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가는 늘 하고 싶은 것이었지만, 그러나 현실에선 돈이 없으니 그 10여년 동안 늘 준비하다 포기하고 들떠 있다 낙심하고 그랬져...
결정적으로 제가 분가를 결심한건... 시부의 그 자기중심적 태도, 주위 사람을 깔아뭉개려는 그 태도, 암튼 그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연결되어 제가 더는 이 집에서 못살겠단 한것 같아요. 남편도 저러다 또 잠잠해지겠지 했는데, 어쩌다 보니 이번엔 이렇게 분가를 하게 되었네요.
분가를 하기 몇달전 부터 남편이 이상해졌습니다.
매일 늦게 오고, 말수도 적어지고, 옛날보다 더 잘 삐지고, 조그만 일에도 심하게 화를 내고...
전 그럴수도 있겠다 생각했지요. 분신과 같은 엄마를 떼어놓고 분가하려니 어디 제 정신이겠어요?
제가 무척 미웠답니다. 조금만 더 참고 살면 될걸 그리 못산다고 했다고...
그리고 이사하기 며칠전, 매일 늦는 남편. 제가 잠들고 들어와서는 안방에 들어오지 않고 마루에 누워서 자더군여. 한 이틀... 제가 문득 잠이 깻는데 남편이 누구랑 얘기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겠어요? 새벽 2시에... 이상타 싶어 열린 틈으로 들어봤더니, 남편 목소리 톤이 넘 저음이라 잘 들리지 않고 뭔가 한참을 얘기하더군요. 글구 끊대여... 전 이상하다 싶어서 남편한테 얘기했져. 누구냐고, 방에서 통하하는거 다 들엇다고.... 그랬더니 남편 왈. 다 들었다면서 뭘 묻나고... ㅡㅡ; 같이 술마시던 사람인데 자기가 먼저 들어 오니깐 왜 들어갔냐고 전화왔다는 겁니다. 그래서 지금 전화 걸어서 확인 시켜 줄 수 있냐고 했더니 절대 못해 준답니다.
그리고 분가를 했져.
지금 분가한 지 1달. 남편이 12시 안에 들어 온 적이 하루 있습니다.
매일 제가 잠들어야 들어오죠. 그 시간 동안 뭘 할까요?
남편은 핸폰도 사생활 보호 기능 해 둡니다. 비번 없음 아무것도 못보져.
남편 직장이 외곽지역이라 시내에 들어오면 저녁 9시 30분 쯤됩니다. 남편 말로는 하루 12시간을 갇혀서 일하다 왔으니 저녁 시간만이라도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 싶답니다. 운동을 하던 당구를 치던 술을 마시던... 근데 제가 알기론 술에 취해 들어온 날은 거의 없구여... 하루는 하도 궁금해서 남편 지갑을 뒤졌습니다. 울남편 이혼사유 1순위가 지갑뒤기는거. 자기 뒷조사하는 겁니다.
남편 잠든 사이 뒤져보니, 아무것도 나오는게 없대요. ㅠㅠ 카드 영수증하나 없더군요.
근데 결정적인거, 비디오방 회원 카드가 나오는 겁니다. 5월 3째주 일요일. 금액 15000원 이렇게 찍혀있더군요. 참고로 DVD방입니다. 의심이 확 들더군요. DVD방에 혼자 갔을리는 없고, DVD방까지 같이 갈 사이라면 보통 사이가 아니라는 얘기지요... 그래서 한번 따졌지요. 그날은 분명 운동하는 사람들과 당구치러 간다고 나간 날이었거든요. 그랬더니 끝까지 혼자서 영화 봤다는 겁니다. 확인시켜줄까 하면서...치사해서 참았습니다. 남편은 격주 근무라서 한주는 토욜 일하고 한 주는 쉽니다. 근데 요즘은 토욜에도 아예 얼굴보기 힘들구요, 무슨 초상은 그리 자주나는지, 그눔의 회사는 아직도 죽을 사람이 있다는게 신기할 정도입니다.
지지난주 토욜은 남편 근무일이었는데 회사서 전라도까지 가서 체육대회 한다고 일욜날 늦게 들어 왔구여, 지난주 토욜은 격주 휴일이었는데, 그날 근무자 장인이 돌아가셨다고 자기가 근무해야한다고 아침 일찍 나갔습니다. 물론 그 전날 금욜에 내게 전화해서 얘기 해 줫구여, 시엄니도 그렇게 알고 잇더군요.
충실히 근무하고 돌아오면 9시 30분이면 집에 오는데, 10시가 되도 안오길래 전화해봤더니 여기 함안근처인데 차가 무지 막히네...토욜이라서... 그럽디다. 제가 인터넷을 좀 하거든요, 그래서 도로공사 들어가서 고속도로 통행량 조사해 봤더니 함안부근 소통 원할... 이렇게 나오는 겁니다. 물론 거짓말친거죠.
그러면서 11시 30분쯤 들어 왔더군요.
그 다음날 아침 제가 그랬져. 이제 당신의 거짓말에도 넌덜머리가 난다고.
그랬더니 힘들게 주말에 일하고 온 사람한테 그게 무슨 말이냐고 오히려 큰소립니다.
그래서 제가 얘기했져. 어제 당신 근무 안한거 다 안다. 그 시간에 고속도로 안막혔다. 그랬더니
이제 남편 뒷조사까지 하고 다닌다고 오히려 더 화를 내면서 한번만 더 지갑뒤지거나 뒷조사하면 이혼한답니다. ㅠㅠ
전 남편에게 여자가 있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여자 문제가 아니라면, 그렇게 자상하던 사람이 하루 아침에 저렇게 변할 수 있을까요?
