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올린지 하루만에 이렇게 재미있게 읽어 주시니까 뿌듯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그렇네요...
그리구 미진님~ 경찰서에 있는 분들은 방위 아닙니다...후후후~
참~ 국립묘지 방위가 아마 20년정도의 전통(?)이 있을겁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 국립묘지에서 군생활을 하신 고참님들 계시면
얼렁얼렁 손 들고 저에게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후후~
나중에 추천해 주신 분들하고 맥주나 한잔 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하면서...
또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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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묘지에는 그 계절에 따라서 재밌는 일들이 무지하게 많다...
내가 생각하기에 서울 시내에서 그 정도로 환경보존이 잘 된곳도 없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암~
국립묘지는 성역이라고 해서 그 곳에 있는 것들은 아무것도 훼손해서는
안되고 풀 한포기도 꺽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규칙이다...
의심이 나신다면 국립묘지에 가서 여기저기 피어있는 예쁜 꽃들을 왕창
꺽어서 들고 나와 보라~
문 앞에 서 있는 방위들한테 꽃 다 뺏기고 욕을 한 바가치(?)로 얻어먹고
투덜투덜 나오게 될 것이다...
내가 제일 처음으로 놀랐던 일은 어느 날 근무를 서고 있는데 비석사이에서
뭐가 자꾸 푸드덕 거리는 것이었다...
"저~ 김말똥 일병님 저기서 뭐가 푸닥~거리는데 제가 가서 알아보고 오겠습니다"
"쨔샤~ 알아보긴 뭘 알아봐~ 저건 꿩이야~"
"우잉~" 근데 잠시후 날아가는 폼이 영락없는 꿩이었다...
국립묘지에는 꿩도 많고 다람쥐, 토끼, 두더지, 고양이, 오리...등등 하여간
별 희안한 동물들이 다 산다...
그리고 여기저기 왔다갔다 하면 쉽게 찾아볼 수도 있고...
내가 일병을 갓 달았을 94년 6월 경에는 부대가 완전히 동물농장이 되어
버린적도 있었는데...왜냐구?
앞에서도 여러번 언급한 적이 있는 우리 재밌는 대장님 때문이지...
그 전까지 우리막사 주위에는 '세발이'라고 불리는 고양이가 한마리 있었다.
왜 세발인고 하니 이 고양이 어미가 세발이를 임신했을 때 소대장이
장난으로 소주를 열나게 멕였는데 세발이가 태어나고 보니 앞다리가 하나가
없어서 세발이라는 거였다...
근데 그 고양이가 얼마나 영리한지 꼭 집에서 길들인 강아지처럼 사람들 졸졸
따라다니고 사람옆에서 자빠져가지구 자구...
근데 갓 부임한 우리 대장님이 그게 재밌었는지...
그 다음날부터 바쁘게 움직이더니 어디서 구했는지 동물을 한마리 한마리
데리구 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산에 있는 토끼를 잡아오더니만 담날은 강아지 두마리, 그 담날은
닭 몇마리, 그 담날은 새 한마리, 그리고 급기야는 연못에서 놀던 오리
새끼까지 12마리를 생포해오는 전가를 이룩해부렀다...
그래서 우리는 매일 작업의 연속이었다...
하루종일 토끼장 만들어 놓으면 담날은 오리장 만들고 그 담날은 개집 만들고...
그리고 토끼 줄 풀을 뜯기 위해서 산을 헤집고 다니는 특공대까지...
근데 젤 골치였던것이 오리인데 손바닥만한 새끼 12마리를 연못에서 꼬셔서
막사까지 후다닥~ 데리구 왔는데 그 오리를 먹여살리기 위해서 매일 땅을
파면서 지렁이를 잡는게 일이었고 날아다니는 파리나 매미 뭐 이런것 까지도
잡으러 다녀야했다...
나중에는 귀찮아서 낚시점에 가서 실지렁이를 몇 통씩 사놓고 줬지만~
근데 그 오리새끼한테 수영하고 놀으라고 거다란 고무 다라이에 물을 가득 담아
주고 오리들을 풍덩풍덩~ 넣어주고는 근무를 갔다왔더니만...
오리들 중에 반이 익사한 것이었다...
난 그때 첨 알았다 오리도 새끼는 수영을 못한다는 걸~
결국 나머지 그 오리들은 나중에 장성(?)해서 다 잡아먹었다...
그러던 와중에 방위들의 원성은 높아만 가는데...
"야~ 우리는 군인도 아니고 방위도 아니고 완전 동물사육사야"
"마자~ 우리가 지들 밥 줄라꼬 땅파서 지렁이 잡고 산속에서 풀뜯어 오는거
저 눔들은 알까몰러~'
근데 그 즈음 멋모르는 대장님은 병사들과의 간담회를 열었다...
