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엄니는 할머니(시엄니의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셨더랬습니다.
'내가 서울 너희집 가고 싶어도 할머니 땜 못간다'며 노래를 부르셨는데....
지난달 할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할머니 한텐 죄송하지만 저한텐 큰방패가 없어진 셈이죠.
다음주 어머니 생신이고..
아니나 다를까 시아버지 해외근무 가시며 서울 애들집 가서 미역국 얻어먹고 한 일주일 놀다오라 하셨답니다.
네... 며느리 도리겠지요...생신상 차려드리는거....
근데 솔직히 맘은 안갑니다. 시엄니 할머니땜 고생을 많이 하셔서 그런지 울집 오시면 정말 손하나
까딱 안하십니다. 제가 걸레질 하면 쇼파에 앉아서 한쪽다리 들어주시는 것이 고작...
네...나이드신 분이니 그리고 우리집 온 손님이니 제가 해야겠지요....
시어머니의 남은 인생 그동안 고생 많이 하셨으니 제가 보상해 드리며 살아야 하는 건가요?
나중엔 어차피 우리가 모셔야 하니 지금이라도 좀 편하게 우리끼리 재밋게 살면 안되는 건가요?
시아버지가 우리한테 묻지도 않고 서울 애들집 일주일 머물라는 말을 하시는건 당연한 건가요?
서울 오시면 생신상 차려드리고 대충 둘러대어 한이틀 머물다 내려가시게 하면 제가 나쁜건가요?