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살 여자에요.
이 나이에 사랑을 알면 얼마나 알겠냐만은..
저도 사랑이 아직 뭔지 잘 모르겠지만.. 사랑했다고 생각하는 남자친구가 있었어요.
짧으면 짧았고...길면 길었던..5개월 만났던 남자친구와
오늘 새벽... 헤어지게 되었네요...
헤어진 사실에 무슨 이유든 다 핑계겠지만..
그래도.. 좋게 헤어졌고.. 밉다거나.. 그런 마음 서로에게 전혀 없이
헤어졌어요.
예전같았다면... 밥도 안먹고.. 하루종일 펑펑 울기만 했겠지만..
서로 2시간을 통화하고......남자친구가 평소에 하던 것 처럼....
통화 끊지말고 자자고... 그래서 그냥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헤어졌어요.
항상.. 아침을..
남자친구의
'일어났어요.' '밥 먹어요.' '출근해요' '애기 일어나'
등등 5~6개의 문자와 남자친구의 부재중 전화 1통을 확인하면서 맞이했는데..
오늘도 습관처럼 핸드폰을 열었는데.. 그냥 허전함........
누워서 핸드폰을 확인하고.. 항상 남자친구한테 전화를 걸어서 일어났다고
늦잠잤다고 투정도 부리고 했었는데..
그냥 멍하니.. 눈물이 나더라고요..
솔직히 아직 실감 나지 않는 일인데.. 왜인지 눈물이 나더라구요.
그래도 훌훌 털고.. 일어나서 생전 먹지않던 아침도 먹어 보고.. 씩씩하게 알바도 왔어요.
어젯밤 통화하면서 많이 울었어요.
서로가..서로한테..
미안해했고......
차마 커플요금제 취소는 제가 못하겠더라구요..남자친구한테 해달라고
부탁했는데.. 아직 하지 않았는지..
핸드폰 번호도 바꾸고 싶고.. 머리 스타일도 바꾸고 싶고.. 좀 변하면 덜 해 질 것 같기도 한데..
핸드폰 번호 바꾸는 건 바보같은 짓이겠죠?
그래도 우연히.. 혹시나 실수로라도 전화기에 남자친구 번호가 뜬다면..
심장이 두근거릴까봐..... 그게 싫어서..........
항상 감기를 달고 살던 사람이라..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고.. 하고 싶은 꿈도 이뤘으면 좋겠어요.
항상 남자친구 어머니께 무뚝뚝하던 사람인데.. 추석에는
어머니 드리라고 선물사서 드렸는데.. 아직 드리지 않았다는데..
좀 더 어머니께 잘하는 아들이 되었음 좋겠고.. 그러네요..ㅎㅎ
집에서 콕 틀어 박혀있으면 더 힘들었을텐데..
나오니까 그래도 웃을 순 있네요....
제가 2년동안 남자를 사귀지 않고.. 2년만에 사귄 남자친구라.. 제 감정을 잘 몰랐어요.
남자친구가 지치고.. 변화가 있을 때 알았을 땐.. 이미 늦었구요..
이렇게나 좋아하고 있었는데.. 왜 몰랐는지......
그래도 남자친구 붙잡지 않고.. 잘 지내라고......
남자친구가 잘 됐으면 좋겠지만.. 혹시나 우연히 마주쳤을 때 그 옆에
다른 여자가 있다면... 참 속상할 것 같아요..ㅎㅎ
아직 어린가봅니다.........
앞으로 사랑을 할 수록.. 더 성숙해 지겠죠..
그래도.. 남자친구랑 함께 먹던 녹차라떼..
남자친구가 편의점 갈 때 마다 항상 비벼주던... 라면볶이..
먹다가 혹시나 눈물이 왈칵 쏟아져서 체할까봐..
함께 갔던 장소들..
지나칠 때 뒤돌아 서서 추억에 잠겨서 돌부리에 부딪혀 넘어질까봐..
한동안은.. 먹지도.. 가보지도 못할 것 같아요.
사랑하던 사람 싫어서 헤어져도.. 한동안 힘든 법인데..
저도... 헤어지면.. 당연히 거쳐야 한다 생각 하고......
억지로 떼내려고.. 잊으려고 하지 않고.. 그냥 시간한테 맡기려구요.
생각나면 생각하고.. 보고 싶으면 사진도 보고..
낮에 알바하면서 손님한테 오히려 더 친절하게 되고..
더 많이 웃으려고 하고... 이러다 보면.. 언젠가 옆에 그 사람이 없어도
혼자서 잘 지낼 제 자신 볼 수 있겠죠..
미니홈피에 남자친구 사진과.. 함께 한 사진 폴더를 차마 지우지 못하고..
그냥 미니홈피를 닫아 버렸네요..
남자친구.. 가끔은 통화하고.. 네이트온 아이디도 지우지 말라고 하는데..
왜 그렇게 이기적으로 들리는지.. 난 준비도 안됐는데..
그래도 아직 무슨 미련인지.. 지우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새벽에 잠도 안오고 그냥 나가서 길을 걸으면서..
남자친구와 첫만남.. 함께 했던 시간.. 생각하면서 그냥..
그 시간이 아무것도 아니구나.. 이제 정말 끝이구나..
서러워서 눈물 좀 찔끔..... 쏙 빼고..
그러니까 좀 낫더라구요........하하핫.......
그래도 그 사람과 사랑했고.. 그 사람과 함께 했던 소중한 추억들..
함께 공유 할 수 있었다는게 좋아요..
그 사람도 아마 기억할테니까요.. 나와 같은 생각.. 추억들을요..
이 다음에 제가 남자친구가 생겨서 사랑을 하더라도..
이 남자친구한테 못해준 만큼 더 잘해주고 싶어요..
이런 말.. 미래의 남자친구한테는 미안하지만..ㅎㅎ
이 남자친구가 그 때 제 눈 앞에 나타나 저를 흔든다면..
흔들릴 것도 같아요.......꺄.........
남자친구 아침은 잘 챙겨먹었는지..
돈 아끼느라 점심은 항상 삼각김밥 2개 였는데......
너무 보고 싶네요.............
마지막 통화하면서..
많이 사랑했어... 라고 하면서 남자친구가 울더라구요.......
아.. 그걸 생각하니까.. 저도 갑자기 눈물이 핑~~
후후후후!!
정신차리고 알바 해야겠어요!
사랑하시는 여러분.. 항상 행복하시고.. 이쁜 사랑하시구요.
솔로부대 여러분.. 저 오늘부로 혼자 됐습니다.
솔로부대가 최강입니다!!
저 오늘 버스타고 창밖에 보이는 커플들 손 잡고 가는 거 보고..
가슴에 불꽃이 활활 타올랐습니다.
사랑합시다!! 우리!
사랑은 좋은거니까요 ㅎㅎㅎ
이 글 무명씨의 가슴앓이.. 저 채널에 올릴까 했는데..
전 가슴앓이 하는게 아니고..성숙해진다고 생각하는 거니까..
저 채널엔 안올릴꺼에욧!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