대장님 "에~~또~~~요즘 병사들의 에로사항이 있음 다 말하도록...이 육군 중령
권중령이 다 해결해 줄꺼여~"
병사1 "대장님~ 잉잉~ 저 다른 부대로 전출시켜주세요~ 더 이상 동물들이
왕인 이 부대가 싫어졌어요~~"
병사2 "전 거만하게 누워 있는 토끼, 오리, 개를 보면 내 자신이 너무 초라해
보여요~"
대장님 "...." "그래? 며칠 생각해 보지~"
그러더니 며칠 생각한 결론은 역시 재밌는 대장님답게 동물들을 다 팔아서
돈을 만들어서 정수기를 사자는 거였다...거 왜 커피?에 가면 있는
더운물 하고 찬물 나오는 기계있지 않은가?
아마 지금도 국립묘지 막사에 가면 그게 있을텐데 지금 있는 병사들은 그게
어떤 돈으로 샀는지 모를거다~후후
근데 토끼 몇마리하고 개랑 새 팔아서 그 비싼 정수기를 살 수 있었을까요?
텍도 없는 소리죠...그럼 어떻했느냐? 후후~
국립묘지에서 젤로 많은 날짐승~ 산고양이를 잡아오라는 대장님의 특명이
떨어졌던거죠~
고양이가 한약방에서 약용으로 비빠게 팔린다는 것도 그때 첨 알았죠...
대장님은 방위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서 고양이 1마리를 잡아오는 방위에게
1근무 열외를 주겠다는 어마어마한 상품을 걸었던 겁니다...
격일제 근무에서 한 근무를 쉬게되면 이틀을 내리쉬는 셈이니까 우리들은
눈에 불을 켜고 고양이를 찾아다녔지요~
근데 우리가 치타가 아니고서야 그 빠른 산고양이를 무슨수로 잡습니까?
근데 그게 신기한 것이 사람들이 근무갔다 올때 양손에 한마리씩 고양이를
안고 내려오더니만 나중에는 거의 5,60마리의 고양이를 잡아서 무사히
그 정수기를 샀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물론 전 한마리도 멋잡았구요~ 후후~
앞에서도 말씀 드렸다시피 국립묘지는 자연보존이 너무 잘되어있기 때문에
정말 영화에서나 나옴직한 아름다운 곳이 많이 있답니다...
요즘같은 봄에 한번 가보시면 정말 꽃이 많이 펴서 너무 예쁘답니다...
참~ 많은 분들이 국립묘지가 일반인들이 들어가기가 힘든 곳으로 알고 계시는데
그건 절대루 아닙니다...차도 맘대로 들어갈 수 있구요 사람들도 당연히
많이 왔다갔다 하구요...
그리고 국립묘지 안에 지장사라는 절이 있거든요...거기서 약수가 나오는데
그 약수도 뜰겸 운동도 할겸해서 아침이면 아줌마 아저씨들이 많이 오신답니다.
그리고 봄이면 하나의 골치거리는 바로 데이트 족이랍니다...
차를 가지고 와서는 으슥한 곳에 주차시켜놓고는 차속에서 뭔 이상한
짓거리(?)를 하는거죠~ 후후~
근데 거기서 근무하는 우리만큼 지리를 잘아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래서 고참들은 순찰한답시고 나가서 으슥한 곳만 골라서 다니면서
그런 사람들을 구경하다가 쫓아내고는 하죠~
그럼 상황을 재연해 볼까요?
젊은 남녀 차속에서 무슨 얘기를 한다~
"자기 나 사랑해?" "그럼~ 난 너뿐이야"
"우리 심심한데 뽀뽀나 한번 할까나?" "아이 몰라~"
이때 의자가 뒤로 넘어가면서 두 사람의 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진다...
숨어서 보던 고참 방위들...
그러면 마치 지금 막 발견했다는 듯이 호루라기를 불면서...
"호루루루~~~ 죄송합니다 잠시 검문있겠습니다..."
"어멋~~나 몰라~"
"죄송하지만 신분증 좀 보여주시겠습니까?"(괜히 보여달라고 하는 것임)
(심각한 표정으로 이리저리 보다가)"안 되겠는데요. 같이 가주셔야겠습니다"
(무척 쫄아서) "저 한번만 봐 주시면 안되겠어요 아저씨~"
그럼 내심 여자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본 후에 인심쓰는 척 하면서
봐준다...
그 쪽에서 놀랄만도 한것이 갑자기 으슥한 곳에 국립묘지와는 여울리지 않는
군복을 입은 군인이 나타나니 누가 안 놀라겠는가?
쓰다보니 봄얘기도 다 못했네요~
다음편에서 계속 쓰지요~
7편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