이사나오기 전날 새벽에 통화한 사람...추궁끝에 단골술집 여자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멜을 보냈져. 남편 사실 개인적인 빚도 좀 있고, 그 문제로 좀 싸우기도 하지만, 돈을 벌면 되니깐, 요즘 저도 직장생활 다시 시작했기에, 그런건 다 참을수 있다. 다만 여자문제만 아니면...하고..
그랬더니 남편 답장에 여자문제는 절대 아니라면서 저에 대한 사랑이 식은 거랍니다.
제가 이젠 여자로 보이지 않는다고. 더이상 사랑하지 않는다고. ㅠㅠ 여자한테 이보다 더 치명적인 말은 없을거에요...그쵸?
그래도 한 번 시작된 의심은 줄어드는 법이 없어서 자꾸만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여전히 12시안에 들어오는 법이 없으며, 술도 마시지 않고, 들어와서 씻지도 않더군요. 하루에도 서너번씩 샤워하던 사람이...
어제 금요일 저녁에 두시가 되어도 안들어 오길래 전화를 했습니다.
안받더군요.
10분있다 다시 하고 10분있다 다시 그러다 오기가 생겨 받을때까지 계속 걸었습니다.
한 30분만에 여보세요 하고 전화를 받는데, 목소리가 잠겨 있더군요.
뭐하냐그랫더니 술마신답니다. 술마시면 목소리가 상기되지 않나요?
내가 듣기엔 꼭 누워있다 일어난 목소리 같더만...
그래서 나 안자고 있다. 지금 들어 온나 했져. 그랫더니 알았다 해놓고 또 40분이 지났습니다.
그래서 또 계속 전화했더니 술먹는데 전화 한다고 짜증내는데 주위가 넘 조용하더군요. 술마시면 좀 시끄럽지 않나요? 그래서 나 더는 못참는다 집에서 가까운 시내니까 10분이면 오겠네. 빨리 온나 했더니 온답니다.
그래서 만나서 얘길했져.. 호프집가서.
내가 분명히 말했지. 여자 문제 아니면 다 이해할 수 있다고. 그랬더니 여전히 아니랍니다.
좋다. 그럼 휴대폰 통화내역좀 보자. 일단 보구 아니면 내가 무릎이라도 꿇고 빌게.
남편 그럴 수 없답니다. 순간 당황한 듯 보이더군요. 그러면서 부부간에 이멜이나 휴대폰 열어보는 것도 위법이라며, 니가 그렇게 보고 싶다면 이혼하자, 이혼하고 법원에서 통화내역서 보여주란 서류 떼어오면 내 보여줄게 이럽니다. 그래서 계속 얘기했져. 보여주기만 하면 이제 다 믿고 , 당신 하자는대로 할게. 헤어지자면 헤어지고, 조용히 살라면 조용히 살게... 그리고 거기에 나온 전화번호로 전화해서 따지고 그런짓 안할게...이러면서 계속 저자세로 나갔습니다. 그랬더니 화장실 간다면서 잠시 다녀왔구요, 호프집나와서도 계속 안보여주길래 졸랐더니 보라고 줬습니다. 비번 2580이라며..
통화내역보니 32/32 이렇게 되어있고 여자이름 하나도 없대요. 단축번호 90여개 저장되어 있는데 1번 마누라 2번 어머니 되어있고 3번이 비어 있더군요. 참고로 남편 핸폰은 애니콜입니다. 애니콜 쓰시는분, 통화내역이 몇개까지 저장되나요? 싸이언은 60개까지 저장되는데... 아마 60개라면 28개를 삭제한 겁니다. 화장실에서... 그래서 제가 이건 반칙이다. 다 지웠네 . 그러면서 다시 돌려줬더니 아무말 안하대요.
그리고 집에 들어와서 남편은 잠들고 저는 컴 앞에 앉아서 이 일을 게시판에 올려볼까 고민하다 다시 한번 남편 지갑을 뒤졌더니 롯데시네마 회원카드가 있더군요. 그래서 불법이지만 롯데시네마 들어가서 남편 이름으로 가입하고, 내가 본 영화를 찾아 봤더니 없더군요. 실망하고 있다가 포인트 적립 얼마인가 봤더니 글쎄 지난주 토욜에 6000원 4500원 이렇게 적립되어 있더군요. 드뎌 꼬리 밟히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자는 남편 등뒤에 대고 지난 토욜에 근무 안하고 뭐했냐..했더니 롯데 백화점에서 쇼핑했답니다. 그래서 영화는 안봤냐고 했져. 첨엔 쇼핑만 했다고 잡아떼더군요. 그래서 영화관에서 당신을 본 사람이 있는데 왜 거짓말하냐고 했더니, 그럼 누구랑 있엇는지도 다 말해줬겠네. 이러더군요. 정말 약이 오르데요. 그래서 계속 잠 못자게 추궁을 했져. 그랬더니, 백화점에서 쇼핑하고 있는데 그 술집여자한테서 전화가 왔더랍니다. 그래서 같이 영화보자고 했다고, 그래서 영화 한편 같이 봤다고. 니가 생각하는 그런 사이 아니라고...그땐 새벽이라 잠이 너무 와서 그냥 잤져...오늘 오후에 다시 롯데시네마 들어가 보니 남편이 영화 예약한 날짜가 금요일로 되어있는 거에요. 그럼 뭐에요?
금요일날 내게 전화해서 낼 근무해야 한다고 얘기했던게 다 맞아 떨어지잔아요.
그 여자랑 주말을 보내려고 내게 그런 거짓말 했다는게...
결국 오늘 서로 통화하면서 감정만 상하고 나는 또 울고...
이혼하기로 했는데요....
월욜날 법원 가잡니다.
뒷얘기는 월욜날 또 올릴게요. 짐 남편 일어났네요. 나보구 안잔다고 짜증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