋습니다.
그치만 우리같은 이런 사람들에게 절대 그런 소리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가슴에 절대로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아있는 아픔을
더 아프게 짓눌러서 절대로 아물 수 없도록 만드는 일이니까요...
두서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