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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할 수 있을까요?...(3)

라임오렌지 |2003.06.30 08:28
조회 3,322 |추천 0

먼저 제 글에 리플달아주신 분들께 감사드려요. 조금은 위로가 되었어요. 저더러 의부증이라 하신님들 빼고...

 

남편이 새 집으로 이사온 후 하루도 12시 안에 들어온 적이 없기에, 아니 분가하기 전부터 많이 그랬지만... 친정엄마한테도 직장동료한테도 얘기할 수가 없어서, 시엄니께 가끔 이렇게 말했져. 밤 12시안에 들어온적이 없다고... 매일 무얼하고 다니는지 새벽에나 들어온다고... 울 시엄니, 그러면 몸상하는데, 잠은 언제 잘라고 하면서 아들 걱정을 하시더군여. ㅠㅠ

 

분가한 지 얼마 안된 관계로 아이들은 주말이면 할머니댁에 보내 줍니다. 시부, 시모 두분다 울 아이들은 끔직이 좋아하시거든요. 물론 아이들 보내고 나면 남편도 안들어오는 주말을 저 혼자 그 많은 시간들을 보내느라 헉헉댑니다. 인터넷도 하고 겜도 해 보지만 남아도는 시간은 늘 처치 곤란이더군요.

근데 넘 속이 상해서 이번 주 토욜엔 애들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데려다 주기가 싫더군요. 시엄니한테서 왜 안오냐고 전화는 바리바리 오고, 울 딸은 가고는 싶은데 할머니, 못가겠다. 그러더군요. 제가 그랬거든요, 애들한테... 엄마 이혼할 지도 모른다고... 4학년쯤 되니 울 딸 엄마편 들대요...ㅡㅡ;

 

애들 안보내고 있으니 남편한테 문자가 오더군요. 애들 보내주라고... 그러면서 서로 한 발씩 양보하잡니다. 아침에 통화할 때까진, 제가 100% 숙이고 들어오지 않으면 안받아 줄거라더니 이제 양보하자네요.

기분나빠서 문자 씹었습니다. 캥기는게 있는지 9시 30분 정각에 들어왔더군여. ㅠㅠ

얘기하기 싫었습니다. 자는 남편을 두고 저는 두 편의 게시판 글을 올렸던거져...

 

일욜날 아침에 남편이 시댁에 애들 데려다 주러 간다고 같이 가자고 하더군요. 역시 씹었습니다.(무시..)

그랬더니, 혼자서 애들 델꼬 가더군요. 역시나 또 저 혼자 주말에 덩그러니...

어제 저녁 9시가 되어서 세 명이서 돌아 왔더군요...

아무도 저한테는 신경안쓰는 듯... 애들한테 왜 이리 늦게 왔냐고..엄마혼자 두고... 했더니 아빠가 늦게 데릴러 와서 늦게 올 수 밖에 없었답니다....

낮에 시간이 너무 많아 영화나 한 프로 볼까 하고 롯데시네마에 갔습니다.

가기 전까지는 몰랐는데, 가서 영화보러 온 수많은 사람들 보니까, 남편도 저 많은 연인들 속에서 그 여자랑 희희낙락거리며 영화를 봤겠지 싶더군요. 피가 막 거꾸로 솟는듯 했습니다. 저는 남아도는 시간을 어찌할 줄 모르던 그 때에... 결국 영화프로 하나 선택 못하고 지하 수퍼에서 반찬만 잔뜩 사들고 귀가해야 했습니다.

 

울 딸이 집에 들어와서 저에게 살짝 귀뜸하기를, 아빠가 할아버지한테 엄청 혼났답니다.

왜? 하고 물으니까 할아버지가 아빠한테, 그 여자가 뭐가 좋다고, 그렇게 정신을 못차리냐고, 밤에 매일 늦게 들어가면서까지 여자만나러 다니냐고, 소리지르고 막 그랬답니다. 전 마음 속으로 고소했는데요, 그러면서도 시부가 그렇게 호통칠 자격이 있는지 궁금해 지더군요.

시부 수십년 바람에 수사반장(?)이 된 울 시엄니, 제가 남편 늦게 들어온다고 귀뜸해 준걸 벌써 알아 들으셨더군요. 토욜 애들 안보내니까 드뎌 일터진거 눈치채시고, 시부께 얘길했나 봅니다.

울 시엄니, 저를 거의 믿으시는 편이거든요, 당신 뱃속으로 낳은 당신 아들보다 저를 더 믿으십니다. 당신 아들 워낙 평소에 뻥이 심하고, 고의든 고의가 아니든 거짓말을 잘하니까, 제가, 어머니 전 OO아빠 말 반만 믿어요.... 하면 저를 야단하시는게 아니라, 내 아들이지만 나도 못믿겠다 하십니다.

이번에 분가할 때도 전세금 3000만원 받아와서는 아들한테 주는 것이 아니라, 저놈 못믿겠다 하시면서, 저희들 전재산을 제 손에 쥐어 주고 가신 분입니다. ㅠㅠ 남편이 평소에도 허영이 심하구여, 옷도 버버리 아님 안입구, 뭐든 명품 아니면 안하는 사람이거든요. 월급쟁이 주제에... 제가 얼마전에 다른 게시판에 올려 오늘의 톡이 된 적도 있는데요, 인라인 1,330,000원짜리 산 인간이 바로 울 남편입니다.

 

암튼, 여러분이 달아 주신 리플을 읽고, 저도 제 나름대로 시간을 가지려고 롯데갔다가 참, 울화통만 터지며 왔구여, 그리고 이 상태에서 제가 이혼해 주면 저만 손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남편한테 한마디 했습니다. 이혼은 일단 보류하자...(남편이 자꾸 월욜날 법원갈꺼냐고 묻네요.) 당신이 한 달동안 당신 멋대로 살고, 밤에 12시 안에 들어 온 적 한 번도 없으니까, 나도 한 달동안 그리 함 살아 볼란다. 당신이 일찍 와서 애들 챙기고 밥먹이고 해라... 말은 그리했는데요, 걱정입니다.

매일 밤 어디가서 무얼하며 시간을 보내야 할 지.... 나가면 일단 돈이 들잔아요... 차비부터 시작해서... PC방 가는 것도 하루 이틀이고, 영화보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도대체 뭘 해야 할 지...그 시간에 문여는 곳이 어디인지 모르거든요...에휴... 남편 골탕먹이는 것도 돈이 있어야, 머리가 좋아야, 세상 물정을 알아야 하겠더군요. ㅠㅠ 내가 늦으면 울 애들도 걱정되고...만약 남편이 일찍 안온다면 애들만 덩그러니 방치하는게 되잖아요. ㅠㅠ

 

남편이 그러더군요. 나도 당신이 낮에 무얼하는지 안물어 보니까 당신도 내가 밤에 무얼하는지 물어보지마라. .... 낮에 무얼하는 거랑 밤에 무얼 하는 거랑 같나요...참 미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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