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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시댁흉을 봅니다.

뽕양 |2007.09.27 12:49
조회 2,618 |추천 0

추석은 다들 잘 보내셨나요~ 대한민국 며느리 여러분?

 

임신 27주에 접어드는 이 임산부도...네...그럭저럭 명절 잘 보냈습니다. ^^*

 

하지만 명절이란 것이 정말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번더 하게 된 추석이기도 합니다.

 

월요일...

 

아침에 신랑과 일어나 10여분 거리의 시댁에 갔습니다.

 

속으론 '배도 이제 불러왔고 16주때 제사 음식하다가 허리많이 아파한거 아시니..

음식만드는 거 면제해 주실까?' 란 생각과

'신랑이 다 해준다고 했으니까... 좀 도와주겠지?'란 생각을 품고 나선 길이였습니다.

 

하지만... 생각은 생각으로 깨져버렸습니다.

 

시댁에 들어서자마자 시어머니가 꺼내시는 말씀!

 

둘째 시누댁에 임산부가 있는데 그댁 시어머니가 '넌 임신했으니까 일하지마라!'

라고 했는데 그래도 옆에 앉아 있는데도 앉아있다가 허리가 아파서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였다!

 

라는 말씀을 하시는 겁니다.

'오호~! 그럼 나 쉬게 해주시겠당!'

 

순간 기쁨이 밀려오더군요! 그.러.나!! 두둥~~

"식탁위에 팬올려놓고 구우면 허리가 덜 아프겠제?" 하시는 겁니다.

 

푸하하하...하...하.... ㅡ,.ㅡ 머라구요, 어.머.니?

저... 떳떳하고 당돌한 성격이 못되어서 아무말없이 웃으며

"네~ 바닥에서 하는 것보다 훨씬 났죠~" 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4시간 이상을 쉬지 않고 전을 붙였습니다. 그리고 주변에 기름이 튀어서

그 기름닦으면서 바닥에 걸레질 했습니다. 그 넓은 거실바닥 전부를....

 

신랑이요?

잡디다! ㅡㅡ 구워놓은 전 몇개 주워먹더니 잡디다. 빼꼼 쳐다보니 '메롱~'합니다.

'저런 원수! 내가 저 인간 말을 믿는 게 아니였는데...' ㅡㅡ+

 

그리구 집에 옷갈아입고 씻고 오겠다고 나왔습니다.

신랑한테 한마디 했죠!

"나보고 쉬라며? 자기가 다 한다며?"

그랬더니 돌아오는 말...

"야! 니는 복받은 거지! 시댁에서 일 고거밖에 않하는 며느리가 어디에 있노?"

캬아~~~~~ 순식간에 복받은 며느리 됐습니다!

 

네... 다른 시댁에 비하면 저...팔자 편합니다. 명절때...

초창기엔 송편도 빗더이다...어마어마한 양의 송편... 올해도 하면 어쩌나 했더니..

올해는 어머니가 귀찮아서 못하시겠답니다. 한숨돌렸죠...

음식도 많이 하는 편이 아니고... 네... 팔자 편한 며느리에 속합니다...

 

하지만... 임신중이잖습니다. 제사음식 만들던 그때 개고생한 와이프...

이양반은 까맣게 잊었나 봅니다.

 

그날 옷다 준비하고 시댁에 와서 좁은 방에 베개하나 벗삼아 나온 배를 부여잡고

잠을 청했습니다. 잘 잤냐구요?

바닥은 딱딱하죠...공간은 좁죠... 배가 나왔으니 베개 하나로는 도저히...잠이 않오더이다.

또... 몇시간 앉아 있었다고 허리가 끊어지는 것 같습니다!

허리가 있어도 내 허리가 아니길 바라는 고통... 배안에 있는 울애기도

힘이 들었던지 움직임이 거의 없었습니다.

해서... 자다깨다 자다깨다 했습니다.

 

다음날 새벽같이 일어나 제사지내고...잤습니다. 손님이 한분도 않오셔서...

그리고 시누들이 3시 넘어 왔습니다. 애브리바디~~~~~

저...'이제 울 집 보내주겠네~'했습니다.

늘~ 시아버지께서 먼저 시누 중 한명이라도 오면 보내주시던 터라 기다리고 있는데...

시아부지 암말이 없네~~~@@; 으잉?

 

울 신랑 그런 시아부지 옆에 붙어서 자형들이랑 술퍼마시고 있네?

저 웬수같은 인간이~ ㅡㅡ+

그렇게 시간은 5시가 넘어가고... 둘째 시누...

"와 아는 않보내노? 우리도 왔음 빨리빨리 보내야지!" 하는 겁니다.

아~~~~웬일로 둘째 시누가... ㅡ.ㅜ 조금의 감동...

다른 시누들 "맞네~" 한마디씩 보내고...

울 시어머니 왈~

 

"야야~ 조금만 더 있다가 가그래이~"

ㅡ,.ㅡ 어머니...농담이라고 하시나~~~~요? 보내기 싫어하시는 그 표정!

어머니의 표정은 "내가 웃는게 웃는 게 아니야~ ♪" 하시는 표정!

시어머니 제가 시집와서 명절때마다 울집 갈때 되서 시아버지가 가라고 등떠밀어도

흔쾌히 가라는 말씀 않하시는 분입니다!

그리고 웃는 표정으로 보내주신 적도 없는 분... 크으~~당신도 며느리였을 텐데...

당신은 딸들을 그렇게 거느리고 있으시면서... 헛웃음...한번... 크크

 

이 눈치없는 신랑...

아직도 술 드시고 계시네? 어? 화장실 간다고 나왔네? 어? 조카옆에 앉네!

속닥거리기 좋은 사정거리안!

"머해요? 빨리 옷않갈아입고. 않갈거야?"

나즈막한 목소리로 눈에 있는 힘껏 힘을 주고 어금니를 꽉 물고 노려보며 한마디 했죠!

신랑 ... 후다닥 옷 챙겨나옵디다.

"저희 갔다올께요`"

시아버지께 인사!

"어디가노? 아...하마(표준어로 벌써란 뜻) 갈라고? 오야...빈글로(빈손으로)가지 말고!"

'아버지... 벌써 5시가 넘었어요!'

 

시어머니께도 다녀오겠다고 인사!

"저녁 먹고 가지럴..."

'어머니... 저녁은 처가에 가서 먹어야지요..무슨 말씀?'

 

그렇게 빠져나왔습니다. 시댁에서... 캬캬캬캬...

울 신랑 죽여버릴려다...살려뒀습니다! 대신 한번더 정신교육을 시켰죠!

사람이 말을 해도 금방 잊어버리는지...개념이 없는 건지... 아~ 남편들의 우유부단함...

이젠 식상하다!...

 

제 2007년 추석나기 일기였습니다.

내년 설엔 울 애기 태어나서 60일 않되었을 텐데...

그땐 무슨 핑계를 대시면서 저에게 일을 시키실지...벌써 기대가 됩니다. ^^*

배부른 소리라고 해도...

유일한 친손주를 가진 사람에다가...

허리가 자주 아프다는 걸 뻔~~히 아시는 분들인데...

그러시니... 하하하하...어쩜 '시'자가 붙어서...그 서운함이 더한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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