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보구선 정말 깜짝 놀랬거든요?
제가 한달전인가..강남에서 잠실가는데,
삼성역에서 할머니가 탔는데, 사람 별로 없었구요
제 앞자리에 앉았다가, 제 옆자리로 자
자리를 옮기더니 말을 걸더군요. 몇시냐구요 (수법이 너무 같아서 지금 소름까지 돋습니다.)
강변 동서울터미널까지 몇정거장이냐구요.
강원도, 춘천에서 올라왔고, 관절염때문에 목동에 관절염 치료잘해주는 병원이 있어서
거기 들렀다가, 지하엔가, 옷 팔길래 사려고 어쩌고 하는사이에 가방이 열려있어서
다 없어졌다고. 그래서 옷도 못사고. 주인한테 몇천원만 내면 안되냐니까 안된다고 했다고
어쩌고 계속 그러다가..계속 왜 그랬을까 하면서 계속 한숨쉬시면서..
근데 계속 말을 되풀이하는게 이상하면서, 그때부터 생각했죠.
춘천에서 치료를 위해 서울에 오실정도면, 심각하게 아프신걸텐데..그럼 최소한
동행자가 있어야되는거 아닌가 싶더라구요. 그리고 춘천부터 올라오실분치고
가방이나 뭐나 너무 간소하고, 딱 보기엔 그냥 마실나온 분위기였구요..
서울분같아보였구요.
어쨌던, 그렇게 뭔가 수상하다 생각하는데,
제가 내려야할 잠실이 지나는데, 할머니 말을 끊기가 뭐해서 계속 듣고 대답만하다가..
(사실, 그 할머니, 말을 웅얼웅얼 울먹이듯해서, 30%정도는 못알아들은듯합니다.)
잠실 다음 성내에서 내리기로 결심하고,
"할머니 저 이제 내려야하니까요, 이 다음역에서 내리시면 돼요."했죠.
그랬더니 그때부터, 차비좀 빌려주면 안되냐고 하더군요.
그때 딱 알아차렸죠. 돈없다고 하니까,
"몇천원도 없어? 내가 따라 내릴까?"
이러더군요.
그할머니 어찌나 섬뜩하던지..
그할머니 얘기듣느라 한정거장 지나쳐서 내린것도 열받는데..
내리고 나니까 기분 더럽더군요. '저 할머니, 저렇게 용돈버나부다'싶더군요.
앵벌이랑 뭐다릅니까.
정말 그 몇천원이 문제가 아니라, 나이값못하고, 젊은 아가씨들한테 돈뜯어내는겁니다.
왜냐면, 젊은여자들 주변 눈치때문에라도 할머니가 얘기하시면 예의상 들어주기때문에
넘어가기 쉽습니다.
결론은..그할머니, 강원도에서 일주일에 한번 관절염치료받으로 서울상경하지 않는이상,
글쓰신분이 당하신것 맞구요.ㅋ
나이드신분이라, 그렇게까지 하시는게 안타깝긴하지만,
정말 이건아니라고 봅니다. 손녀딸같은 사람들한테 거짓말로 돈뜯어내다니요..
대단합니다 그할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