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엔 그냥 장난처럼 시작한 글인데 여러분들의 반응이 좋아서 이제는 더
재밌게 쓰려구 안 좋은 머리를 짜내구 있습니다...
궁금한 점은 언제든지 질문해 주시구요~~~
자~~~그럼 또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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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국립묘지 방위의 부대생활과 구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방위부대도 하나의 조직이고 단체이기 때문에 거기에 따르는 규율과 또
어떤 위치같은게 있게 마련이다...
우리 부대는 조직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기수를 정했는데 우선 소대내의
물품들을 관리하는 관물기수, 쫄따구 군기잡고 관리하는 교육기수, 그리구
반열외 기수, 열외기수가 있다...
우선 관물기수는 밑으로 한 3-4기수 정도가 들어오면 관물기수를 잡는데
소대내의 비품이나 물건이 없어지면 이 기수는 뒤지게 맞는다...
그리고 이 기수부터는 밑의 쫄따구들을 집합해서 조질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된다.
그리고 가장 무서운 교육기수...관물기수 바로 위의 기수인데 이 기수사람들은
항상 인상을 쓰고 다닌다...
교육기수 고참이 지나간다..."충성~~뭐 시키실 일이라도?~~~"
그럼 아무 말없이 무슨 영화에 나오는 사람처럼 ...
(말없이 눈으로 째려보면서 목소리는 깔고) "아냐~ 됐어~" "예~충성~ 수고하십쇼"
'쓰벌~ 드럽게 폼잡네'...
뭐 이런 사람들이다...
신병이 들어오면 신병 교육은 물론이고 자신의 밑의 쫄따구를 책임지고 안 빠지게
교육시키는 기수이다(참고로 교육기수는 거의 중간정도의 서열이 하게된다)...
이렇게 관물기수나 교육기수를 하는 기간은 3개월에서 4개월정도인데
이 기간동안은 많이 깨진다(깨진다는 말은 윗 고참한테 허벌나게 맞거나, 아님
우라지게 욕을 먹는 것을 말한다~ 아~ 배불러~)
왜냐면 위의 높은 고참들이 맘에 안 드는게 있으면 직접 뭐라고 하는게 아니고
"교육~~~~~~~~"내지는 "관물~~~~~~~~~~~~"이렇게 외치기 때문이다...
그럼 우리같은 쫄따구들은 불쌍하게 끌려가는 교육이나 관물을 보면서
두려움에 떨고 있어야 한다...
끌려갔던 교육이나 관물이 돌아오는 길로 바로 집합이 걸리고 그러면 우리는
대갈통에 피나게 기합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교육이 가면 관물이 또 깨고 관물이 가면 그 아래 기수가 또깨고....
이렇게 계속 내려가다 보면 아무도 깰 사람이 없는 막내신병은 죽도록
깨지는거다~
교욱기수쯤되면 부대 돌아가는 걸 어느 정도 알고 눈치도 생겨서 거의 실수를
하는 법이 없는데 허구언날 쫄따구때문에 깨지니 성질 안버릴래야
안버릴 수가 없는거다...
그래서 쫄따구때는 다들 "내가 교육만 잡으면 진짜 편하게 잘해줄꼬야~"
이렇게 말들 하는데 막상 교육이나 관물기수가 되고 나면 개도 그런
미친개가 없다~...
자기가 혼나는데 어떤 놈이 가만히 있겠는가?
참고로 이런 기수들은 공식적으로는 절대로 인정이 되지 않는 것들이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부대가 잘 돌아가게 하는 실질적인 힘이라는 걸
장교들도 알고 있기에 알면서도 묵인해주고 있다...
하여튼 이런 힘든 관물과 교육기수를 마치면 반열외라는 걸 받게 되는데
이건 젤 중요한게 모든 집합에서 열외를 받을 수 있고 막사안에서 담배를
피울 수 있다. 하지만 막사에서 눕거나 뒤집어질 수는 없는 어느정도의
자유가 허락되는 그런대로 편한 짬밥이다...(물론 막사에서 담배 피는 건
우리들끼리의 약속이지, 소대장이나 간부한테 걸리면 군기교육대간다..)
TV를 맘 편하게 볼 수 있는 기수도 이쯤되야 되는 것이다...
그럼 쫄따구들은 TV볼 때 뭐하냐구? 뭐하긴~~~~
고참님들의 인간 리모콘이 되어서 바쁘게 손을 놀려야지...그리고 곁눈질로
슬쩍~슬쩍~ 한번씩 보고...그러니 쫄따구때는 아예 티비에 신경끄고 사는
편이 속편하다...
그리고 빰빠~라~빰 꿈에도 그리던 열외기수~~~
내가 첨 신병으로 왔을 때 군복을 다 풀어해치고 쓰래빠를 질질 끌면서 담배를
꼬나물고 여기저기 왔다갔다하던 그런 사람들이 바로 열외이다...
소대내에서 일어나는 어떤 일에도 신경쓰는 일 없이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해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는다...
물론 모두 1년이상씩 방위생활을 했기 때문에 부대생활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비상사태나 행사때에는 열외들이 모여서 회의를 하고 그에 따라서 일을
추진해 나가는 중요한 기수이기도 하다...
