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들여다보면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아니 아쉽다는 느낌 정도로 그칠 일이 아니라, 반드시 개선해야 할 부분이지요.
이지스구축함의 가치는 대함 또는 대잠전투능력에 있다기 보다
탁월한 대공전투능력에 있습니다.
즉 방공능력이 탁월하다는 말이지요.
세종대왕함이 지역방공구축함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성능의 레이더가 있어야 하고,
최고성능의 방공미사일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세종대왕함의 방공미사일을 보면 박수를 치려다가
때 아닌 걱정을 하게 되니 참으로 답답한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무려 1조원의 건조비를 들여서 만든 세계최고의 구축함이라고하는
세종대왕함이 적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확실하게 생존할 수 있는가
하는 부분에서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면 분명 문제가 있는 것이죠.
현재 세종대왕함의 대공방어체계는 아래와 같습니다.
- 원거리 표적(150킬로 이상) : SM-2
- 중거리 표적(50킬로 이내) : 없음(ESSM의 부재)
- 근거리 표적(10킬로 이내) : RAM
- 최근거리 표적(3킬로 이내 가시거리) : 골키퍼
이렇게 방공한다는 것인데요.
사실상 KDX-II 와 비교해서 차별성이 없습니다.
레이더가 다르고 미사일 댓수가 다르다 뿐이지,
원거리와 근거리 사이에서 존재하는 중거리 표적을 요격할 뚜렷한
무기체계가 없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는 말이죠.
물론 SM-2를 가지고도 약50킬로 이내에 들어온 표적을
요격할 수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고도 합니다만...
사실상 최대사거리 약170킬로 정도를 가진 SM-2로
중거리 대함미사일을 요격하는데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좀 아깝기도 하고 불필요한 것입니다.
SM-2는 적 항공기가 아군 함대를 향해 날아오지 못하도록
원거리에서 요격하는 무기체계이지 중거리 미사일 요격무기체계라고
볼 이유가 그리 없습니다.
그래서 선진 각국은 ESSM 중거리 요격미사일을 배치하고 있는 것입니다.
[ESSM]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방공시스템은...
(1) 최대사거리 170킬로를 뚫고 들어오는 적 항공기와 대함미사일을 향해서는
SM-2를 발사하여 요격하고,
(2) SM-2의 방어망을 뚫고 50킬로 이내로 들어오는 적 항공기와 대함미사일을
방어하기 위해 ESSM을 발사하여 요격하고,
(3) ESSM의 방어망을 뚫고 10킬로 이내로 들어오는 대함미사일을 방어하기 위해
RAM을 발사하여 요격하고,
(4) RAM의 방어망을 뚫고 3킬로 이내 가시거리로 들어오는 대함미사일을 방어하기 위해
골키퍼로 최종요격함과 동시에 채프를 발사하여 미사일을 교란한다.
여기서 ESSM 과 RAM의 역할이 중복되어 미해군의 경우에는
ESSM을 채용하는 대신에 RAM과 팰렁스를 아예 떼어버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ESSM 이냐’, 아니면 ‘RAM + 골키퍼냐’는 토론이 벌어지기도 하는데요.
저는 ESSM과 RAM은 발사대를 공유하지 않고 따로 쓰며,
RAM의 연속발사속도 및 대응시간이 더 짧고,
가격이 굉장히 저렴하다는 점에서 ESSM을 탑재했다고 하여
RAM을 떼어버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세종대왕함의 RAM -조현근님 사진]
[RAM 발사]
그리고 골키퍼와 같은 최종방어무기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구요.
사실 저는 ESSM이나 RAM과 같은 요격미사일 보다 골키퍼와 같이
다량의 포탄을 발사하여 탄막을 형성, 미사일을 격추시키는 것이 더 믿음직 합니다.
미해군이 팰렁스를 뗐다고 하여 우리까지 골키퍼를 떼어버릴 필요는 없다는 말씀이지요.
[골키퍼 사격 및 미사일 격추]
세종대왕함에 아직 ESSM을 탑재하지 않았어도 수직발사대를
SM-2와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고도 합니다만,
1조원의 비용을 들여 세계최고의 구축함을 만들었다고 자부하려면,
시작단계에서부터 ESSM이 채용되었어야 한다고 봅니다.
ESSM만 탑재된다면 정말 세계 최고의 방공능력을 갖춘
이지스구축함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텐데요.
▷ 170킬로에서 SM-2로 요격(원거리)
▷ 50킬로에서 ESSM으로 요격(중거리)
▷ 10킬로에서 RAM으로 요격(근거리)
▷ 3킬로에서 골키퍼로 요격(최근거리)
▷ 마지막엔 채프로 미사일 교란(최최근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