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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살 통장에 500있지만 저는 행복합니다.

타원이 |2007.09.23 20:04
조회 2,011 |추천 0

 

 어려서 부터 가난 하지만 절대 기죽지 않는 아버지 밑에서 자라서인지 항상 자신감을 가지고 지냈습니다.
초등학교때 어머니께서 심한 병으로 아프셔서 입원한 뒤로 집안이 더 기울기 시작했죠.
초, 중, 고를 라면만 먹어서 인지 지금도 제 키가 작네요^^(사실 집에서 저만 작습니다.ㅋㅋ)

 부유함을 못느끼고 살았는지 일찍이 철이란게 들었는지 대학교 합격 통지를 받고서 부터 제가
필요한 것은 제 돈으로 해결하고 싶어 이런저런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죠. 그 첫 성과는 제 돈으로 직접 마련한 새 컴퓨터 였습니다.
 

고1때 친구가 컴퓨터를 샀다고 보여주는데 너무가 좋아보였습니다. 어린마음에 부모님을 졸라서 겨우산 중고 컴퓨터가 제
보물 1호였죠. 그 걸 계기로 컴퓨터에 푹 빠져 들어 마르고 닮을때 까지 쓰고 새로 산 컴퓨터니 정말 기분이 좋더군요.^^

 

 저의 아버지는 학구열도 뛰어나셨습니다. '내 자식만은(2남 2녀 중 막내)모두 대학은 나와야 된다'는 일념으로 공부를 시켰습니다.
 그런 이유로 대학입학이후 또 다시 어려운 시기가 찾아 왔죠. 형의 연이은 제수와 군대로 인해 제가 1학년을 시작할때 마지막
기회로 공부를 다시시작했죠. 그 결과 좋은 대학(거기에 국립^^)에 합격하여 저와 동시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형 역시 4년 동안
장학금 받으며 졸업해서 지금은 엘리트 사원입니다.
한 집안에 대학생이 두명있으면 아시죠? 돈 장난 아니게 깨지는거...
전 1학년 1학기만 마친체 제가 좋아하는 컴터 가게에서 기술이나 배울겸 일하면서 이듬해 군대를 갔습니다. 그러면 제가 전역까지 2년 동안에 많은 것이 변해 있을 테니까요.

 

전역을 눈 앞에두고 전 다시 생각을 했습니다. 역시 군대까지 갔다온 제가 집안에 손을 벌이면서 대학을 다니는건 아니다라구요.
전역을 하고 복학대신 1년 더 돈을 모아서 학교를 다닌다는 목적으로 정확히 일주일 만에 직장을 구했습니다.
그전에 컴퓨터 매장에서 일한 경력이 있어서 바로 써 주시더라구요.

전 그렇게 1년을 일한 뒤 복학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 뒤로 총 3년동안 일을 했습니다.
이게 웬일? 학비가 400만원이 넘더군요.헐~~~~ 1년가지고는 한학기 등록금이면 땡입니다.
거기에 형과 누나가 먼저 외국에 어학연수차 다녀온다고 하기에 있는돈 없는돈 다 털어 줬습니다. 특히 형은 지금 영어 잘합니다. 제가 존경하는 사람중 한명이죠.
오해 하지는 마세요. 형이나 누나의 독촉이 아닌 제가 힘이 되고싶었습니다. 가족이 잘 되면 저도 잘되는거니까요.
그리고 그리 많은 돈도 아니었어요.
그럼 난? 저 역시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장학금도 타고 자격증도 7개 있어요^^;
 

이런 저런 이유로 나이를 먹어 지금은 늦게나마 대학교 3학년을 마치고 영어 공부차 호주에 나와있습니다. 저도 꿈이 크거든요.^^
제가 정말 행복한 이유는 통장에 500만원이 그냥 500만원이 아니기 때문이죠.
전역이후 들기 시작한 주택부금 250여만원과 호주에서 돈을 벌고 있어서 최근에 가입한 주식형 펀드(나중에 장가비용으로^^)
그리고 나머지는 제 호주 여행에 필요한 자금과 영어공부를 위한 자금이기 때문입니다. 부모님께 용돈드리는 것도 즐겁네요.
수천 수억이 아닌 비록 500만원이지만 제 꿈에 한발짝 더 다가갈 수 있게 해주는 밑천이기에 전 오늘도 은행 잔금을 보며 미소를
짓습니다. 이 돈이 몇년 후에 수억 수십억이 되어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도 힘 내세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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