열외를 받는 시기는 기수별로 다른데 좀 열심히 잘 했던 기수는 1년도 안되서
열외를 받고 뺀질대고 사고 많이 치는 기수는 1년이 지나도 열외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물론 이 모든건 내무반장이 결정한다...
하여간 열외가 되면 군대 생활이 진짜루 재밌어진다...
전투화(일명 워커) 닦을 때도 쫄따구들은 한번 쓴 융 또 빨아쓰고 그러는데
열외는 매일 새 융을 주고 구두약도 한번 쓴 구두약은 절대로 안준다...
항상 위가 맨들맨들한 구두약만 쓴다...그리고 배고프다는 말 한마디만 하면
새벽이라도 라면 끓여다 주지...심심하다고 하면 와서 재밌는 얘기 해주지~~
하여튼 부대 내에서 열외기수는 안전히 대통령이다...아 그때가 그립다~~
그리고 열외 기수 쯤되면 초소근무는(나가서 서 있는것) 거의 없고 대부분
행정반에서 야간 상황을 보거나(전화만 받으면 됨, 주로 책을 보거나 장기를
두다가 잔다) 아님 순찰 근무(초소마다 돌면서 근무 잘서나 점검 하는건데
근무시간이 1시간밖에 안되고 그나마도 새벽에는 거의 안나간다)를 하기
때문에 피곤할 일이 절대 없다...
그래서 몸이 안 피곤하니 고참이 되면 새벽에도 잠이 안와서 미칠 지경이다...
그래도 심심하면 새벽에 초소로 숨어가서 귀신장난을 치는데 신병들은 이때
기절하는 사건이 생기기도 한다...
아마 일반인들을 새벽에 국립묘지 들여보내고 가고 싶은데 가라고 하면 아마도
정문 앞에서 한발자국도 못 움직일 사람들이 거의 다 일것이다...
그 만큼 밤에는 어둡고 분위기가 무섭다...
어디를 가도 있는거라고는 묘비밖에는 없고... 뒤에는 누가 따라오는거 같고
엄청나게 조용하다가 낙엽소리 하나까지 다 들리는 정적 속에서 갑자기
산짐승 소리가 들리고...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거길 막 돌아다녔는지 나도
참 이해가 안 간다...
하여간 처음 가면 무서워서 너무 긴장이 되는 곳이 바로 국립묘지이다...후후~
말이 또 샜는데 초소근무를 서는 사람들은 근무를 서는 목적이 바로
순찰조나 간부들이 순찰 나올 때 그걸 잘 보고 수하(왜 영화에서 보면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용무는~ 뭐 그런거 말이다)를 잘해야 한다...
순찰조들은 일부러 소리 안나게 조용히 가기 때문에 잠깐 잡담을 하거나
딴생각을 하고 있다가 그 사이에 오면 그 날은 아주 머리 터지는 날이다...
부대에서 가장 크게 혼나는 경우가 순찰조를 놓치는 경우다...
국립묘지 안에는 유일하게 사방이 묘비로 둘러싸인 곳에 초소가 하나 있다.
그 곳이 특수초소인데 원래 순찰조가 어느 한 초소에 가면 그 초소에서 다른
모든 초소로 조심하라고 전화를 해준다. 그러면 다른 초소에서는 정신차리고
근무를 서기 때문에 걸릴일이 거의 없다...
그리고 초소에 들르지 않더라도 멀리서 지나가는 모습이 보이기 때문에
다 전화를 할 수 있다...
근데 막사에 나와서 특수초소로 바로가면 다른 어떤 초소에서도 볼 수가 없다...
그러니 특수초소에 근무가 걸린 방위들은 다들 긴장하기 마련이다...
게다가 주위가 다 비석이니 얼마나 무섭겠는가?
근데 순찰조들은 새벽 4시쯤에 순찰할 시간도 아닌데 이곳으로 둘이 간다...
가서 뭐 할까?
잠도 안오고 하도 심심하니까 내기를 하는 것이다...무슨 내기냐?
우선 초소를 가운데 두고 좌우측으로 30미터쯤 떨어진 곳으로 간다 물론 거기서
초소까지는 길이 아니고 묘비가 쭉 깔린 흙바닥이다...
거기서 고참 둘이 엎드려서 초소까지 누가 안걸리고 가느냐 하는 내기다...
정말 소리 하나 안내고 조용히 기어가면(비석 사이로 가니깐 보이지도 않는다)
거의 모르고 근무를 서고 있는데 다 가면 그때 갑자기 확 일어나거나
아니면 근무하는 사람뒤에서 조용히 서있다가 그 사람이 쳐다볼때까지 기다
리는 것이다...
그러면 눈이 마주치는 순간 신병들은 열이면 아홉은 그 자리에서 기절한다.
아니면 중간에서 미친 놈처럼 벌떡 일어나서 초소로 막 뛰어가면 근무자들은
사람형태만 어슴프레 보이는데 누가 미친듯이 뛰어오니까 기겁을 하게된다...
이런 모든 것이 열외만이 할 수 있는 재미난 놀이다...
다음편에는 본격적인 국립묘지 귀신 얘기를 써볼까 하는데~
9편에서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